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다 어디로 갔나






새벽에 비가 지나가고 그렇게 덥더니만 더위가 싹 물러났다.
날씨가 정말 극과 극을 달린다. 너무 덥거나 쌀쌀하거나...
며칠 아침부터 푹푹 쪄서 일어나면 베란다마다 돌아 다니며 초록이들에게 물을 주는 것이 일상시작
그런데 오늘은 조금 늦추고 있다. 실오기 베란다의 도라지와 더덕 라일락 딸기 무릇은 
이미 새벽에 비를 맞았으니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데 안방 베란다와 거실 베란다의 초록이들은
날마다 물을 주어도 표가 나지 않는다. 그만큼 찌는 더위더니만 오늘은 그 더위 다 물러갔다.
바람이 선선하고 덥지도 않고 딱 좋은데 여름인가 싶다.

어제도 늦잠을 자서 아침녁에 한시간 더 시계를 맞추어 놓고 누워 있는데
역시나 나의 잠을 깨우는 막내의 전화, 구매할 책도 더 있고 옷도 티 두개를 넣어 두었는데
왜 하나만 왔는지 궁금하다고 한다. 분명히 장바구니에 반바지 하나 티 하나 넣어 있었는데...
녀석들과 떨어져 있으니 전화로 혹은 메일로 녀석들이 어디 어디에 넣어 놓았다고 하면
확인하고 결제하던가 그외 인강연장이나 다른 미션을 주면 그것을 소화하기도 정말 벅차다.
집안 일을 하다가 깜빡하고 잊기도 할 때가 있어 미션이 떨어지면 바로 메모지에 적어 놓는 센스,
그덕에 녀석들에게 큰소리 칠 수 있는데 엄마가 잘못한 줄 알고 녀석 한마디 하려다 
자신의 실수인것을 인정하는 듯 하다.참고서 구매를 해 주었는데 배송이 다 달라 
몇 번이나 문자가 오고 메일이 오고 각 권마다 틀리게 배송이 들어가니 나도 정신이 없는데
공부하다 보니 사야할 책이 더 있다며 더 구매를 해야 한다니...
그리곤 방학이라 집으로 배송된 성적표, 에효 한참 모자라는데 무어라하면 맘만 상할 듯 하여
그냥 성적표 배송되었다고 했더니 크게 꾸짖어 달란다. 열심히 공부하게...맘을 잡은 것일까.
저도 제 성적이 맘에 들지 않겠지. 중학교에 고등학교의 성적 차이가 많이 나니 힘들어 하는데
옆에서 성적가지고 스트레스 받게 무어라 하기도 참 그렇다. 그렇지 않아도 떨어져 있어 힘들어 하는데.

여름방학이라고 해도 더 정신이 없는 딸들,챙겨주지 못하니 그저 마음만 보탤 뿐인데
이제서 후회하는 녀석들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무엇이든 지나고나야 더 열심히 할 걸 하고 후회한다는 것을,
삶은 좀더 살아봐야 뒷날에 대하여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오늘같은 날은 공부하기 좋을 듯 하다. 덥지도 않고 주말이 가까워오니 부담감도 덜하고...
주말에 녀석들 좋하는 간식 사가지도 가서 맛있게 먹이고 힘을 복돋워 줘야 할 듯.

201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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