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봄이네

 

 

오늘 드뎌 퇴원하여 집에 왔다. 어제는 기분이 이상하여 잠이 오지 않아 딸은 공부를 하고

난 옆에서 책을 읽었다. 그렇게 둘은 깨어 있었는데 다른 환자들은 일찍 잠들었는지 조용했다.

늦게 잤건만 병원생활에 익숙해져인지 아침 일찍 일어났다. 7시면 정확하게 오는 밥차,

딸과 밥을 나누어 먹기도 하지만 내가 해다 놓은 밥을 데우기 위하여 탕비실에 가면

긴 줄이 늘어서있다. 연세 있으신 분들도 있고 젊은 사람들도 있고...

환자를 위한 밥을 데우거나 보호자인 자신들의 밥을 데우거나 그렇게 늘 밥시간이면

탕비실은 바쁜것이 병원이다. 그렇다고 보호자를 생각하여 전자레인지를 더 늘려주는 병원은

아니지만 침대마다 테블릿PC를 설치하여 우린 그런 여유로움을 누리지 못하고 왔지만

누군가는 편한 스마트 생활을 병원침대위에서도 누리게 될 것이다.

 

다행히 딸의 수술경과는 좋아서 아침 일찍 처치를 받고는 퇴원소속을 마치고 퇴원할 수 있었는데

딸과 함께 수술을 한 아줌마는 경과가 좋지 않았는지 어제도 오늘 아침에도 피가 너무 많이 나서

오늘 퇴원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딸은 정말 다행이다. 수술자리도 깨끗하고 딸은 코로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어 좋은지 웃는다.녀석...

퇴원하면서 점심을 어찌할까 하다가 오면서 죽을 사왔다. 딸과 난 죽을 먹고 옆지기는 다른 것을

먹는다고 하여 잠깐 마트에 들러 왔는데 집에 오니 할 일이 너무 많다. 5일,딱 집을 비웠는데

내 빈자리가 이렇게 크다니... 정리해야 할 것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고..

MTB를 타고 나가겠다던 옆지기는 스팀청소까지 하다보니 시간이 늦어져 나가지도 못하고

딸은 퇴원하며 맞고 온 주사 때문인지 다시금 잠의 세계에 빠져 버렸다.

난, 초록이들 물도 주고 눈데이트도 하고 그렇게 베란다에 들어가보니 군자란이 하루 이틀사이에

벌써 많이 피었다. 제라늄도 더 피어서 그야말로 봄이다. 봄 봄 봄 봄 봄...

딸을 불러 엄마의 화단을 보라고 봄이라고 하면서 설명을 해 주었더니 우리집에 꽃이 정말 많다며

좋아한다. 제라늄도 이쁘고 군자란도 이쁘고 아젤리아도 정말 이쁘다며...

이월에서 삼월도 건너오면서 봄이 성큼 다가온 듯 하다. 주말 그동안 빈자리를 채우기 위하여

분주하게 뛰어야 할테고 다시 뛸 준비를 하는 딸을 위해 준비해줘야 할 것도 많고..

바쁜 주말을 보낼 듯 하다. 날이 따듯해지니 뒷산에도 가고 싶은데...

 

20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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