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집안 청소에 막내가 가져온 이불빨래를 하고 책정리도 조금 했다.
그러다보니 밥시간도 놓치고,그렇게 하여 막내가 배가 고팠는지 봉지라면을 해준다고 하여
이런것 먹으면 잘 받지 않는데 막내가 맛있다고 하니 나도 먹고 싶어 '엄마것도 부탁해..'
하여 함께 먹게 되었다. 학교에서 가끔 해 먹는다는 '봉지라면~~', 딱 컵라면 맛이다.
그래도 젊은 딸은 잘 먹는데 나도 잘 먹기는 했지만 저녁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
급기야 화장실로 달려가고 저녁엔 약까지 먹고 잤는데도 밤새 배가 아프다.
아침에도 일어나 제일 먼저 약을 챙겨 먹게 되었는데 도통 듣지를 않는다.
거기에 심한 두통까지,감기기운이 있는 것인지..
하루종일 정신 못 차리고 앓아 누웠다. 비몽사몽 아픈 머리를 감싸고 누웠지만
나을 기미가 없다. 오늘은 호주에 있다가 이주간 휴가를 나온 조카가 내일 다시 호주로 가기에
저녁이나 먹자고 하여 저녁약속이 있는 날인데.. 그렇게 오후까지 누워 있다가
은행 볼일도 있고 해서 일어났는데 딸들이 걱정,옆지기도 물론 걱정...
두통이 너무 심해 약 한알 삼키고 은행에 다녀왔는데 무슨 정신에 다녀온 것인지..
그리곤 무얼 먹을까,시간은,메뉴는... 그러다보니 오후 시간이 다 가고
할 수 없이 처음에 내가 가고자 하던 빕0에 예약을 해 놓았다. 옆지기는 바빠서 일찍 못 나온다고
하니 딸들과 조카와 나 그렇게 만나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언니의 전화, 조카의 남동생인
녀석도 함께 데리고 가란다. 아직 개강을 안해서 알바를 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알바가 끝났다고
데리고 가서 맛있는것 먹이란다. 자기 자식들이니 더 챙기는 언니...
조카가 별다방에서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하고는 약속후에 오겠단다. 그렇게 하여
준비를 하고 기다리다보니 삼십여분 늦어졌다. 마침 남조카도 근처에 나와 있어 약속장소로 오라고
하고는 우린 조카와 우린 함께 이동, 그렇게 하여 약속 장소인 빕0에 가서 함께 저녁을 먹게 되었다.
딸들은 엄마가 하루종일 아파서 끙끙 앓았는데 괜찮냐며..배도 아픈데 먹을 수 있는지 걱정..
그래도 어쩌겠는가 조카를 지금 만나지 못하면 일년이 될지 이년이 될지 모를 그 시간후에
얼굴을 보게 될터인데..이모를 제일 잘 따르고 좋아하는 조카, 그저 무탈하게 잘 지내라고
하는 의미에서 맛있는 것 사주어야지...겸사겸사 녀석들 얼굴도 보고...
다행히 약기운에 이곳저곳 탈이 난 곳들이 가라앉아 저녁시간은 잘 보낼 수 있었는데
봄이 오려고 그러나....
201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