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새들은 다 어디로 가나




 

 





잠깐 비가 조금 덜한 듯 하여 베란다 문을 조금 열어 놓았는데
그새를 못 참고 다시 비가 앞도 안보이게 쏟아진다. 뛰어가 문을 닫고 있는데
실외기 베란다의 도라지에 잠자리가 한마리 날아왔다.

비를 피해 이 곳까지 날아 온 잠라지가 위태위태 하게 비와 바람에 흔들리며
계속 자리를 다시 고쳐 앉으며 도라지 꽃몽오리를 붙잡고 안쓰럽게 앉아 있다.
하지만 그도 잠깐 비가 너무 거세다. 바람도 거세다. 빗줄기가 잠자리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다른 곳 문을 닫고 온 사이, 날아가 버렸다. 아니 어디로 떨어진 것일까..

그렇다면 비가 내릴 때 새들은 다 어디로 가나..
이런 잠자리와 같은 것들은 다 어디에서 비를 피하나..
난 집이 있어 집에서 혹은 우산을 쓰고 비를 피하지만 
비가 조금씩 내릴 때는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이런 강하고 거센 비엔 어찌한다..
어디에서 비를 피할까..갑자기 궁금해졌다.
우리집까지 날아온 잠자리를 보면 다른 녀석들도 비를 피할 어딘가를 헤매이고 있겠지...


201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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