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 - 2집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 / 붕가붕가 레코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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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2집 - 뭘 그렇게 놀래






 

장기하와 얼굴들 2집, 1집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하며 싸구려 커피에 걸맞는 꽃무늬 옷에 콧수염 뿔테안경등 7080에 어울리는 '추억과 복고' 를 불러 일으키는 노래로  모든 음반사에서 '대박 제로' 라고 한 노래가 그들의 생각을 뒤엎듯 '대박 백프로' 를 해냈다고 할 수 있다. 노래에 맞게 그의 어눌하면서도 촌스러운 말투에 반해 그가 나오는 프로는 찾아보듯 한 것 같다. 노래 한 곡으로 '장가하' 를 정말 너무도 잘 알려주었다.

1집이나 그의 이전 활동이 '싸구려' 스타일 이었다만 2집은 그 모든 것을 완전히 뒤집었다. 콧수염도 밀고 촌스러운 옷도 벗고 양복으로 어느집 양반 도령들처럼 겉모습을 바뀐 '정말 장기하일까?' 라고 할 정도로 다시 한번 더 봐야할 정도로 모습이 바뀌었다. 앨범의 첫 곡도 '뭘 그렇게 놀래/내가 한다면 하는 사람인거 몰라?/ 그렇게 동그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지 마....../' 하고 '놀라지 마시라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제부터 시작이야~~잘봐둬..' 라고 선전포고라듯 하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두번째 곡 <그렇고 그런 사이> 의 뮤비는 정말 재밌다. '핑거 쉐이크' 로 손만 이용하여 찍은 뮤지는 정말 따라하고 싶은 본능을 불러 일으킬 정도이다. 어떻게 저렇게 재밌게 할 수 있을까.정말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못하고 손가락에 아니 손에 쥐가 나서 못한다고 하는데 라디오를 듣다보니 그게 '2배속' 이었단다. 그러니 객기를 부리듯 따라하면 '쥐가 난다' 는 것이다. 노랫말도 재밋고 낼도 재밌다. 뮤비의 영향일까. '새파란 하늘 해가 쨍쨍 떴네/ 어저께랑 날씨는 같지만 똑같은 느낌은 아닐 걸/ 니가 여태것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온 데 간 데 없을 걸.../' 장기하의 앨범을 듣다보면 '장기하만의 박자' 가 있다. 남이 흉내낼 수 없는 그의 박자는 괜히 따라하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한번 더 반복되는 음악과 노랫말,이걸 후크송이라고 해야할지 의문이 들지만 암튼 그런 면이 있다. 그냥 듣다보면 재밌게 머리에 메모리가 된다. 음악을 어렵게 풀려고 하지 않고 좀더 즐겁고 즐길 수 있도록 일상적인 것들에서 모든 소재를 찾은 것과 같다.

그런 노래가 있다, <TV를 봤네> '눈이 시뻘게질 때까지 TV를 봤네(봤네)/ 아. 아. 아. 그냥 봤네/ TV속 사람들은 기쁘다 슬프다 말도 잘해(잘해).../ 일상적인 그의 일상이 노래로 그려질것만 같다. 무료하게 앉아 그냥 TV를 보다가 문득 깨닫는 것들, 그것이 노래말에 고스란히 녹아난 듯 하다. 그리고 그의 노래에는 그만의 법칙이 있다. 한번씩 다시 반복해주는 '봤네(봤네)... 라든가 '아. 아. 아' 처럼 무심히 듣가보면 그가 읊어대는 노래말처럼 노래 또한 무심히 듣가 그냥 기억된다. 굳이 힘들게 따라하거나 기억하려고 하지 않아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처럼 따라하는 노래가 바로 장기하 노래이다.

그런가하면 그들이 노래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 또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기 위한 8분여 곡이 있다. <날 보고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8분이 넘는다고 노래가 지루하거나 연주가 절대로 지루한것이 아니다. 재밌다. 그냥 들어가면서 조금 지친다 싶을때 한번씩 노래말이 나오고 그렇게 심심함을 달래주듯 하는 그들의 연주와 노래는 좋다. 정말 '장기하와 얼굴들' 에 딱 맞는 아니 자신들의 이름과 얼굴에 걸 맞는 음악과 노래와 연주를 하고 있음을 이번 '2집' 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뭘 그렇게 놀래...놀래지 말아~~' 라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음반은 나오자마자 바로 구매를 하여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는지,그리고 고딩인 두 딸들은 바로 저장해 갔다. 음악으로 딸들과 공감을 나눈 앨범이다. 엄마가 먼저 듣고 딸들이 듣게 되었지만 막내의 말처럼 '엄마 2번 트랙의 '그렇고 그런 사이 뮤비 봤어.정말 재밌어.. 한번 봐봐' 라는 말에 '엄마도 봤어.정말 대단해.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하면서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음악과 노래로 서로의 벽을 허물고 가깝게 다가가게 해준 앨범,장기하와 얼굴들2집 너무 좋다. 앨범 겉표지처럼 파레트에 여러 색의 물감이 떨어지고 그 색들이 어떻게 어떤 그림으로 표현될지는 아직 시작도 안한 것이다. 그들의 매력은 무긍무진, 이제 시작을 했다는 표현이 넘 좋다. 노래들을 듣고 있다보면 행복한 에너지가 마구 솟아난다. 노란색의 CD,그게 바로 희망에너지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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