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축제가 있었던 삼길포에서 잔잔한 추억을 산행과 몽돌해변및 괴암괴석을 잘 구경했던 황금산을 벗어나 삼길포로 향했다.배는 그리 고프지 않았지만 삼길포에 들어 오래간만에 회를 먹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해산물도 구매할 수 있으면 사기로 했다.황금산을 벗어나며 바다를 잠깐 구경하고는 삼길포로 향하니 이곳 또한 사람들이 많다. 배가 고프지 않으니 일단 구경 먼저,그런데 이곳에서 2011년 가을에 우럭축제가 있었나보다. 좀더 일찍 왔으면 더 좋은 구경을 했을 터인데 그래도 만족.이곳은 한참 거듭나고 있었다. 해변을 따라 조각공원이 조성되고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조각품들은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아직은 시설들이 다 제자리를 찾지 못한 듯 하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천천히 바닷가를 따라 걸으며 구경을 했다.이곳은 선상에서 회를 뜰 수 있는 선상횟집이 있어서 싱싱한 회를 가게보다는 이천원정도 싸게 회를 뜰 수 있다. 선상횟집을 지나 조각공원의 조각품들을 구경하며 삼길포 빨간 등대가 보이길래 그곳을 향하여 갔는데 가다보니 멀다. 생각지도 못하고 입구에 찰흘 주차했으니 걸어서 가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 바람도 많이 부는데..그래도 여기저기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은 바닷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낚기를 즐기고 있다. 우린 강태공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등대로 향하는데 어느 분이 커다란 숭어를 잡았다.그런데 한마리가 아닌 먼저 잡은 한마리가 더 있었다,대단하다.그것도 90도나 되는 곳에서 말이다. 내려다보면 정말 아찔한데. 모자가 날아갈 듯 하여 조끼의 모자까지 쓰고서야 등대로 천천히 향했다. 등대로 가는 길 입구에는 빨간 우편함이 있다. 우편함 위에는 일년후에 개봉이라는 글이 적혀 있고 우럭축제를 하면서 등대로 가는 길에 소원을 적은 리본달기를 했는지 여기저기 바람에 펄럭인다.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도 소워달기를 했을터인데...등대로 향하는 길에 보니 바다낚시를 즐긴 분들이 여기저기 쓰레기를 그자리에 그대로 두고 가서 정말 마음까지 어둡게 했다. 보기도 흉하고 다른사람에게 주는 이런 피해는 남기지 말아야 한다. 빨간 삼길포 등대 앞에는 우럭을 상징하는 상징물이 있는데 우럭인지 뭔지 조금 징그럽기도 했다. 등대에도 여기저기 쓰레기도 덮여 있어 짜증이 났다. 한참 유행하고 있는 꼬꼬면 컵라면까지 유행이란 유행은 다 모여 있지만 앉은 자리를 잘 치우고 갔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술 먹은 자리도 그냥 있고 회를 떠다 먹고 그대로 쓰레기를 남겨 두고...그리고 등대엔 여기저기 낙서 또 낙서...무얼그리 남기고 싶을까.눈살이 찌프려진다.좋았던 것이 다 망가졌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다시 원위치 하기 위하여 왔던 길을 걸어 나간다. 가다가 바닷가 난전에서 막내를 위한 바지락을 사고 옆지기를 위한 굴과 어리굴젓을 샀다. 서산 하면 어리굴젓이라 샀는데 그가 잘 먹을까 걱정,비린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와 나 그래도 오징어젓갈과 낙지젓은 잘 먹는데 처음 사본 어리굴젓은 어떨지. 양 손 가득 필요한 것들 사고는 선상횟집에 가서 회를 떠서 차안에서 먹기로 했다. 그가 한 곳을 골라 들어가 회를 뜨는 동안 난 그냥 구경하고 있었는데 날이 점점 흐려져서인지 무척이나 습하다. 춥다. 그가 회를 떠서 나오고 입구에 있는 회를 먹는데 필요한 상추며 초고추장등을 오천원주고 사서 차로 향했다. 차안에서 그와 함께 맛있고 싱싱한 회를 즐겼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차를 주차하고 내가 좋아하는 승기의 정규5집을 틀어 놓고는 회를 먹는데 정말 맛있다. 오만원어치 하려다 그가 삼만원어치 했다는데 비닐팩에 두개,한 개를 금세 비웠는데 배가 부르다. 그래도 또 한 팩을 뜯어서 먹는데 먹어도 먹어도 많다. 그래도 둘이서 다 먹었다.싱싱한 회까지 먹고 나니 기분이 정말 좋다. 영양가 있는 여행인 듯 하다. 회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는 오는 길에 왜목마을에 들를까 하다가 그냥 서산으로 향하여 집으로 향하였다. 기회가 되면 정말 딸들과 함께 한번 다시 해야겠다. 2011.11.4 황금산을 벗어나며..황금산 입구의 바다 죽방림인가... 삼길포~~ 조각공원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