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름 2
패트릭 로스퍼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바람의 이름 1권에는 거대한 거미가 나타나기도 하여 판파지라는 느낌이 드는데 2권은 우여곡절 끝에 대학생이 된 크보스이 대학생활에 대한 연대기작가에게 크보스가 자신의 신분을 들켜 이야기 해 주는 대목이라 판타지라기 보다는 그의 성장기를 읽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읽는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읽다보면 어느새 빠져 들어 읽게 된다. 다른 사람들보다 어린 나이에, 그것도 한 푼없이 대학에 들어갔기에 여기저기서 따가운 시선을 견디어야 했는데 거기에 남보다 뛰어남을 가지고 있어 더욱 시기와 질투의 대상으로 여겨진 크보스의 대학생활이 그저 만만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유랑극단을 하던 부모님이 해서는 안될 이야기를 해서 죽임을 당하고 홀로 남겨진 12세의 소년은 아버지의 유픔이 '류트' 와 벤이 남겨 준 책 한 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류트는 거리의 부랑아들 때문에 망가지고 벤이 남겨 준 책 한 권은 대학을 가기 위하여 돈이 필요하여 서점에 저당을 잡히듯 맡겨야 했다. 그리고 그는 혹독한 시련을 견디며 거리에서 무서운 삼년의 시간을 보내고 벤이 그에게 가르쳐주며 말해주던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거리에서 거지처럼 산 그의 행색도 그렇거기와 그에겐 든든한 부모는 고사하고 후원자도 없이 홀로 등록금부터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굶지 않고 대학에서 견디어 내는 것도 용한데 남보다 나이도 어린데 앞서가야 하니 그 어려움이란.

신화적이며 전설적인 크보스에 대한 이야기, 연대기작가에게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켜 왜 자신의 이야기가 그렇게 부풀려졌는지, 대학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이야기 하는 과정인 2권은 모두가 그가 연대기작가에게 이야기 하는 부분인데 '대학생활' 이면서 그가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리기만 했던 거리생활이라면 대학생이 된 그는 이제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공부에서도 우뚝 서기도 하지만 그에게 처음부터 딴지를 걸듯 그와 맞수로 등장하는 엠브로즈는 크보스와는 다르게 너무도 많은 것을 가졌다. 부로 모든 것을 하려는 그에비해 크보스는 지혜로 맞선다. 그런가 하면 크보스에겐 윌럼과 시먼이라는 든든한 친구들이 있고 그를 받아 들이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그를 못마땅해 하는 교수들이 있다.그래도 꿋꿋하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남보다 우월하게 해 내는 그, 남 앞에서 당당하게 우뚝 서려는 그이기에 더 힘들도 어려움이 많지만 늘 잘 해낸다.

그런 그에게 금전적인 시련이 닥쳐오고 그는 임레로 향했다가 우연하게 '류트' 를 가진 재산을 털어 사게 된다. 비록 중고품이고 낡은 류트지만 자신이 지난 어려운 시절에 류트로 인해 잊었던, 그리고 음악으로 위안받았던 것들을 생각하며 다시금 어려운 시간에 짬을 내어 류트연습을 하게 되고 드디어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기량을 남앞에서 선보이고 류트로 인하여 생활에 궁핍에서 약간 벗어날 수 있게 되기도 하고 대학에 들어가기 위하여 길을 떠나던 중에 만났던 여성인 데나도 우연하게 만나게 된다. 데나를 향한 자신의 사랑, 하지만 데나의 알 수 없는 생활, '다른 나무들과 달리 버드나무는 바람의 갈망에 따라 움직여요.' 데나의 한마디에 마음을 굳히기도 하지만 그녀의 자유로움을 알 수가 없다.

벤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제일 대학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만권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 모르는 '문서관' 때문이었는데 그는 그곳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그곳에 더이상 발을 들여 놓을 수 없게 된다. 엠브로즈의 계략에 빠져 들었던 그이지만 교수는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문서관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부모님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챈드리언이나 란레 이야기등에 대하여 알 수 있을까,그리고 데나와의 관계는 어떻게 이어질지, 대학생활은 어떻게 이어나갈지,여관은 어떻게 하여 경영하게 되었고 거대 거미는 어떻게 된 것인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2권의 끝은 대학에서 실험중에 화재가 발생하고 그가 지혜를 발휘하여 다른 여학생을 구해내고 자신은 다쳤지만 그래도 데나와의 약속을 생각하고 그녀를 보러 가지만 그녀는 떠나고 없다. 그로 인하여 그의 이야기는 점점 부풀려지게 된다.

2권에서부터 이야기는 서서히 여러 갈래길로 갈라져 간다. 신비술사가 되기 위하여 대학에서의 공부며 그의 친구들과의 이야기,가진것이 없으면서도 남보다 뛰어나게 앞서가면서 공부하면서 그 어려운 류트까지 연주하는 남다른 재능을 가진 크보스, 그가 가는 곳은 언제나 이야기가 풍성하다. 이 책에서 판타지적인 것은 '공명술' 이란 것이다. 그리고 대학에서 공부하던 사람들이 대학 부속건물처럼 된 '정신병원' 이란 곳에 갇혀 있다는 것. 그곳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사람들이 그곳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는 '바람의 이름' 에 대하여 누구에게 배우는 것인지. 데나는 과연 어떤 인물이며 앞으로 엠브로즈와는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다. 판타지지만 정말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제 막 판타지로 들어가기 전 단계처럼 무언가 태풍이 몰아칠 것만 같은 단계인데 3권이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