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건강하게

 

천리향

 

 

오늘은 옆지기의 생일이다. 명절끝에 생일이라 생일상을 차리기가 늘 난감하다.

음식을 하자니 명절끝에 남은 음식들과 겹치기도 하고 남은 음식들이 있는데 또하기도 그렇고..

암튼 그래도 어제 저녁에 피곤해도 미역국에 갈비찜과 잡채 그리고 피자만두를 했다.

피자만두는 그냥 한번 해보고 싶어서 했는데 막내가 맛있단다. 큰놈은 어제 한방탕해서인지

서먹서먹,이렇다 저렇다 말도 없다.지지배...그리곤 오늘 아침은 학원도 모두 빼먹고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자청해서 갔다. 지가 나서서 봉사활동을 알아 보더니만

친구들과 학습도우미인지 뭔지 하러 간다고 갔는데 어찌 잘 가고 있는지...

 

어젠 옆지기 몰래 꽃바구니와 케익을 택배로 주문하고 있었다. 한참 혼자서 쇼를 하고 있는데

옆지기의 전화,들키기라도 한것처럼 전화를 끊으라고 하고는 마져 모든 일을 비밀리에 마치고는

막내에게 이야기 했더니 저도 학교에 있을 때 생일에 몰래 케익을 배송해 주었는데 받고는

너무 기분이 좋았단다. 그럴까... 암튼 인생의 반을 살아온 시간이라 한번 이벤트 날려 보았는데...

아침엔 끓여 놓은 미역국도 마다하고 회사에 가서 먹겠다고 하여 화가난 듯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더니 그도 기분이 별로없나보다. 하지만 뭐 난 다 작전...ㅋㅋ

그를 위해 준비한 것들로 우린 풍성한 아침을 먹어가며 막내에게 잠시후면 아빠가 선물을 받을 시간..

이라 하고는 저녁에 어디를 갈까 검색에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가 전화,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가

회사에서 꽃바구니와 케익을 받는 기분은 어떨까.. 날마다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어쩌다 한번인데.

케익은 드시고 꽃바구니는 가져 오시던가 아님 그냥 놔두던가 하세요..했더니

창피한지 가져오겠단다. 그래도 싫지 않은 목소리다.

 

 어제는 도서관으로 향했던 막내,밥값만 날리고 잠만 잤다며 오늘부터는 그냥 집에서 한다나..

도서관에 가면 내가 좀 수월해지는데 도서관이나 집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던가보다.

녀석이 집에 있으니 나도 옆에서 조용히 책이나 읽으며 지내야 할 듯 하다.

뒷산에 가고 싶은데 요즘 허리가 좋지 않다. 몸이 무언가 에너지를 잃은 기분이다.

새해에는 건강하게 지내보자고 했건만 한살 더한 나이가 큰 차이를 가져온다.

그러니 옆지기는...대나무처럼 한마디 한마디 다르게 진행될 때 기분이 참 묘하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고 그저 물흘러 가듯 세월에 편승하게 되는데 그 시작이란것이

정말 묘하여 한참을 방황하게 한다. 그도 그럴까...

암튼 생일 아니 생신축하하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웃으며 삽시다요~~

 

201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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