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이름 1 왕 암살자 연대기 시리즈 1
패트릭 로스퍼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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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을 능가하는 판타지는 나올 것인가,당연히 더 재밋고 정말 환상적인 작품이 언젠가는 나올 것이고 나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 띠지에 적힌 문구처럼 이 소설이 '최강판타지 소설' 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고.그런 궁금함에 읽게 된 소설은 웨이스톤에서 조용하게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남자 '코우트' 와 그의 제자 '배스트' 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스크래얼이라는 커다란 거미의 출현과 그 거미와 싸우다 죽거나 다친 남자의 이야기로 인해 여관 주인이 무언가 대단한 비밀을 가지고 있음이 서서히 밝혀지게 된다. 스크래얼과 챈드리언이 도대체 여관 주인인 코우트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리고 또 한 남자, 도둑떼를 만난 모든 것을 털리고 우연하게 불빛을 보고 찾아 들어 온 것이 바로 코우트가 스크래얼과 싸우는 시점에 딱 맞추어 나타난 남자 연대기작가, 무시무시한 스크래얼 속에서 망토를 쓴 남자 덕분에 살아 오게 된 곳이 바로 망토를 쓴 남자가 운영하는 여관, 그리고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닌 전설의 '크보스', 그렇다면 크보스는 왜 전설적인 남자가 되었을까.아니 크보스라는 인물은 도대체 누구인가. 소설은 처음 부분은 챈드리언과 입도 없고 눈도 없는 스크래얼이라는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거미로 인해 판타지적이다. 하지만 연대기 작가가 알아 본 여관 주인인 크보스라는 인물이 연대기 작가에게 털어 놓는 자신의 이야기에서는 판타지적이라기 보다는 서술적이다.

왕을 암살하고 도망친 크보스라는 인물인 코우트, 그는 왜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을까. 소설은 그의 성장에 대하여 이야기 해 준다. 아니 여관 주인이 연대기 작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꼭 들어야 한다면서 '삼일' 의 시간을 정해준다. 그리곤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풀어내 놓는다. 음유시인이며 방랑시인이었던 아버지와 성악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크보스, 그의 아버지는 유랑극단을 운영하고 있었다.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곳을 떠돌며 공연을 펼쳤던 그들,크보스는 어느 날 우연히 벤이라는 신비마술사를 만나게 되고 그를 유랑극단에 들어오게 함으로 하여 그에게서 교육을 받게 된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그에게 쏟아 내듯 크보스를 교육 시킨다. 스펀지처럼 벤이 가르쳐 주는 교육을 잘 흡수했던 크보스 하지만 그는 극단을 떠나게 되고 극단을 떠나기 전 크보스에게 대학에 들어가라고 한다. 그리곤 어느 날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숲에 들어갔던 그가 나와서 보게 된 참혹한 현장, 부모님을 비롯하여 그의 극단은 모두가 처참하게 죽어 있었다. 이유는 아버지가 '불러서는 안되는 노래' 를 불렀다는 것, 아버지가 부른 노래 속의 챈드리언에 대한 이야기, 그 진실은 무얼까.

혼자 남겨진 그는 갖은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어 내며 아버지의 마지막 유품과 다름 없는 '류트' 까지 잃어가면서 가혹한 시간들을 거리에서 떠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것은 12살,거리에서 3년의 시간을 보내고 그는 대학에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벤이 말하던 대학을 더듬어 찾아가게 되고 벤이 그에게 교육시켰던 모든 것들은 대학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된다. 그가 대학을 가고자 하는 이유는 부모님이 죽게 된 '챈드리언' 에 대한 것을 알고도 싶고 또 부모님의 복수도 해야 하고 벤이 늘 말하던 만여권이 넘는 책이 있는 대학의 도서관이 맘에 들었던 것이다. 그는 어찌보면 운명을 타고 났는지 모른다. 역사적 인물이 되기 위하여. 벤에게서 다방면의 교육을 받은 그는 남보다 뛰어나게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그의 수중엔 돈도 없었고 앞으로 내야 할 등록금도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 오직 '머리에 든 지식' 으로 가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이야기까지가 1권이다.

크보스가 거리에서 삼년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는 맨발에 굳은 살이 박히듯 단단하게 여물어 가게 된다. 대학에 오기 전 우연하게 듣고 만나게 되었던 바닷가의 카페에서 만난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서 '란레이야기' 를 듣게 되고 챈드리언과 역사에 대하여 듣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한 사람조차 크보스의 부모님처럼 '챈드리언' 을 말했다는 이유로 잡혀가게 된다. 그렇다면 챈드리언은 무엇이며 그 진실은 무엇일까. 왜 부모님이 '부르지 말아야 할 노래' 를 불렀다고 목숨을 잃고 이야기꾼은 그 이야기를 했다고 잡혀 가는지, 그는 이야기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의 역사가 진실인지 알고 싶어 대학에 꼭 가야함을 느낀다. 크보스, 그가 연대기 작가에게 말하는 자신의 과거에서 그는 15살까지의 과거.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 속에 벤이라는 인물은 어떻게 되었고 그는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고 남보다 먼저 대학에서 좇겨나듯 나오게 되었는지,그리고 웨이스톤에서 어떻게 여관을 운영하게 되었고 챈드리언과 부모님의 죽음 사이에서 그는 남겨진 숙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어떻게 보면 이제 이야기는 시작된 것이다. 크보스라는 인물이 어떻게 태어나고 단단해졌는지 그 역사에 대하여 직접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는 판타지라고 보기엔 조금 어색하지만 이제부터는 판타지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1권의 이야기 속에는 크보스가 연대기 작가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고 그가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하는 동안 거리에서 만났던 지하실에서 장애아들을 돌보는 트레피스라는 인물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또 하나 있다. 그리고 바닷가 카페에서 만난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란레이야기' 가 또 하나 이어진다. 전설은 전설을 낳고 또 다른 전설을 낳은 것처럼 이야기 속에 이야기들이 겹쳐 있는데 그 이야기들은 무시 못하고 한사람의 역사와 함께 한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모르지만 계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점점 재밌을 듯 하다. 크보스 그가 성장해 나가면서 만나게 될 '챈드리언' 과 이상한 거미인 스크래얼도 그렇고 1권은 조금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이야기를 이제 풀기 시작했으니 점점 긴박하고 재밌어질 듯 하다.크보스,그가 망토 속에 숨기고 있던 그의 정체도 점점 궁금해진다. 그는 과연 부모님의 원수를 만나 복수를 할 수 있을까.부모님의 원수의 정체는 또 무엇인가,왜 그를 왕의 암살자라고 부르는 것인가. 2권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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