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2
이승찬 지음 / 세미콜론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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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의 삶을 엿보고 있다면,그로 인해 당신의 평범하던 일상이 깨진 유리처럼 흩어져 버린다면 어떡할 것인가? 그리고 밤길에서건 갑자기 마주하는 무서움중에 제일은 '사람'이다. 밤길을 걸을 때 누군가 뒤를 쫒아오듯 발자국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날 따라오고 있다고 느껴지면 등골이 오싹하다. 식은 땀이 줄줄나며 머리로는 온갖 생각이 다 든다. 하지만 그것이 낯선 밤길이 아니고 당신의 집에서 비롯되는 일이라면 어떡할것인가. 내가 내집에서 일상을 즐기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모든 삶을 훔쳐보며 내 삶에 깊숙히 빠져 들어오고 있다면.

 

성진은 연지와 함께 한 시간을 누군가가 엿본 것을 증거를 찾아가며,아니 범인의 손바닥에 남겨진 상처와 옥탑방 아줌마가 들려주신 인상착의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흰운동화' 와 160cm의 키와 보통남자라는 것 등 이런저런 증거를 가지고 주위를 탐문해 나간다. 그러다 자주 들리는 '편의점'에서 용의자와 유력한 남자를 만나게 되지만 그는 자신도 물론 손바닥에 상처가 있다며 자신있게 자시을 드러낸다.과연 그는 범인이 아닐까? 왜 그는 당당하게 자신의 손바닥 상처를 성진에게 보여 주었을까? 그리고 계속되는 선배와 연지의 사이,그가 군대에 간 사이 연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편의점에 찾아가 성진은 범인으로 생각되는 남자와 함께 교대근무를 하는 남자에게 범인으로 주목하는 남자의 주소를 묻는다.하지만 그는 이야기를 해줄수 없다고 하지만 성진은 무력으로 그의 주소를 알아내고는 그남자를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연지로 생각하고 연지의 어머니를 마취약을 이용하여 마취를 시켜 놓은 상태,정말 범인이라 생각하기 어려운 평범한 이웃이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무섭다. 성진이 찾아갔을 때에도 그는 마취제를 헝겊에 묻혀 준비하고 있던 상태,왜 이런 일을 저질러야만 했을까? 그의 일상이 잠깐씩 그려지는데 그 또한 완전한 가정에서의 생활이 아니다. 편모와 살면서 불안전한 삶을 살고 있는 그에게 연지가 들어오고 그녀의 삶을 엿보게 되면서 그도 모르는 사이 범죄에 빠져든 것이다.

 

범인을 찾아내었지만 결말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왜일까? 연지는 성진이 군대에 간 사이 어떤 삶을 살았기에 성진과 연지는 '희망' 을 포기해야 했을까. 이야기는 다시 성진이 크리스마스에 연지 몰래 연지를 찾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녀 성진이 아닌 누구와 있었던 것일까.그녀의 삶은 왜 이렇게 허물어져야만 했을까.갑자기 <증거>라는 제목이 이중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 범인을 찾기 위한 '증거'이기도 하고 그들 연애사를 갈라 놓는 '증거'가 되기도 하는 정말 무서운 이야기.한남자의 관음증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두연인의 삶마져도 갈라 놓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누군가 내 삶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고 있다면 내 삶은 어떻게 될까? 삶에 주인이 없어진 듯한 헛헛함을 본다. 그리고 이런 범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바로 일어나는 일이고 그것이 내가 될수도 있고 당신이 될 수도 있다. 묻지마범죄가 범람하고 있는 요즘 어디서나 사건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들,당신의 삶도 안전하지 못함을 고발한다. 아니 이런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할텐데 서로가 믿음을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할텐데 이웃도 못 믿는 그런 사회가 되고 있다. 딸가진 부모로 무섭다.현재 대학재학생인 작가라 그런가 젊은이의 삶을 잘 표현했다. 개성적인 그림도 좋고 스릴러 형식이라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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