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에 불이 났어요..군자란 꽃불 사랑초 무늬조팝 브론페시아(쟈스민)과 게발선인장도 꽃이 피려고 준비중.. 이름을 까먹었다는..다육이도 꽃이 피려고 꽃대가 나오고 있고.. 도라지싹인지 더덕 새싹인지..암튼 작년에 열매 맺힌 것을 화분에 그냥 두었더니 싹이 나왔다 더덕과 도라지 새순이 나오고 있다.. 대파는 요즘 잘먹고 있다..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심고 가신것...ㅜ 화단에 하루만 들어가지 않아도 정말 몰라보게 달라져 있다. 군자란이 하루가 다르게 활짝 피고 있어 그야말로 울집 화단은 불이 난것처럼 화사하다. 주황빛 군자란이 너도나도 다투어 피고 있어 베란다 화단이 화안하다. 이녀석들은 나의 결혼생활과 맞먹는다. 처음 두개로 시작한 군자란, 근 20여년이 다 되어가니 그 꽃대로 세월을 판가름하고 있다.해마다 나오는 꽃대의 수가 다르다. 분갈이를 할때마다 친정엄마도 언니도 친구도 이웃집 언니들도 나누어 주었는데 화분마다 분갈이 해주어야할 새끼들이 가득하다. 그래서그런지 여기저기서 꽃대들이 삐죽삐죽, 올핸 34개의 꽃대가 올라왔다. 언니도 두서너개 심어 주었는데 가게가 바빠서 관리를 못했는지 보이지 않고 친정 엄마는 작년에 이쁘게 피었다 하고 친구도 이쁘게 핀 듯 하다. 봄을 정말 잘 알려주는 친구다. 나와 늘 함께 하기도 하고 봄이면 늘 어김없이 화려한 꽃을 보여주니 이름값을 하는 녀석이기도 하다. 정말 멋쟁이다. 화무십일홍이라고 이쁜 꽃이라 해도 시간이 지나면 지고 만다. 먼저 피었던 녀석이 서서히 지고 있다. 지금 한창 이쁘게 피고 있는것이 있는가 하면 꽃이 후두둑 떨어져 내리는 것도 있다. 이것은 꽃이 지고나면 씨가 맺힌다. 그 씨를 심어도 나긴 하지만 크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지금이 절정인지 오늘 화단은 그야말로 불 불 불 꽃불이다. 사랑초 뿌리나누기를 하여 다시 심은것도 새로 잎이 나오고 꽃대가 나오고 있다. 양지녁에 있는 것이 더 먼저 잎과 꽃대가 나오고 있고 그늘에 있는 것은 감감무소식이다. 그런가 하면 무늬조팝도 활짝 폈고 목베고니아도 활짝 피고 브론페시아도 피려고 봉오리가 부풀고 있다. 꽃치자와 브론페시아가 피면 집안에 향기가 진동할 듯 하다. 올해는 브론페시아 꽃망우리 많다. 그만큼 쟈스민 향에 한동안 취할 듯 하다. 새로 돋아난 은행잎도 많이 나오고 게발선인장에서는 꽃망울이 살짝 보인다. 시클라멘도 아직도 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고 씨를 심어 키운 녀석들도 꽃대를 하나 둘 올리고 있다. 다육이에서는 언제 꽃대가 올라왔는지 모르게 훌쩍 올라 와 있다. 실외기 베란다에는 라일락이 꽃망울이 올리고 있고 친정엄마가 주신 대파도 씩씩하게 크고 있어 요즘 요긴하게 먹고 있다. 그런가 하면 더덕화분에는 싹이 보이지 않아 돈나물을 뽑았더니만 더덕싹이 보인다. 도라지싹과 함게 올라오고 있는데 작년에 맺힌 도라지와 더덕열매를 화분흙 위에 그냥 올려 놓았더니만 모두 발아를 했는지 온통 새싹이다. 화분이 크다고 해도 도라지가 더부살이를 하고 있고 새싹이 많이 올라온다면 올해는 비좁아서 이사를 해주어야 할 듯한데 뿌리가 있는 녀석들이라 걱정이다. 집안밖 화단에 봄이 가득이다. 무릇 잎은 보이는데 상사화잎은 아직 보이지 않아 화분을 한번 뒤집어 엎을까도 생각중인데 화분이 많다보니 하나를 손대면 여기저기 손이 가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보고만 있다. 그래도 어김없이 봄을 보여주는 녀석들, 내겐 이쁜 녀석들이다. 한동안 군자란을 보는 재미에 그리고 그녀석과 노는 재미에 봄이 바쁠듯 하다. 20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