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촬영지인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어릴 때는 이런 다리를 건너지도 못했다.흔들다리는 무섭기도 하고 멀미가 나기도 했는데 지금 건널 수 있을까.561m인 청양 칠갑산 천문대길 산행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로 향했다. 이곳도 1박2일 촬영지라 그런지 월요일인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많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도 있는가 하면 가족단위의 여행객들도 많다. 우린 산행후라 그런지 다리가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출렁출렁 흔들흔들,재미를 맘끽하기 위하여 베낭은 차에다 그대로 둔 채로 이곳으로 향했다.물론 이곳도 옆지기는 얼만전에 직원들과 함께 다녀 온 곳이다.

산행후라 그런지 발과 무릎이 조금 아팠다. 간만의 산행이라 발가락들이 신발속에서 서로 아프다고 아우성을 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다른 산행에 비하여 힘들지 않고 한 산행이라 이곳 또한 충분히 걸어 다닐 수 있었다.국내 최대 출렁다리, 길이가 207m나 된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두번째로 긴 출렁다리라고 하니 건너 볼 만하지 않은가. 흔들리니 무섭기도 하고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재미를 두배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청양은 유독 산과 산이 겹쳐진 곳인데 이곳 천장호 역시나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인지 물빛이 완전한 '초록'이다. 노래중에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그면.....파란 물이 들지요.' 이런 노래가 있듯 정말 물에 손을 담그면 아니 들어가 수영이라도 하면 금방 초록으로 변할 것만 같다. 그곳에 출렁다리가 있는 것이다. 시원하기도 하고 흔들거리니 스릴감도 있고,그와 난 천천히 조심조심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으며 가려고 해도 워낙 여러 사람이 건너다 보니 '흔들흔들~~' 어떤 사람은 흔들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흔들린다고 건너지도 못하고 바라 보는 사람도 있고..그래도 난 옆지기와 그리 무섭지 않게 207m의 출렁다리를 잘 건너갔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이곳 천장호로 흘러 드는 물줄기가 소리도 우렁차게 '콸콸' 흘러 저수지로 흘러든다. 그곳에 있기만 해도 정말 시원했다.아예 돗자리를 펴고 앉아 모두를 차지만 아줌마부대, 그런가하면 발을 담그고 물 속을 걷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도 발을 담그려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손만 적셨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호랑이와 용의 형상이 있다. '용과 호랑이에 얽힌 유래' 와 함께 출렁다리는 그렇게 위엄을 떨치며 천장호에 구기자와 청양고추의 형상과 함께 초록물 위에 빨갛게 떠 있다. 그 위로 흔들흔들 여행객들의 설레임이 함께 춤을 추며 흔들리고 있다.

1박2일에 나와서인지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사람들이 많다.잠시 다리를 건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출렁다리를 바라보다 다시금 출렁다리를 건너 오는데 한잔 거나하게 걸친 어르신이 관광버스 춤을 추며 출렁다리를 정말 제대로 그 맛을 느끼며 건너고 계시다. 그런가 하면 출렁다리를 바라보며 여든의 할머니들은 무섭다며 건너지도 못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앉아 계시다. 세대가 다 아우를 수 있는 출렁다리이다. 나도 처음 건넜지만 그런대로 청양의 명물이 될만 하다. 구기자와 청양고추의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천장호를 바라보다보니 물 속에 정말 고기들이 많다. 그냥 그물만 던져 넣으면 한가득 일것만 같은 커다란 고기들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선계가 따로 없다.오늘 정말 갑자기 가을날처럼 날도 화창하게 개어서인지 출렁다리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뭔가 아쉬움이 남지만 장곡사에 들릴까 하는 마음에 이곳을 떠나려 하는데 산행후 이곳 출렁다리까지 들려서인지 시간은 벌써 저녁시간이다. 하늘은 맑은데... 그래도 얼른 다시 장곡사로 방향을 돌렸다.

2011.8.22









 


 
청양의 특산품인 구기자와 청양고추를 형상화한 조형물


 





 
흔들려서 무서워 건너지 못하고 그냥 여기에 앉아 재밌게 말씀을 나누고 계신 분들.


 


 


 



 



 


 






출렁다리 중간 중간 밑이 보이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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