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부부의 날
아마릴리스
5월21일,오늘은 부부의 날이다.
그러니까 5월 가정의 달에 2이 만나 1가 되는 날,그러해서 부부의 날이란다.
그런데 오늘은 의미 깊게 옆지기가 중국연수및 여행을 지난 일요일에 갔는데
오늘 저녁에 돌아 온다. 어쩜 부부의 날에 딱 맞춘 것처럼...
어제 문자를 해 보니 이화원을 구경하고 있다는 그, 이곳 날씨가 좋지 않아
그곳에서 비가 내리는지 물었더니 흐리기만 하단다. 워낙에 더운것을 질색팔색을 하는 사람이라
긴 팔 옷은 가져가려하지 않는 것을 겨우 하나 넣었는데 여행은 잘 했는지...
그가 없는 일주일,그야말로 나의 세상.
여시와 난 늘 붙어 자고... 녀석 첫 날과 둘째 날에는 적응이 않되는지 뒤척이더니
바로 적응해서 내 곁에서 바짝 붙어서 온기를 나누며 잔 녀석 이제 혼자 자야 하는데
밤마다 또 낑낑대게 생겼다.아침에 눈만 뜨면 좋아서 간식 달라고 성화였는데
이젠 안방문 앞에서 낑낑 거리며 날 깨울테지...
어제도 잠이 오지 않아 조금 늦게 잤다. 큰딸이 구매해 달라는 동강이며
책 그외 문구류 구매해서 배송하고 나니 녀석이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나도 몸살인지 좋지 않고
코며 입주변이 아픈것이 도통 낫을 생각을 않한다. 코 안은 늘 피딱지로 막혀 답답하고
아침엔 코맹맹이 소리에 머리가 묵지근.. 그러니 큰놈은 어떨까.. 거기에 힘든 공부하려니..
어제 전화의 목소리도 좋지가 않다. 어제 비염 약이며 사다 놓았는데 아빠가 오시면
내일 여행 다녀온 아빠도 볼겸 잠깐 학교에 간다고 하니 오지 말란다. 힘든데 자꾸 온다고..
녀석의 말이야 엄마 아빠를 생각해서겠지만 엄마의 맘이란 어디 그런가 녀석들의 건강이 더 문제지.
어제 잠시 함께 고3 자녀를 둔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 친구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
시내에 나오면 얼굴이나 보고 이야기 나누자고 하는데 그동안 못 본 사이
친구의 가슴에도 바위덩어리 하나 생겼는지 힘든것이 전해지고
어디 그 친구에게만 삶의 무게가 있을까, 내색하지 않지만 나도 그리고 모두에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삶의 무게를 가지고 있겠지만 우린 저마다 내 무게가
더 무겁다고 생각하며 산다. 날씨마져 마음을 무겁게 하듯 낮게 내려 앉은 날,
그나마 일주일간 집을 비웠던 그가 오니 저녁엔 할 말이 많을 듯 하다.
사람은 무릇 혼자보다는 여럿이 부대끼며 서로의 말을 듣고 나누고 그렇게 살아야 함을 느낀다.
오늘 부부의 날, 더욱 부대끼며 서로의 정을 쌓아야 할 날이다.
201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