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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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고 '타우누스 시리즈' 팬이 되었다.아니 '넬레 노이하우스'그녀의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너무 친한 친구들>은 아직 읽지 않았지만 그녀의 책은 분량도 정말 만만하지 않다. 이 책 또한 580여 페이지이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 마을을 상대로 한다고 봐야하니 자주 접하는 일본 미스터리 하고는 그야말로 판이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밀실트릭'이나 그와 트릭을 정해 놓거나 쉽게 쉽게 읽어나가던 추리소설과는 다른 그녀만의 '틀' 이 있는 듯 하여 한번 손에 잡으면 다 읽어야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은 다음 소설로 이어지는지 끝이 약간 애매하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봐야할까. 소설을 다 읽고 <말해두기>를 읽다보니 '소설 속 사건은 2009년 11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직전에 일어나 이슈가 됐던 이스트앵글리아대학 기후연구소 메일 해킹 사건이다.하지만 이 사건은 저자가 소설을 위해 나름대로 재구성한 것' 이라 한다. 갈수록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환경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로 나 또한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고 '태양열' 이나 그외 자연을 이용한 방법에 관심이 많은데 이 소설의 중심측은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문제로 마을 주민들과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풍력단지를 세우려는 회사와 진입로를 내주지 않겠다는 히르트라이트는 아들들에게 '나는 그 땅 안 판다. 할 말 다해으니 내 목장에서 나가거라' 라고 한다. 그랬다.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있지만 자식들과는 이십여년 소원하게 지낸다. 하지만 아버지의 땅이 풍력발전 건립계획 때문에 막대한 보상금을 받게 된다고 하니 아버지를 찾아와 땅을 팔라고 하는 것이다.하지만 히르트라이트는 시민단체와 함께 풍력발전소 건립반대의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또한 이 땅을 지키려 무던하게 애쓴다.

 

그러다 살인사건이 난 것이다. 윈드프로 주식회사의 야간 경비인인 '그로스만' 이 처참한 모습으로 죽은 것이다. 그리고 사장실에서 발견되는 그들이 벌목을 하려던 숲에서 사는 '야생 햄스터'가 심하게 부패하여 죽은 것이 발견된다. 그로스만 그는 자살을 한것일까, 피아는 크리스토프와 중국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게 되고 자살로 알았던 사건이 살인사건, 그리고 그 사건 뒤에는 무언가 의심적은 일들이 점점 부풀어 오르는 풍선처럼 자꾸만 커져간다.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 살인사건, 절대반대를 외치던 히르트라이트가 처참한 모습으로 자신이 몹시 아끼던 개와 함께 죽어 있는 것을 백작이 발견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커져간다. 그로스만의 죽음은 그렇다쳐도 '히르트라이트'가 죽는다면 제일먼저 좋아할 사람들은 누굴까? 풍력발전소를 세우려던 윈드프로 주식회사 사장 그리고 히르트라이트의 세 자식들. 자식들이 죽였을가 풍력발전소 사장이 죽였을까,아님 다른 이유로 다른 목적을 위한 사람이 죽였을까.

 

소설을 읽다보면 저자는 인간의 선과 악 그 양면을 참 잘 다루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밖으론 선해 보이지만 인간 내면안에 누구나 잠재우고 있는 '악의 얼굴'을 어떻게 나타내느냐에 따라 그사람의 모습이 달라지는데 소설에서는 모두가 그 악의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 한번씩은 다 드러내듯 한다. 그녀는 누구보다 '내면'을 잘 들여다보고 그야말로 그녀식으로 제대로 조리를 하여 맛깔난 음식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한다. 점점 그녀의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 나올 수 없는 올가미, 그야말로 타우누스의 어느 한 켠에 집을 짓고 그녀와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듯이 구석구석을 돌며 소설속에 등장시켜 잘 비벼낸다. '바람을 뿌리는 자는 폭풍을 거두는 법입니다.' 마을에 풍력발전소 건립계획 때문에 그야말로 '폭풍'이 불어 닥치고 인간의 욕심은 '살인'으로 연결된다. 이 폭풍을 잠재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냉철하게 누구보다 정확한 판단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보덴슈타인이 정말 '냉철한 판단'을 한것인가 아님 잘못 짚은 판단인가 하는 것을 애매하게 결말을 맺어 놓아 사건은 또 다음 권에서 이어지는 것인지 아님 열린 결말인지 모르겠다.

 

'인간이란 자신에게 불리한 비밀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극악무도한 짓도 저지를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그야말로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잘 나타낸 말이 아닐까. 자신이 불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아니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살인도 불사하는 사람들, 살인을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발판으로 삼는 사람들의 그 끝은. 자신이 함께 하던 사람을 죽음에 이르고 하고 얻는 것이 정녕 행복일까. 살인을 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그야말로 악마의 유혹에 빠져서도 행복이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남의 목숨을 담보로 얻은 행복이 진정한 행복일까? 완벽한 인간이란 없는가보다 경찰도 가끔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그들도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소설속에는 그들의 삶을 마을사람들 속에 섞어 놓는다. 다른 세계의 사람이 아닌 우리와 함께 하는 경찰들 그리고 마을에 발생한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사람들,피아의 매력에 점점 빠져 들게 된다. 이야기가 계속 될수록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정말 기대하게 만드는 저자의 소설들,그리고 타우누스 이야기는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언제까지 그녀의 타우누스 이야기가 이어질지 모르지만 '바람을 뿌리는 자'가 아니라 유럽 미스터리의 '바람을 일으키는 자'가 되어 가고 있지 않은지.

 

*오타수정

308p 현관문 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 - 현관문 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

357p 제 교수 자격 논문이 될 거였요 - 제 교수 자격 논문이 될 거였어요.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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