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 가을날






어제는 큰딸이 모의고사를 잘 보았을까 하는 생각에 통 잠을 이루지 못하고 늦잠을 자고 말았다.
모의고사가 끝나고 자소서를 완성한다고 했는데 잘하고 있는지...녀석이 일을 하도 잘 벌리니
걱정 걱정...월요일엔 생일이라 내일 자주 주문해 먹는 떡케익집에 떡케익을 주문하여
일요일 아침에 미역국과 잡채를 하여 한 통 담아다 주어야 할 듯 하다.
그런 생각에 아침에도 혼자서 괜히 분주한데 친구에게 문자, '예술의 전당 갈까..'
거기가 어디 이웃집도 아니고 하루를 모두 소비해야 할텐데 일이 밀려 있어 못간다고 하고는
밀린 일들을 하였다. 지지배,제가 이틀여 날 붙잡고 전화질을 하여 일도 못하게 해 놓고...

여름내내 우기처럼 비만 계속적으로 내리더니 그래도 요즘은 여름에 즐기기 못한 늦더위라
하지만 곡식들에겐 얼마나 알곡과 같은 햇볕인가.통통하게 영글기 위하여는 이런 뜨거운 햇볕이
필요한 것이다. 아버지가 농사꾼이어서 날씨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버지 가시고 난 후
이젠 그런 생각도 드문 드문 하게 되었다. 혼자 계신 엄마는 이 더위에도 밭으로 나가 일을 하실텐데
너무 오랜시간 동안 엄마를 찾아뵙지 못했다.고추는 어떻게 따고 있는지...
올핸 아버지가 안계셔 고추를 조금 심고 물고추를 사다가 하우스에서 말린다고 했는데
엄만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 전화를 드린다는 것이 맘처럼 쉽지 않고 늘 큰딸에게 향하고 있으니
엄마에게 갈 마음의 여유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미루다 추석에나 잠깐 찾아뵐 듯 하다.

저녁에 옆지기와 영화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옆지기가 축구를 본다고 하여 패스,
그렇게 하여 연잎부추부침개를 해 주었더니 막걸리를 한 잔 하고는 그는 잠시 누워 곤하게 잔다.
축구는 재미 없다며 물건너 간지 오래..곤하게 한 숨 자고 일어나더니 가을바람이 너무 시원하니
좋다며 일어나 활동하신다. 내일은 둘이서 산행을 가기로 했는데 말처럼 쉽게 갈 수 있으려는지..
그도 나도 무릎이 좋지 않고 난 허리까지 좋지 않아 간다고는 말을 해 놓았지만 글쎄...
일어나봐야 알지..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그냥 영화보러 가는 것이고...
바람이 정말 시원타.낮에 덥더니만..햇볕이 뜨거우니 울집 베란다마다 초록이들이
여름내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가 날마다 물을 줘도 화분받침이 비어있다. 물을 쭉쭉 빨아 올리며
튼실하게 가을을 준비하고 있나보다. 낼 산행가면 초가을 맛을 더욱 느끼겠지...

20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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