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백범일지
김구 지음, 도진순 엮음 / 돌베개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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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소원은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 라고 말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또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야? '나의 소원은 우리 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오.' 라고 대답할 것이다.' 라고 말한 백범 김구선생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그의 일생이 보여주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을 총망라 한 책이라 볼 수 있다. 그가 자신의 후대에게 말해주기 위하여 오십세가 넘은 나이에 쓴 자서전을 좀더 쉽게 풀어 놓은 책이라 그런지 다른 책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그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그와 맞물린 사건 인물 역사의 이야기들이 사진과 지도 등으로 좀더 다양한 면에서 보여 주고 있어 그의 생을 좀더 멀티적으로 다가갈 수 있으며 한인물만 드러낸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격동기의 역사와 인물들이 얽혀 있어 그 시대의 역사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역사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많기에 이 책이 아니 다른 책으로 그를 읽으려 했는데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가 고등학교 딸이 이 책을 읽는 것을 보고는 나도 우연히 펼쳐 들었다가 읽게 되었다. 언젠가 느낌표 책으로도 선정이 되고 아이들 수행평가 책으로 많이 이용되는 책인 듯 한데 그만큰 격동기의 우리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사람으로 자신이 평가하는 것보다 남이 그리고 후손이 생각하는 평가치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내가 이 책을 발행하는 데 동의한 것은, 잘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못난 사람이지만 민족의 한 분자로 살아간 기록이기 때문이다. 하층민 백정과 평민의 범부를 의미하는 백범白凡이라는 내 호가 이것을 의미한다. 내가 만일 민족의 독립운동에 조금이라도 공헌한 것이 있다면,그만한 것은 대한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대한사람이라면 누구가 할 수 있는 일일까?  책을 읽다보니 대단하다. 아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듯 하다. 뜻이 있고 생각이 있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패기가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대단한 일들이 많다. 어찌보면 남보다 더 용기가 뛰어났던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누구'나 자신의 목숨을 내 놓으면서까지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구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그는 뼛속까지 '나라와 국민' 이 박혀 있는 듯 하다. 양반이었지만 선조의 잘못으로 양반임을 숨기고 고향에서 멀리 해주땅으로 숨어 들어 양반들 틈에서 치욕을 당하며 살아야 했던 억눌린 삶에서부터 그의 불의의 보면 못 참는 성격이 형성이 된 듯 하기도 하다. 어찌 한가지만으로 인성이 형성되었을까 만은 정말 범부로서 감히 품지 못하는 생각들이 그에겐 그득한 듯 하다. 시대가 영웅을 낳은 것일까.

양반이었지만 양반임을 숨기고 상놈으로 궁핍하고 굶주린 삶 속에서도 배우고자 하던 욕심을 버리지 않고 교육을 받고 있는 자가 아닌 없는 자의 편에 서서 아니 옳은 일에 뜻을 두고 움직인 그,그의 스승인 고선생을 만나 일생의 가야할 길이 더욱 굳건하게 정해지고 또 그렇게 움직이며 살지 않았을까. 한참 질풍노도의 시기에 '치하포 사건' 으로 일본인을 죽여 왕비를 시해한 그들에게 일개 백성으로 복수를 하 듯 떳떳하게 자신의 행동을 감추지 않고 드너내 놓고 응당 자신의 죄에 합당하는 댓가를 치른 것에서부터 그의 질곡의 인생은 시작인 듯 하다. '가지를 잡고 나무에 오르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마저 놓는다면 가히 대장부로다.' '마음 좋은 사람' 되는 것이 소원이었던 사람 김창수,그가 가는 길엔 늘 사건이 따르고 사람이 따른다. 낭중지추라 했다. 감추려 해도 뛰어난 것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는 법,범부 속에 숨으려 해도 늘 모든 사람 위에 우뚝 드러난 사람 백범은 자신의 위해 움직인 것이 아니라 백성과 나라를 위해 움직이느라 평민으로 해야 할 결혼마져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늦은 나이에 그래도 뜻이 맞아 연을 맺었지만 그 또한 긴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의 뒤에는 늘 '어머니' 라는 존재가 우뚝 서 있어 그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의 인생이야기를 읽다보니 '어머니' 또한 대단한 인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자식이 저지르는 일을 올바르다 생각하고 늘 자식편에 서서 자식의 뒷바라지를 했던 든든한 버팀목,그런 어머니가 있었기에 더욱 그가 소신것 행동하며 나라를 위해 아니 독립을 위해 한 발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그의 삶을 다른 사람이 아닌 그가 썼기에 더욱 특이할 만하고 와 닿는다. 부풀려지거나 거짓됨보다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듯 자신의 삶을 남겨 놓았기에 좀더 그의 인간적인 면에서 '백범 김구' 라는 인물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았을까.책 속에는 '상권과 하권' 이 함께 존재한다. 그의 젊은 시절이야기가 상권이라 하면 후반부의 생과 그의 소원등에 관한 이야기는 하권으로 나뉘어 좀더 이해를 돕기 위한 지도와 사진등으로 다가오며 '격동기의 역사와 한인물의 역사' 가 얽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격동기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맞물려 역사와 함께 일생을 보낸 김구,그의 첫번째 소원도 두번째 소원도 세번째 소원도 '대한 독립' 이었다. 그가 그토록 원하던 독립된 나라에서 그의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고 잘살고 있는지 질문을 하는 듯 하여 뜨끔하며 읽었다. 부모를 살리기 위하여 무명지를 자르진 못해도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한 목숨 내 놓진 못해도 내 자신 남에게 싫은 소리 듣지 않도록 올바르게 살아가야함을 느끼며 다음엔 다른 책으로 그를 만나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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