집안에서 느끼는 봄소식

 

 

 

 

분명 봄이건만 아직도 겨울 속에서 헤매이고 있는 듯 하다.

어젠 한 주 동안 앓고도 아직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감기 때문에 병원에 다녀오기도 했다.

약을 정말 약하게 지어 달라고,더이상 약하게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약한 약을 지어왔건만 저녁에 약을 먹고 정신을 못차리고 잠들고 말았다.

그렇다고 아침에 평안한 하루의 시작을 한것은 절대 아니다.

아직도 약기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다시 아침 약이 들어가고 나니 헤롱헤롱...

그래도 베란다 햇살이 따듯하여 커피 한 잔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아침 차 한 잔은 꼭 베란다를 베회하며 마시게 된다. 꽃들이 피어 나고 있으니..

 

햇살을 쫒아 베란다를 베회하다보니

아뿔싸,벌써 은행나무에 새 순이 나왔다. 손가락 한마디 정도 나와 세상을 구경하고 이녀석,

언제 이렇게 삐죽이 나왔던고... 무엇이 그리 급해 이렇게 일찍 나왔는지..

다른 데는 찾아 보아도 없다. 아니 딱 두군데 잎이 나와 있다.

울집에 은행나무는 3그루,모두 커다란 은행나무 밑에서 가을에 열매가 떨어져 싹을 틔운 것을

뽑아다 화분에 심어서 근 7~8년씩 된 녀석들인데 화분에서 크다보니 그렇게 많이 크질 못했다.

그래도 해마다 봄과 가을이면 계절을 알려주기도 하여 넘 이뻐 하는 녀석들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눈도 보지 못한 듯 한데 잎이 나온 것이다.

봄은 봄이다.

 

 

 

지난 가을 아니 겨울인가...친정엄마가 뽑아주신 대파를 그리 크지 않은 스티로폴상자에 심었다.

그렇게 한 계절을 잘 뽑아 먹고 겨울을 그냥 노지에서 견디어낸 대파,

그 대파에서 파릇파릇 새 잎이 돋아 나와 정말 이쁘다.이걸 어떻게 뽑아 먹나

그냥 화초처럼 두고봐야지... 물론 친정엄마는 겨울에 또 한포대 대파를 뽑아 주셨다.

비료포대에 그냥 대파를 뽑아 잔뜩 담아 주셨는데 물을 주면 잎이 웃자라고

썩는 냄새가 나길래 올해는 물을 하나도 주지 않았더니 그냥 마른채로 먹기 딱 좋다.

그녀석도 이젠 날이 따듯해졌으니 밖에 심어 주어야할 듯 하다.

 

장미허브

 

 

장미허브,이녀석은 정말 잘 자란다.  그냥 똑 잘라서 꽂아 놓으면 자란다.

그렇게 하여 포트와 여기저기 화분에서 잘자라고 있는 장미허브,

딸들의 빈 방 창가에 화분을 두개 놓았는데 햇살이 좋아 이녀석을 모두 심어 놓았다.

아니 심는다기 보다는 하나를 꽂아 놓았더니 잘자라서 계속 작은 녀석들 잘라서 꽂아 두었더니

이젠 제법 화분 가득 초록빛 장미허브세상이다.

한번씩 물을 주고 스프레이를 해 줄때마다 손을 한번 먼저 '쓰으윽~~~' 스치면

아~~~~달콤한 향내~~~ 넘 좋다. 초록빛이라 좋고 향기가 좋아서 좋고..

-엄마,난 저 식물이 참 좋더라..향기도 좋고... 이름이 뭐야..

하던 큰딸, '장미허브야' 했더니 이름도 이쁘단다. 녀석은 지금 닭장같은 방에서 살고 있는데

장미허브 하나 심어서 줄까..친구하라고...

 

사랑초

 

 

그리 이뻐하지 않던 사랑초였는데 언제부턴가 내 마음에 들어와 꽃을 피운 녀석이다.

꽃은 그 특성이 다 다르기에 피는 계절도 다르지만 이 녀석은 주구장창 피고지고...

그러니 더욱이쁘다. 사랑초 종류도 많던데 울집엔 딱 두종류가 있다.

짙은보랏빛잎에 이 녀석이 피는 것과 초록잎의 청사랑초가 있는데 한번도 꽃을 보지 못해

무슨색의 꽃을 지니고 있는지 모른다.

 

이녀석은 화분이 6개...그마다 잘 자라고 꽃도 잘 피고..

잊을만하면 꽃을 올리고 피고 지고.

그렇게 사랑이 시들만 하면 다시 피고 시들만 하면 다시 피고...

한창 여기저기 화분에서 꽃대가 올라오고 있고 꽃이 피고 있다.

봄은 정말 봄이다.

 

20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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