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달려라 - 자전거 6.7.8 안전그림책 5
임정자 글, 최정인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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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린시절 자전거를 배우지 못했다. 막내인 내가 어디 다치기라도 할까봐 아버지는 몹시 걱정을 하시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자전거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하셨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세발자전거 네발자전거 그리고 두바퀴도 달리는 자전거까지 씽씽 타고 놀게 했다. 위험하다고 혹은 넘어지면 다칠까봐 염려하여 아버지처럼 못타게 하면 평생 못 탈까봐 타다가 넘어져도 그럴 수 있다며 무릎보호대를 착용해주고는 나가 놀게 했다.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것도 시절이 있는지 어릴적 씽씽 타고는 그만이다. 딸들의 자전거는 이사와서 현관문앞에 고이 모셔져 있다. 물론 큰바퀴의 두발자전거도 잘 모셔져 있다. 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은 MTB자전거로 출근과 퇴근을 자주 한다. 요즘은 날씨를 핑계로 모셔져 있기만 하지만 말이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놀이터에 나가면 누구나 한명씩 제각각의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게 유행아닌 유행이었다. 아이들은 세발자전거 릴레이를 하듯 경주를 하기도 하고 동생이 있는 친구들은 뒤에 동생을 태워주기도 하면서 어린시절을 놀이터에서 보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아이들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우진이 오빠는 우정이에게 멋진 자전거를 물려줬다. 오빠는 씽씽 자전거를 타고 바람처럼 달려 나갔었다. 그 자전거가 이젠 우정이거라니.오빠처럼 잘 타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넘어지고 깨지면서 배우게 된다. 잘 타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자전거는 움직이는 것이니까 '안전' '안전'을 지키며 타야 한다.

우정이는 오빠가 물려준 자전거를 잘 타고도 싶고 안전하게도 타고 싶다. 아파트 마당에서 방수와 자전거타기 시합을 했는데 졌다. 어떻게 하면 오빠처럼 바람처럼 잘 달릴 수 있을까? 오빠에게 물어보니 오빠는 <마법의 깃발>이 필요하다고 한다. 도대체 마법의 깃발이 뭘까? '앨바트로스라는 아주아주 큰 새가 있는데,세상에서 가장 높이 날아. 바람을 타면 날갯짓을 하지 않고도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가지,멋지지? 이 앨버트로스를 일곱 번 그리고,일곱 번째 그림을 달빛에 밤새 말리는 거야. 그다음엔 퉤퉤퉤 퉤퉤퉤퉤 일곱 번 침을 뱉고, 일곱 번 외치는 거지.... 나는 앨버트로스,바람을 탄다! 이렇게.' 정말 오빠의 마법주문처럼 마법깃발을 달면 잘 달릴 수 있을까? '일곱 번 넘어지고 일곱번 지는 거야... 그런데 절대 울면 안돼. 반드시 웃어야 해.그러면 마법이 일어나서 저절로 잘 타게 돼.' 오빠는 무슨 캔디의 노래처럼 '일곱번 넘어지고 일곱번 일어나 웃으라고 한다.' 그럼 정말 캔디처럼 웃다보면 자전거를 잘 타게 될까.

우정이는 자전거를 타고 나가 아파트단지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자전거 달리기 시합을 한다. 방수를 다시 만나 시합을 하고 졌지만 웃고 정호랑 만나 시힙을 하다 넘어져도 울지 않았다 무릎이 다칠 수 있으니 무릎보호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사람이 많은 공원에서 타다가 이런저런 사고를 당할 뻔했다. 자신에게 마법을 거는 중이니까 우정이는 견딘다.아빠와 공원에 나가 자전거를 타다가도 아저씨와 부딪칠뻔 하지만 자전거길에서 타지 않은 자신의 잘못임을 알게 된다.그러다 혼자서 힘들게 자전거는 타는 지민이를 만나게 되고 우정이는 잘못타는 지민이를 돕아준다. 그리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다보니 어느새 잘 타고 있는 자신을 발견,아니 지민이가 잘 타는 자신을 부러워한다. 어떻게 하여 우정이는 자전거를 잘 타게 되었을까? 우정이는 자신의 '마법깃발' 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오빠의 말처럼 일곱번 지고 일곱번 넘어져도 울지 않다보니 그렇게 되었을까.

우정이는 잘타려고 노력도 했지만 '자전거안전' 도 지키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질 수 있으니 안전모와 무릎보호대나 장갑을 꼭 껴야 하지만 자전거를 타기 전에는 타이어에 바람은 있는지 체크도 해야하고 자전거를 타기 전에도 주의가 필요하지만 자전거를 탈 때에도 주의가 필요함을,그리고 사고시에는 어떻게 대처야해 하는지 안전에 관한 것들이 그림과 글로 뒷부분에 요점정리하듯 나와 있다. 자전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닌 '안전'을 지키고 함께 지켜줘야 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는 것에서 아이들이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있고 실제로 큰 사고로 이어져 병원에 입원하는 아이들도 옆에서 직접 봤다. 자전거를 타고 달려나가다 달려오는 차를 미쳐 발견하지 못하여 큰 사고를 당한 아이는 병원에서 오랜시간을 보내야 했다. 자전거는 정해진 곳이나 길에서 보호장비를 잘 갖추고 안전규칙을 지켜가며 타야한다. 아이들이 재밋게 읽어나가다보면 스스로 배우게 되는 '안전그림책' 어린이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듯 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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