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촬영지인 청양 칠갑산 천문대및 칠갑산 산행






청양의 칠갑산은 삼사년 전 가을에 장곡사로 하여 절 뒤의 등산로로 산행을 한 번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산행을 잘하지 못하는 나에겐 조금 버겁기도 한 헐떡고개도 있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쉬엄쉬엄 거북이걸음으로 어떻게 정상을 밟았던 산행이었으며 단풍이 너무도 곱기도 하고 날이 너무 좋아 정상의 파란 하늘이 잊혀지지 않는 곳기도 하다. 칠갑산 정상에 올라서면 정말 주위의 산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 것처럼 온통 겹겹이 산들로 이루어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그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아던 추억이 있는 칠갑산, 그 산행을 다시 장곡사길이 아닌 천문대길로 한번 다시 해보기로 했다.

이곳은 1박2일의 청양 촬영지이기도 하지만 옆지기가 지난 번에 먼저 다녀온 길이라 자신했다. 잔잔한 트레킹코스와 같은 길로 이어지다가 장상 0.1m 정도에서 가파른 계단만 올라가면 정상이라고 해서 무리하지 않고 느긋하게 떠나게 되었다.내비양을 데리고 갔지만 그는 시골집에 가는 길인 아는 길로 하여 가겠다며 서두르지 말자고 하였다.나 또한 집을 벗어나 밖에 나온 것만으로,둘이 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드라이브를 하는 것만으로도 좋아 산행을 못해도 그냥 그곳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이 시간을 즐기로 마음 먹으니 좋았다.

우리가 집을 나설 때는 약간 흐린 날씨이고 일기예보도 있고 해서 집의 문을 조금씩만 열어 두고 떠났다. 흐린 날이라 내겐 더없이 좋은 날이기도 하지만 월요일, 모두가 출근하거나 학교로 향한 시간이라 길은 한산하여 더없이 여행하기 좋은 날이다.주말에 여행을 한다는 것은 복잡한 교통과 사람들로 인해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평일에 움직이다보면 그런 것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느긋함을 즐기게 되니 평일여행이 더 좋다. 가다가 울시골집이 있는 곳에서 주유를 하고 바로 청양으로 향했다. 산행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평일에 오전시간이 거진 다 간 시간이라 사람들이 있을까 하며 청양 천문대로 향하였는데 아직 초등생들은 방학이라 그런지 간간이 여행객들이 있다.칠갑광장 휴게소에 차를 주차하고 조금 숨을 돌린 후에 가방을 메고 신발끈을 다시 고치고는 산행길에 나섰다.

칠갑광장휴게소를 지나서 조금 올라가면 1박2일 촬영지인 '청양 천문대'가 바로 나온다. 입구에 1박2일 촬영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이쁘게 장식되어 있고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면 바로 청양 천문대를 만날 수 있는데 월요일이라 천문대는 문을 닫았다. 겉에서만 구경하고 바로 정상으로 가를 산행을 시작했다. 소방도로인지 길이 잘 닦인 그런 길을 야생화도 찾고 버섯도 찾고 매미소리와 풀벌레소리와 바람리를 들어가며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한참 '며느리밥풀' 이란 야생화가 피고 있어 찾다보니 처음엔 없는 듯 하더니만 찾고나니 여지저기 밥풀 두 알을 입에 문 듯한 분홍꽃이 수줍게 길을 알려준다.

산행길은 초행이라도 정말 좋다. 길도 험하지 않은 그냥 트레킹코스이고 험하지 않은 높낮이에 주로 활엽수인 참나무와 굴참나무가 많아 나무냄새가 참 좋다. 씁쓰름한 나무냄새를 맡아가며 매미소리와 함께 옆지기와 이야기를 나무며 버섯과 야생화를 찾으며 오르다보니 금방 자비정이란 정자에 이르고 곧 정상 밑 부분인 가파른 계단에 이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옆지기는 눈도 밝지,누군가 흘리고 간 핸드폰을 주워 들고는 찾아 주겠다는 것이다. 잃어버린 사람이 내려갔는지 아직 정상에 있는지도 불분명한데 그냥 그자리에 놓고 가라고 해도 찾아주겠다고 들고 오는 옆지기,그러다 핸폰 주인인지 전화벨이 울린다. 그가 받더니만 우리 앞에 간 가족중 학생정도 되는 여자애가 흘리고 간 것이란 것을 알고 그들이 또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고 우린 정상 근처 계단을 오르고 있어 기다리라고 하고는 내가 힘들어 하여 천천히 올라 겨우 주운 핸드폰은 주인을 찾아주고 우린 무사히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오르는 내내 흐리고 칙칙하던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정상의 하늘은 파랗게 활짝 열려 있었다. 정말 하늘이 열린것과 같은 풍경이 너무 좋았다. 정상에 오르니 가을임을 분명히 알 수 있는 시원한 바람이 가슴 속으로 파고 들었다. 평일이라 두어팀 있는 정상, 우리도 가져온 미니 삼각대를 이용하여 기념촬영을 해 주시고는 한편에 있는 등나무그늘에 앉아 점심겸 간식으로 가져온 삶은 계란과 포도 한 송이를 좋은 음악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와서인지 삶은 계란은 더없이 맛있고 잘 먹지 않는 포도도 피로회복을 위하여 둘이서 한송이를 거진 다 먹었다. 그리고 그가 타 온 보온병의 커피도 마셔주고 메밀차와 음료수도 마시고 나니 더 없이 좋았다. 올라오는 사람들도 없다시피하니 정상은 우리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활짝 열린 정상에서 윤밴의 노래를 들어가며 가을을 맘끽하며 지난 추억도 되새겨보고 가을도 느끼고 그동안 무겁게 가슴안에 끼어 있던 찌꺼리를 모두 바람에 날리 듯 하고는 다시금 정상의 사진을 한번 더 찍어주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다보니 내려오는 길은 정말 쉽다. 힘들게 한 계단 한 계단 올랐던 것을 한참 내려오다 계단참에서 쉬고는 위를 올려다보면 정말 까마득한 길, 멀미가 날 것만 같은 길도 금방이었다.계단을 다 내려와 뒤를 돌아보니 가파른 계단길이 없어졌다.

힘든 계단길을 다 내려왔으니 하산길은 너무도 즐겁게 걸을 수 있었다. 다리도 아프지 않고 숨도 차지않고 둘이서 음악을 들어가며 우리에겐 딱인 코스인 듯 하다며 자주 찾자고 말하면서 올라오며 보았던 것들 다시 한번 더 눈도장을 찍어주며 가을에도 한번 더 찾자고 하며 천천히 오던 길을 되짚어 나오다보니 정말 금방이다. 오를 때하고는 너무도 다른 하산길은 너무도 쉽고 가볍게 내려올 수 있었다. 다리도 아프지 않고 그는 무릎이 약간 아프다고 했지만 계단 말고는 힘든 길이 아니기에 내려오는 길도 무리하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내려와서 다리도 풀겸 '칠갑광장휴게소' 에 있는 '면암 최익현선생의 동상' 있는 곳에서 조금 시간을 지체하며 여유를 즐겼다. 동상에 올아보니 우릭 지금까지 산이 그 앞에 펼쳐져 있다. 천문대도 그 디로 정상의 산불감시탑도 모두 보이는 것이 앞이 훤했다. 휴게소에서 구기자주를 살까 했는데 옆지기가 그냥 가자고 하여 바로 근처에 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로 이동했다.

2011.8.22


 


 


 터널을 지나 바로 우회전 해주시는 센스,그러면 칠갑광장휴게소및 천문대로 향하는 산행길.



칠갑광장휴게소 옆에 있는 면암 최익현선생동상에 올라보면 칠갑산 천문대와 정상이 보인다


 
면암 최익현선생 동상


 
칠갑산도립공원 안내도와 칠갑산 유래비


 
1박2일 촬영지인 청양천문대..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산책길처럼 소방도로가 잘 닦여 있다.산행가기에 정말 좋다. 가족단위의 산행객도 무난.



며느리밥풀...슬픈 전설이 어린 꽃



영아자..혹은 염아자

  
누리장나무 꽃,원추리,취? ... 칠갑산에서 만난 꽃들

 


 


 칠갑산에서 만난 버섯들


  
칠갑산에서 만난 '연리지' 같은 나무 끼리 혹은 다른 나무끼리 연리지가 된 나무들


 
산에서 정말 중요한 표지석,산행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꼭 필요한 것이다.


 
오른쪽의 사진은 '자비정' 이다


 
지금까지 산책길이었다면 정상 밑은 바로 이렇게 가파른 계단이다..이 계단만 오르면 정상..


 


 



멀리 칠갑호인듯..


 
간단한 점심..삶은 계란,음료수,포도,커피,메밀차....그리고 음악과 함께~~


  


  
칠갑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이정표..천장호쪽 길과 장곡사 길 그리고 우리가 올라 온 천문대길..



언제 다시 밟게 될지 모를 칠갑산 정상



하산길에 숨은그림처럼 찾은 '연리지' 밑에서 한번 위에서 한번 연리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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