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구일,눈 내린 아침

 

 

 

 

 

장미허브

 

 

어젯밤 옆지기가와 <댄싱퀸>을 보고 들어오는데 눈이 살짝 내리기 시작이다.

그리곤 책을 읽다가 2시경 밖을 내다보니 언제 쌓인 눈인지 밖이 하얗다.

그 순간부터 내 마음은 설레이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뒷산에 가야지..

자는 옆지기에게 눈이 왔다고 얘기를 해줄까말까...

암튼 혼자 꿈을 꾸러 늦은 밤 잠이 들었다. 그리곤 아침에 일어나보니 새벽처럼 하얀 세상...

강아지띠도 아닌데 괜히 맘이 설레인다. 집안 창마다 뛰어 다니며 여기로 보고 저기로 보고

뒷산을 그렇게 보았다. 하얀 눈에 덮힌 겨울나무는 정말 이쁘다.

어느 방향으로 보느냐에 따라 눈이 쌓인 방향이 다르면 그 풍경도 다르다.

 

대충 아침을 먹고 베란다 화단에 나가 군자란외 다른 식물들에게도 물을 주었다.

율마녀석은 어제 물을 주지 않았더니 삐진것처럼 물받이에 물이 하나도 없다.

이녀석은 정말 날마다 주어야 하는데 게으름에 그러지 못할 때가 많으니..

그리곤 제라늄을 어떻게 또 삽목해볼까 하고는 살펴보니 작은 것이 옆에서 나온 것들이 몇 개,

조금더 있다가 삽목해도 될 듯 하다. 바이올렛이 몇 개 죽은 것이 있으니

그 화분에 제라늄을 삽목할까 하고는 망설임... 오늘 하고도 싶지만 날이 추우면

잘 자리지 않을 듯 하여 볕이 좋은 날에 하기로 맘 먹고는

군자란이며 다른 것들 살피다보니 식물들은 언제 이렇게 봄을 준비하고 있었는지

저마다 봄색이 가득이다.

 

눈이 내린 아침이라 그런지 밖은 아저씨들이 눈을 치우는 소리만 가득하다.

비로 쓸기도 하고 염화칼슘을 뿌리기도 하고 눈을 치우며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서

애쓰시는 분들, 하지만 그렇게 해 놓고 나면 운치가 없다.

내려다 보이는 나무마다 눈이 쌓여 이쁜데 길을 벌써 눈이 다 녹아 있다.

치워서이기도 하지만 염화칼슘에 눈이 녹아 났다...ㅜ

하얗게 치장을 한 뒷산이 분칠을 하고 봄나들이라도 나가는 여인에의 그 모습처럼

내 마음을 자꾸만 흔들어 놓어 설레여 얼른 뒷산으로 달려가야 할 듯 하다.

아이젠하고 스틱들고 보온병에 메밀차 가득 담아 모자 푹 눌러 쓰고 뒷산에 다녀와야 할 듯.

 

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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