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교천변 유채물결풍경





오늘은 어버이날,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우리가 딸들을 보러 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전날부터 미리 전화로 무엇을 가져 올 것인지 무엇을 사 올 것인지 오더를 내려주신 딸들,
그래서 바쁜 것은 나, 녀석들이 필요하다는 것 중에서 집에서 챙길 수 있는 것들 챙기고
마트에 들러 사오라는 맛있는 것들을 챙기다보니 한상자, 그리고 학교 앞 베이커리에서
사오라는 번과 산딸기크림.. 까지 녀석들의 입맛을 완성하려면 바쁘다.

어제 산에 갔다 와서는 몸이 아팠는지 씻지도 못하고 그자리에 누워 잠이 들었다.
늦은 시간 큰놈의 전화를 받으며 녀석이 가져다 달라는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적어 놓고
또 그냥 누워 잤다. 자다가 일어나 보니 아침 알람시계가 울고 있다.
내가 거실에서 자니 여시는 좋아서 옆에 딱 붙어 자고...
그런데 산에 갔다 온 것이 무리였는지 무릎이 무척 아프다. 몸도 찌뿌둥..아,왜 이리 아플까..
그래도 움직여야 한다. 녀석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렇게 마트에 들렀다가 베이커리에도 들려 녀석들이 사오라는 것들 모두 사서 뒷자석에 놓고는
학교 팔각정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큰놈과 작은놈이 차례대로 온다. 
녀석들과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얼굴을 본 다음 
큰 녀석이 '어버이날' 인데 그냥 집에 들어가지 말고 '아빠, 엄마 좋은데 구경시켜드리세요.'
녀석 컸다고 이젠 그런 말도 하고 그래서 학교에서 가까운 곡교천변 유채꽃 구경을 가기로 했다.

학교 앞에서 턴하여 현충사 앞 곡교천변으로 향하는데 오른쪽으로 보이는 
현충사에 차들이 빼곡하다. 일요일에 어버이날이라 그런가 정말 붐비는 듯,
우리는 그러면 유채꽃밭으로...고고씽...

이곳도 주말을 맞아 노란 유채물결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붐빈다.
주창에 차를 주차하는데 유채꽃 향이 진하게 풍겨 난다. 주차장에서 찰쌀도너츠를 팔고 있어
하나 사 먹을까 했는데 그가 싫단다. 다이어트라나.. 점심도 안먹었는데..
어쩔 수 없지..그냥 구경하는 수 밖에...



유채꽃밭 뒤로 현충사 은행나무길이..








유채꽃이 노랗게 피었다. 벌들이 얼마나 많은지.. 벌통을 놓아도 될 듯 하다.
벌들이 다 없어졌다고 하는데 이곳만은 아닌듯 하다. 여기저기 새카맣게 날아다닌다.
꽃 반 벌 반인듯 하다... 벌의 다리는 알통다리처럼 노랗게 꽃가루를 묻히고 여기저기 날아 다니느라
무척이나 바쁘다. 녀석들도 지금은 한철이란것을 아는지...








이곳은 현충사 은행나무길과 곡교천이 너무도 멋진 곳이다.
그런데 또 한가지 봄엔 유채밭 가을엔 코스모스밭이 더 멋진 풍경을 만든다.
곡교천은 지금 자연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느라 공사중이지만 그래도 이곳은 유채밭이 멋지게
꾸며져 있으니 주민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관광지가 없는 듯...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씨를 심은 듯 하다.
활짝 핀 유채꽃의 다음 쓰임이 궁금해진다. 사료로 쓰일까.. 아님 기름으로..
어떤 용도로 쓰일까..
그래도 이 많은 노란색 물결이 모두에게 주는 행복지수는 얼마일까..
그 또한 어머머아하겠지..
암튼 노란 유채물결로 인해 오늘 잠깐이지만 행복~~


20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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