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 이런 상황일까? 정말 인간이 할 수 있는 '악' 이란 악이 모두 담겨 있는 소설 같다. 인간의 욕심이나 이기심은 그야말로 '죽음'에 이르러야 끝이 나는 듯 하다. 인간이 악의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를 실험한 듯한 정말이지 '범죄가 있는 마을' 이다. 요즘은 마을을 돌아 다니다보면 입구에 '범죄 없는 마을' 이란 푯말도 걸려 있는데 이마을은 그야말로 범죄와 범죄인이 사는 마을이라고 할 수 있으면 어쩜 그렇게 '악' 으로 하나가 되어 행동하고 악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꼭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살인>이란 책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한사람을 속이기 위하여 모두가 살인에 가담하는 그야말로 연극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소설이다.

 

범죄자,그가 10년 형기를 살게 된 이유는.

공부면 공부,운동이면 운동,생긴 모습까지 무엇하나 흠잡을 곳 없고 일등을 고집한 토비아스,그가 왜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10년형을 살아야 했을까? 그가 이십대의 십여년을 감옥에서 보내는 동안 부모님은 어떠했을까? 아버지가 운영하던 '황금수탉'은 그야말로 쓰레기장처럼 변하고 가축을 키우던 축사도 그렇고 부모님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빈껍데기 뿐이었다. 부모님은 그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재산도 모두 날렸지만 급기야 이혼까지 하시게 되었다. 어머니의 땅까지 팔아가며 변호사비를 충당했건만 그는 형기를 마치고 마을에 돌아와 봤지만 어머니도 안계시기고 그는 '살인자'라는 그림자를 아니 겉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아무곳에도 발을 디딜수가 없었다. 늘 그를 쳐다보는 눈동자와 잠시라도 움직이면 그를 잡아 먹을 듯이 달겨드는 마을사람들,도대체 왜 토비아스를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 것일까? 그야말로 그는 죄값을 모두 치루고 나왔는데.

 

악마의 달콤한 유혹, 그는 내게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토비아스가 감옥에 가 있는 동안 그의 집을 돌봐주기도 했지만 몇 번 찾아 오기도 하고 그가 형기를 마치고 나오자 자신의 공장에 와서 일자리를 얻어도 된다는 말을 건넨 옆집에 사는 '테를린덴', 하지만 그는 허울좋은 미끼를 제공하고 아버지에게서 헐값으로 그의 땅과 모든 재산을 빼앗아 갔다. 어머니의 땅이기도 한 모든 것까지 앗아가 버린 악마, 그는 토비아스에게 과연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아니 무엇을 해주려고 하는 것일까? 그 깊은 속엔 무엇을 감추고 있기에 모두가 그를 살인자로 칭하여 멀리 하려 하는데 그만이 그에게 따듯한 손길을 내미는 것일까.그런가 하면 어릴적 친구인 '나디야' 또한 유명 배우이면서 살인자인 그를 옹호하고 그에게 '사랑'을 보내준다. 아니 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정말 사랑하는 것일까. 왜 그녀 또한 토비아스에게 모든것을 재공하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까지 내어 주려는 것일까,사랑해서 아니면 또 다른 탈을 쓰고 본모습은 감추고 있는 것일까.

 

살인자가 사는 집, 너희와는 살수가 없다,나가라,떠나라.

토비아스와 아버지에게 생필품도 팔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살인자와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 또한 털어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을까?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정말 깨끗한 사람들일까? 그들은 토비아스네만 빼고 똘똘 뭉친다. 아니 하나가 되어 행동을 한다. 그 뒤에 누가 있는 것일까. 배후에서 누가 조종을 하기에 마리오네뜨처럼 누군가에 조종을 당하면서 일사분란하게 하나가 되어 '토비아스' 를 공격하는 것일까. 살인자는 죄값을 치루고 나오고 살인자에게 당한 피해자인 '로라와 스테파니'가 돌아오지 않아서일까? 무언가 가면뒤에 감추고 있는 사람들처럼 정말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마을사람들은 감추고 있다. 아니 그 축의 제일 꼭대기에는 '테를린덴' 이 있는 것을 알겠지만 정말 '11년전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모두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것일까. 토비아스가 정말 살인자일까,아니면 그 배후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일까.어느 것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18세의 아멜리는 그야말로 사회에 적응하기 보다는 적응하지 못하여 시골마을로,아버지와 새엄마 사이에 끼어 들어 살게 되었지만 조용하던 이 마을에 '살인자'가 나타나고 부터 알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에 무척 호기심을 갖게 되고 '11년전의 살인사건' 인 로라와 스테파니의 사건을 캐고 다니기 시작한다. 아니 자신이 직접 탐정이 되어 조사하면서 '티스'라는 살인사건의 '목격자'를 만나게 되지만 그는 자폐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 그의 말은 아무도 믿지를 않는다.그리고 11년전 찾아내지 못했던 로라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마을은 그야말로 벌집을 쑤셔 놓은 것처럼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을 한다.

 

잔잔한 파문이 멀리 간다.

늘 조용하고 아무일도 없이 그렇게 평온할 것만 같던 마을이 11년전의 살인자가 돌아옴으로 하여 그야말로 서로가 할 일은 찾고 생기를 찾은 것처럼 움직인다. 그 움직임은 조용하면서도 울림이 크면서도 멀리 퍼져 나간다. 토비아스는 11년 전 그 시간으로 정지한 듯한 자신의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집을 가게는 물론이고 마당이며 온갖 쓰레기를 치운다. 당장 할 일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 것처럼 '판도라의 상자'를 연것과 같은 현상을 보인다.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11년 전의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고 사람이 보일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다 보여주듯 한다. 욕망 이기심 잔인함 그와 더불어 형사로 등장하는 사람들 또한 삶의 애환을 겪으며 살아 가고 있음을 날실처럼 보여준다. 사건 담장자인 보덴슈타인과 피아, 보덴슈타인은 갑자기 아내와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함을 직감하게 된다. 아내에게 남자가 생긴 것이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사건은 점점 가속도를 내며 달려간다. 그의 삶도 또한 사건과 마찬가지로 가속도를 내며 달려간다. 피아 역시나 그녀가 사는 집이 가건물로 집을 떠나야만 한다. 오래도록 세금을 내면서 살아온 곳이 허가가 안난 곳이라니,세상이 어떻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여자의 직감으로 토비아스가 살인자가 아님을 느끼며 점점 11년전의 사건을 파헤치며 그 핵 속으로 치달린다.

 

악의 판도라상자가 열리다,과연 누가 믿을 만한 사람일까?

누구를 믿어야 할까? 친구도 믿을 수가 없다. 정말 자신의 절친이라 믿었던 이들이 그를 속였다. 아니 사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니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알 수 없는 일들이 양파의 껍질을 자꾸만 한 겹 한 겹 벗기어 나가듯 11년 동안 잠들어 있던 '진실'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이제 완전히 알몸뚱이로 세상에 나와 모두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그때도 피를 부르고 피해자가 발생했는데 지금이라고 그와 같지 않을까.살인자가 나타나는 순간부터 일은 다시 11년전 그때와 똑같은 상황을 치달린다. 왜 똑같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가.아니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여 '토비아스'를 궁지로 몰아 넣고 있는 것일까? 누가 진실하고 누가 거짓일까. 아니 누가 진짜 범인이란 말인가. 자신들의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하여 더 큰 희생을 불러오게 했던 사람들,아니 시작은 눈덩이였지만 점점 더 많은 눈이 불어 나가면서 그야말로 눈사태를 일으키듯 겁잘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 알텐하인,어디까지 달려가야 그 끝을 만난단 말인가. 아니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와야 진범이 밝혀지고 진실이 드러날까? 인간의 욕망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살인사건을 부른 화가 처음엔 겉표면에 드러나 한줄기 고구마였다면 그 밑에는 수 많은 고구마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듯이 이야기는 그야말로 그물에 걸려든 고기떼들처럼 마을 사람들 모두가 '범죄와 살인사건' 에 걸려든 그물안의 고기떼 같다.

 

알텐하인, 마을이 위험하다.이웃을 믿지 마라.

옛날에는 이웃집에 살던 이들이 살인자라니,이웃을 믿지 못하고 어떻게 한 마을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 내가 사는 옆집에 이웃이,늘 마주치던 사람이 살인자라면 어떠할까. 그가 몇 십년 동안 '진실'을 가장하여 거짓된 삶과 욕망으로 모두를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었다면, 정말 무서운 이야기다. 이웃을 믿지 못하고 어디에 '시체'가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어제의 이웃이 오늘은 살인자,범죄자인 마을이다. 늘 웃으면서 자선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모두가 존경하는 인물이 '악의 가면'을 쓴 아니 '판도라의 상자'를 연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지만 살인사건이나 범죄앞에서는 '피해자'만 피해자가 아니고 모두가 피해자이다. 11년 동안 진실을 은폐하고 자신의 가슴 안에 꼭꼭 숨져 놓고 잘살고 있다고 자신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진실' 앞에 무너져 내린다. 그런가 하면 하나의 사건을 해결했나 싶으면 또 하나 숨겨진 다른 비밀의 껍질이 벗겨져 진실이 드러나고 점점 그 속으로 들어갈수록 알 수 없는 진실이 밝혀진다.

 

책은 다른책에 비하면 두권의 분량이 한권으로 되어 있지만 피아와 함께 사건을 파헤쳐 들어가듯 숨막히게 따라가다 보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그녀의 대단한 필력과 흡입력 그리고 스토리텔링, 작가를 처음 접하는 책인데 재밌다. 그녀에게 빠져 들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지만 인간이 얼마나 추악한 동물인가도 느끼게 된다. 번지르르한 외양과는 다르게 그 속에는 얼마나 검은 '추악함'을 감추고 있는지 알텐하인 그 군상들을 통하여 보여준다. 만신창이가 되어 자신의 '죄'를 벗어 버렸지만 토비아스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은 토비아스,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적을 만들며 추악함을 보이며 허울좋은 겉껍데기를 쓰고 살고 싶지는 않다. 하루를 살아도 진실되게 웃으며 이웃과 살고 싶다.추리소설이면서 살인과 살인자를 쫓는 무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덴슈타인은 아내의 바람에 맞바람을 피우며 짜릿한 흥분을 느낀다.독자도 혹시..ㅋㅋ 중년의 작가는 소설속 인물을 통하여 일탈을 꿈꾸기도 하는지 모른다. 이 작품의 느낌이 좋아 <너무 친한 친구들>을 빨리 읽고 싶다 더불어 내 이웃에 누가 사는지 다신 한번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