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익었다





 



비가 온다더니 갑자기 어두워지고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더니
다시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짱하다. 비가 지나갔나보다.
그 시간에 난 갑자기 바쁘게 움직였다. 대파가 있던 비닐포대에 대파가 녹아 내리며 벌레가 생겨
그 포대를 없애기 위하여 왔다갔다.
그리고 그 자리엔 아이스박스에 흙을 담고 상추를 옮겨 심어 놓았다.
진작에 했어야 했는데 왜 한참 미루다 상추를 이제서 심은 것인지..
그것도 지난번 바람에 상추가 있던 비닐상자가 떨어졌었는데 포트 하나가 화분 뒤에 있어서 
그걸 미쳐 발견을 못해 하나는 말라 죽었다..ㅜ

상추를 옮겨 심고 그 자투리 공간에 더덕을 몇 개 옮겨 심고 여기저기 다른 화분에
도라지 씨가 떨어져 도라지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 살살 과도로 도라지를 파 내어 도라지 화분에
옮겨 심었다. 그것도 몇 개 하지 않았는데 구부리고 앉아 하니 힘들다. 
녀석은 왜 다른 화분에 씨를 떨구었는지.. 제 화분에 떨어져서 개체를 늘릴 것이지..

그래도 상추를 옮겨 심고 나니 마음이 가볍다. 상추 한 장 아직 뜯어 먹어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듣어도 될 듯 하다. 상추를 심고 보니 딸기가 빨갛게 익은 것이 보인다.
딸 또한 여기저기 뿌리를 내린 것이 많고 꽃도 많이 피었었는데 열매를 맺은 것은 화분 하나,
벌이 여기저기 오지 않은 듯..나라도 화분을 옮겨 줄 것 그랬다..그래도 이렇게 익은 딸기를 보니
괜히 농부의 맘처럼 기쁘다. 딸기가 익는다고 따먹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상추를 옮겨 심고 도라지를 옮겨 심고 나서 바이올렛을 삽목했다.
여기 저기 빈 포트에 바이올렛을 삽목하고 나니 이제 화분이 꽉 찬듯한 느낌,
그리고 앉아 한시름 놓고 쉬려 하는데 큰딸이 동강 연장을 해 달라며 전화, 
오후에도 하나 했는데 녀석 다른 것을 미쳐 못 봤던 모양이다. 다른 것까지 모두 연장신청을 
해 놓는데 왜 그리 사이트가 결제가 불안한지.. 기다리다 숨 넘어갈 뻔...

오월 마지막 날이라고 괜히 마음도 바쁘고 몸도 바빴다.
밀린 일들 유월로 넘기지 않으려고 안달복달 하듯 뛰어 다니며 했지만 
그래도 책 읽기는 안된다. 밀린 책들 언제 읽을지... 
비가 몇 방울 후두둑 하다 그치니 옆 학교 운동장에서는 아이들 소리 소란스럽다.
늦은 시간 날마다 모여 공을 차는 녀석들,운동장을 돌며 주민들이 운동을 하기도 하는데 
애들은 축구를 하니 저녁부터 늦은 시간까지 시끄럽다. 우리도 가끔 운동장을 도는데
옆지기는 축구를 하니 그런 녀석들 보면 흐뭇해서 가끔 이런저런 기술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오늘 그는 몸풀기를 하고 오겠다며 축구센터로 향했다. 비가 오면 집으로 온다더니 
비가 오지 않으니 운동하고 있는지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시 데리고 잠깐 운동장에나 나갔다 와야 할 듯...


201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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