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심란한 날





바람도 심란한데 햇빛알레르기 때문에 내 팔도 심란하다. 새벽녁엔 가려워 손톱으로 긇지 못하고
손톱밑 살로 박박 문질렀지만 그것으로 가려움증이 해결될까....ㅜ
안방 베란다 문을 열어 두었더니만 밤새 얼마나 시크러운지..
새벽에 일어나 닫으니 조용하다. 밖에서 아무리 태풍 무이파가 시끄럽다 해도
조금 안심이 되는 세상에서 잠을 청할 수 있지만 머리가 깨니 팔도 가렵기 시작이다.
한참을 양쪽 팔을 벅벅 문질러 주고는 잠을 청해봤다. 여시가 밤에 잠을 못잤는지
밥도 먹지 않고 내 무릎에서 잠만 자려고 한다.녀석이 가끔 이러면 정말 심란하다.
어디가 아픈데 말을 못하니 알아 들을 수도 없고..간식을 주어도 쳐다보지도 않고 내 무릎에서
잠잠 쿨쿨..아무 일도 못하게 하고 있다.

팔을 가려워 잠깐 긇었더니 시뻘건 흔적이 남고 말았다. 아고 정말 간질간질..
조금 들어간 듯 한데 그래도 가려움증은 남았다. 한 이삼일 간지러움에 시달려야 끝이나니
담엔 밖에 나갈 때 필히 선크림에 팔토시를 해야 할 듯..청룡사에 갔던 날은 완정무장으로
선크림 팔토시 양산을 써서 햇빛알레르기에 당하지 않고 잘 지냈다. 집에 올 때까지 팔토시를
빼지 않았더니 괜찮았는데 잠깐의 방심으로 일요일 딸들과 함께 한것이 이 사단을 만들고 말았다.

베란다 문을 약간 열어 놓았는데 그래도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태풍이 중부지방을 지나고 있는것인지 바람 때문에 화분 위에 마른 잎들이 바람에 날려
거실로 밀려 들어와 지저분,비로 쓸어 냈어도 계속이다.
여시는 무릎에서 일어나지 않으려 하고 난 할일은 많고..세탁기 돌려 놓았는데 빨래도 널지 못하고
도토리묵도 어제 맛있게 먹오 오늘 한번 더 쑤어 놓으려고 하는데 이녀석 움직여야 할 듯...
그나저나 예서점에서 구매하여 딸들에게 배송한 '천하장사' 가 두개를 주문했는데
하나만 배송이 되었다.고객센터에 문의와 전화를 해 놓았는데 연락이 없으니 답답,
두개 분명히 주문인데 왜 하나만 넣어 배송하고 하나는 따로 배송이 찍혔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아침부터 밀린 일들 하다보니 점심,읽어야 할 책이 무척이나 쌓였는데 밖이 심란하니
도대체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거기에 알레르기 때문에 가려우니 더욱...
월요일부터 태풍으로 심란하니 차분하게 시작하라는 의미인 듯 하다.
벌써 오늘이 입추이다. 이렇게 여름도 보내보지 못했는데 가을로 접어드는 것일까...


20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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