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냐? 가을 군자란 꽃






다른 것들은 봄에 다 피고 지고...지금은 씨로 맺혀 있건만
이녀석은 봄에도 피었는데 가을에 또 꽃을 피우고 있다.
봄에 핀 녀석들은 색이 무척이나 진하고 고운데
제철에 피지 않아서일가 색이 연하다. 그래도 기특하다.
볼 것 없는 지금 이렇게 꽃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군자란 꽃만 필소냐 '나도 있다' 라며 피려고 준비하는 '아젤리아'
이 꽃 말고 몇 송이 피었다 지고 지금 피어 있는 녀석도 있는데 그리 좋지 못하다.
그래도 얼마나 기특한지 하나 지면 또 하나 몽오리가 올라오고..
이녀석들 봄에는 무엇하고 이제서 피고 있는것인지..
아닌가 봄에 피는 녀석보다 먼저 피고 있는 것인가~~



삽목한 제라늄

며칠전에 세개 가지를 잘라 삽목한 제라늄이다.
작은 것이라 어찌살까? 했는데 잎이 나오고 있다. 가을볕이 좋긴 좋은가보다.
이 화분들은 바이올렛이 있던 안방베란다의 화분받침대에 있는 작은 화분들인데
여름 우기에 베란다문을 열어 놓았더니 빗물에 바이올렛이 다 죽었다.
거실베란다에는 바이올렛이 많지만 이곳엔 바이올렛이 오랜시간 피어 있었으니 이젠 제라늄으로
물갈이를 해 보려고 삽목을 몇 군데 했는데 역시나 제라늄은 생명이 강하다.
벌써 뿌리를 내리고 잎을 올리고 있나보다.




바이올렛 화분에서 동거를 하고 있는 '달래' 다
이녀석은 산에서 데려온 것이 무척 오래 되었는데 뽑아내도 흙 속에 생명을 감추고 있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데 이 녀석 또한 가을에 올라오니 뜯어서 달래간장이나 해먹을까..ㅋㅋ

간만에 초록이들과 시간을 나누어본다. 오늘은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어제 하려다 못한 베란다의 8년생 천장에 닿고 있는 '율마' 이발을 했다.
그냥 재봉가위로 쑥덕쑥덕 삐죽삐죽 나온 것들을 밑에 신문지를 깔고는 잘라내고 버리고
잘라내고는 버리고... 그렇게 내 마음의 잔가지를 치듯 이발을 했다.

율마녀석들은 잘 자라다가도 여름 장마철에 꼭 곰팡이가 생겨 한쪽면이 죽고는 한다.
어느 정도 햇볕을 보면 화분을 돌려주고 돌려주며 키워야 제대로 된 모양으로 키울 수 있는게
율마다. 하지만 가끔 이렇게 이발도 해 주어야 하는데 자연스런게 좋다고
지금까지 한번도 가위를 대지 않고 키웠더니 더이상 자라지도 않고 자꾸 못난 모습만 보여줘
큰맘 먹고 잘라내 주었더니 맘이 시원하다.
식물도 생가지를 잘라내니 '건드리지 마세요~~' 하는 것처럼 향을 품어내는 녀석..
덕분에 향기로운 향을 맡아가며 이발을 했다.

2011.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