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 한번가면 평생 잊지 못할
양영훈 지음 / 예담 / 2011년 7월
품절


울릉도, 그곳에 가고 싶어서 그곳에 가려고 마음을 움직인 것이 언제부터이고 몇 번 이었는지.하지만 끝내는 지금까지도 그곳에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팔팔한 이십대 때 친구들과 그곳에 가려고 했지만 여름휴가 기간 특히나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아 꿈에만 그리기를 몇 번 그러다 그냥 포기하고 말았는데 그것이 끝내는 지금까지 발을 디디지 못하고 있으니 책의 사진맘 보아도 이젠 멀미가 날 듯 하다. 아니 이 책을 보기 이전에 티피 1박2일 팀들이 몇 번이라 그곳에 가려다 날씨 때문에 나처럼 포기하기를 몇 번 하다가 기어코 그곳에 가게 된 날은 정말이지 하늘의 도움인지 너무 날씨가 좋았다. 파란 하늘에 파란 바다가 어느 외국의 여행지보다도 더 멋지게 나를 유혹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달리기를 하는 그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저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바다와 하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이렇게 책으로 먼저 그 소원을 풀게 되었다.


울릉도에 열다섯 차례나 다녀왔다는 작가, 그를 그곳에 그렇게 붙잡은 것이 무엇일까 하고 열심히 책의 곳곳을 숨죽이며 보다보니 살짝 보여주는 사진들이 신비스럽기만 하다. 갈때마다 아니 철마다 다른 얼굴로 신비의 모습을 드러내는 울릉도, 그곳에 가지 않으면 안 될것만 같은 속살거림이 오롯이 담겨 있다. 정말 그곳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것은 하늘의 도움으로부터 시작이 되는 듯 하다. 어찌보면 난 좀더 열정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곳에 가지 못한 듯 한데 이 책을 보고 나니 더욱 가고 싶은 마음이 굳어졌다. 명이나물과 함께 하는 산채밥상도 그렇고 삿갓조개밥도 그렇고 모두가 그 맛을 보지 못하면 안될 것만 같은 멀미는 무엇인지.


첫 장의 사진과 글부터 마음을 잡는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비밀의 섬,울릉도' 맞자 정말 양파처럼 벗겨도 벗겨도 비밀을 깊숙히 간직하고 있을 것만 같은 신비스러움이 울릉도엔 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은 바다와 원시림, 너도밤나무숲길...그 신비속으로 아니 속살 속을 걷고 싶은 충동이 사진을 보고 글을 읽는 동안 정말 배멀미처럼 다가온다. 그곳에서 트래킹을 하면 육지와는 다른 무언가 냄새가 다를것만 같다. 섬에 사는 사람들이야 육지가 그립겠지만 육지에 늘 살던 우리네는 '섬' 이란 늘 환상이고 신비스럽고 무언가 비빔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데 또 가보면 적응하기가 힘들기도 하다. 예전에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육지로 나온 동생이 있었다. 그곳에서 살던 이야기를 물어보면 늘 하는 이야기가 ' 언니, 늘 오징어 배만 땄어..화장실로 못가고 그것만 했다니까..그래서 지금도 난 오징어 안먹어.' 그래도 그 이야기속엔 무언가 내가 맡지 못한 비릿한 냄새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 울릉도가 하나 하나 작가에 의해 속살을 보여주고 있다.


울릉도를 여행하는 네 가지 방법은 '육로 일주, 성인봉 등반,해상 일주,독도 탐방' 이 있다고 한다. 네 가지 방법 들에 대하여 더 세세하게 풀어 놓았다 도동항부터 시작하여 저동항 내수전 사동 통구미 남양 학포 태하 현포 추산 천부 죽암 섬목 석포 정말 모두 다 가고 싶고 돌고 싶은 곳들이다. 이름 또한 재밌다. 그런가하면 성인봉 등반은 나리분지와 알봉분지 외 그곳의 원시림및 약수에 대하여 세세하게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섬은 꼭 한번은 유람선을 타고 일주를 해 봐야 한다. 섬여행을 하다보면 섬이란 기분이 덜 들지만 유람선을 타고 섬을 돌다 보면 섬에서는 보지 못했던 더 멋진 부분들이 보이고 또 감추어져 있던 부분들을 찾을 수 있다. 바다로 직접 떨어져 내리는 폭포라든지 동굴이라든지 숨겨져 있던 퍼즐 조각을 찾아 내고 보면 더 많은 섬에 대한 것을 담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한참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의 땅이면서 영토분쟁에서 일본이 늘 마찰을 일으키는 중요한 곳 '독도' 사진만이라도 정말 좋다. 정말 한 점 섬인 그곳이 사진이지만 멋지게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울릉도를 더욱 실속있게 즐길 수 있는 여행팁을 묶어 놓았다. 어떻게 보면 부록이 더 '알짜' 일 수 있다.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레포츠,자연 등 숨겨진 것들을 부록에 모아 놓아 이 책 한 권이면 울릉도를 모두 여행한 기분도 들지만 책이 다른 책에 비해 조금 작으면서 마지막엔 울릉도 지도까지 '보물섬' 지도처러 숨겨 놓아 책 한 권 가방에 챙겨 울릉도로 바로 떠날 수 있도록 완전한 '울릉도 가이드 북' 으로 나와 있어 넘 좋다. 그래서 사이즈도 조금 작게 줄여 놓은 듯 하다. 가방에 쏙 넣기 위하여.


열다섯 번이나 울릉도를 찾았다면 얼마나 많은 보물과 같은 이야기와 사진들이 쌓여 있을까.그중에서 고르고 고르고 골라 정말 영양가 있는 것들만 이 책에 담아 내었을테니 다른 무엇보다 값진 책이 될 듯 하다. 한번 다르고 두번 다르고 갈때마다 지난번에 찾지 못한 것을 담아 내었을 작가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 몽돌해수욕장이 방파제 공사로 인해 많이 그 모습이 변했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동항 공사가 부실공사라는 뉴스를 본 듯 하여 마음이 아팠다. 자연은 인간이 손을 대는 순간 그 본래의 모습을 잃는 것인데 좀더 신경을 써서 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았다. 볼거리도 많고 울릉도 그 자체가 너무도 신비스러워 하나의 작품인데 우린 그 값어치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보기도 했다.지금 그 모습 그대로 잘 지켜지고 보존되어 더 많은 이들이 그 아름다움을 함께 하는 곳이 되길, 그리고 나 또한 꼭 그곳에 갈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더 깊이 가져본다. 꼭 너도밤나무 숲길도 걸어보고 죽도도 한번 트레킹 해 보고 싶고 명이나물에 삿갓조개밥도 먹고 싶다. 그리고 여행 갈 땐 가방에 이 책은 기본으로 넣고 가야할 듯 하다.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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