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 부대찌개를 먹다
자주가는 어죽집이 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닫았다.
무얼 먹을까 아니 어떡할까 하다가 오다보니 집근처,그냥 아무거나 먹고 들어가자는 의견에
달리다가 옆지기가 '부대찌개 먹고 가자..' 하니 모두가 의견일치.
그렇게 하여 집 아래에 있는 '놀부부대찌개'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 와 보지만 가게 인테리어도 깨끗하고 손님도 그냥저냥 있다. 오후 4시가 다 되는 시간인데.
아침을 늦게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고 난 얼마 먹지도 않아 그냥 '3인분'만 시켰다.
그런데 주인아저씨, '조금 허전한데 라면사리를 2개 시키셔야 될 듯 한데..' 하신다.
-괜찮아요.배가 고프지 않아서 그래요.. 하고는 음식이 왔는데 정말 허전하다.
콩나물도 없고 채소가 눈에 보이지 않아 찾아 보아야 하니 정말 라면사리를 2개 주문했어야 하나.
밥3개에 라면사리 하나,그렇지만 육수가 '사골국물'이나 특특하니 좋다.
막내는 -엄마가 해주는 부대찌개가 훨씬 맛있는데..더 푸짐하고..
-엄마가 하는 것은 햄도 좋은것만 넣고 묵은김치에 콩나물도 듬뿍 넣으니 맛이지.
하지만 어디 장사가 그래... 자신들 이익도 생각해야 하니 푸짐하지 못하지.
그래도 보글보글 끓으니 한국자씩 떠서 먹는데 맛이 괜찮다며 맛있게들 먹는다.
라면사리를 하나 넣었는데 육수도 넉넉하고 맛있어서 다시 라면사리를 하나 더 시켰다.
그렇게 하여 라면사리를 하나 더 넣었더니 괜찮다. 밥은 나누어 먹고 라면사리 넣은것을
먹다보니 배가 알맞게 부르다. 모자른 듯 하기도 하고 딸들이 '물만두'를 좋아하여
물만두를 하나 시켰는데 그야말로 식구들이 모두 '에게..' 다
마트에서 사 먹는것과 똑같을 수 있나.. 가다가 마트에 들러 만두를 사다가 쪄준다고 하고는
맛만 보라고 했는데 모두 잘 먹는다. 그렇게 먹고는 집으로 향하는 길,
밖에서 끼니를 해결하면 정말 할 일이 없다. 아니 시간을 버는 듯 하여 좋다.
주부들이 제일 좋은 날은 '밥하지 않는 날'이지 않을까...ㅋㅋ
하지만 요즘은 식구들이 밖에서 먹으면 집에서 먹는 맛과 다르다며 종종
'엄마가 해주는 것이 더 맛있는데..좋은데..' 한다. '그냥 맛있게 드세요~~~'
201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