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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시키는 일 - 꿈과 행복을 완성시켜주는 마음의 명령 ㅣ 가슴이 시키는 일 1
김이율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서 제일 거리가 먼 것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라는 말이 있다. 가슴은 시키지만 머리가 받아 들이지 않는 일이나 머리는 하자고 하는데 가슴에서는 우러나지 않는 일, 정말 가까우면서도 거리가 제일 먼 것 같다. 그런데 '가슴이 시키는 일' 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자신의 열정을 다 바치며 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과연 몇 %나 될까? 그렇게 사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려고 한다면 그만큼의 그 일을 위해 '포기' 해야 하는 것들이 있을 듯 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슴이 시키는 일' 을 하지 못하고 살기에 그런 말도 나오지 않았을까. 평범한 사람들은 가슴이 시키는 일이 아닌 자신이 해야만 되는 일, 어쩔 수 없어서 해야만 되는 일을 하며 사는 경우가 더 많을 듯 하다. 꼭 하고 싶은데 딸린 식구가 있어서, 꼭 하고 싶은데 나이 때문에.. 하며 후회하거나 아쉬워 하는 경우가 더 많고 그냥 꿈으로 간직하거나 예전에는 나도 하며 한번쯤 간직했던 일로 가슴에 묻어 두고 사는 경우가 더 많다. 나 또한 하고 싶었지만 나이 때문에 혹은 애들 때문에 접어 두거나 묻어 두고 사는 일들이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런 일을 실행한다는 것은 더 큰 위험이고 많은 것을 포기할 것을 감수해야만 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몰라서가 아닌 어쩔 수 없으니 지금 그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참 좋다. '가슴이 시키는 일' 을 하며 산 사람들, 그들이라고 포기하지 않고 얻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가슴 뛰는 삶을 우해 故 이태석 신부는 어머님이 원하던 의사의 길이 아닌 신부가 되어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수단의 톤즈에 가서 버려지듯 했던 행려자들인 한센인들을 돌보기도 하고 내전으로 황폐해진 그곳사람들과 함께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꿈을 이루기도 전에 그는 자신이 싸워야 하는 암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이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행복의 완성' 이란 플서스 메시지의 글에 이런 글이 있다. '행복이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누구나 도움이 필요한 법이죠. 누군가는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주면 됩니다.' 행복이란 나를 필요한 하는 곳에 도움이 되면 된다는 것이다. 얼마나 간단한 것인가. 하지만 우린 세잎클로버 속에 숨은 '네잎의 행운' 을 찾기 위하여 무수히 많은 행복을 저버린다. 단 하나의 행운만 잡으려고. 세잎클러버의 말은 '행복' 이다. 행복은 널려 있는데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네잎클로버의 행운이 아닌 지금부터는 세잎클로버의 행복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요즘 여행기로 우리에게 다가온 K본부의 전 아나 '손미나' 씨. 그녀의 여행기 <태양의 여행자> <스페인 너는 자유다>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책들은 그녀가 아나운서로 머물러 있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책들이다. 과감하게 아나운서는 '지금 아니면 안되기 때문이에요. 언젠가는 해야지 수십 번 다짐하고 또 다짐하거늘 늘 그 자리에요. 그리고 지금 제 가슴이 그 일을 하라고 해요.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또 제자리가 될 것 같아요.' 라는 말과 함께 사표를 던지고 떠났기에 이런 책들을 쓸 수 있었고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었다. 모두가 부러워 하는 아나운서라고 하여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런 가슴 뜨거운 일도 그리고 책도 쓰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감하게 지금 사표를 던질 수 잇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하면 몇이나 될까? 취업도 어려운데 사표를 과연 던질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진짜 삶이란 플러스 메세지에 '커다란 가짜보다 작지만 진짜 삶을 키워나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머무를 필요는 없다. 망설임과 두려움과 손익분기점은 모두 불살라 버려라. 바로 가슴만이 답을 줄 것이다.' 모두가 그런 삶을 한번쯤은 살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가슴에서 밖으로 머리까지 전달되어 행동에 옮기며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 있을까. 있기야 하겠지만 '작지만 진짜 삶' 을 위하여 과감하게 고인물에서 뛰쳐 나가 새로운 오아시스를 찾아 떠날 자가, 그가 부러운 세상이고 현실이다. 꼭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고 있어야 하는 세상이지만 우린 우리도 모르는새 남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다. 남편은 아내의 눈치를 부부는 아이들의 눈치를 자식은 부모의 눈치를 그렇다보니 고인물에서 새로운 오아시스를 찾아 떠난다는 것은 언제 실행될지 모르는 미래지향적 꿈인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한번쯤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것 또한 그 사람들의 인생 전체를 놓고 보았기에 그렇게 판단할수 있는 것이고 또 '가슴이 시키는 일' 을 하고 살고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겠지만 그들에게도 위기와 실패가 왜 없겠는가. 사람인데.. 사람이란 시행착오를 거쳐 비로소 현재에 이르는 오류의 학습의 달인들이다. 잘못되고 있는 것을 알고 느끼고 있지만 생각만큼 잘 고쳐지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기 보다는 남의 삶이나 인생을 들여다보고는 간접적으로 판단을 하기도 한다. 나에게 비추어서 말이다. 김연아가 피겨의 여왕이 되었다고 하여 모두가 김연아가 될 수는 없다. 김연아 한명이기에 '김연아' 가 될 수 있는 것이지 여러명이라면 김연아가 될 수 없다. 가슴이 시키는 일도 모두 다르겠고 자신에게 가슴 뛰는 일도 다 다르겠지만 왜 자꾸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약해져 가는지. 본의 아니게 두루두루 눈치를 보면서 낑겨 살아야 하는 삶, 비단 나 혼자 느끼는 삶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개중에는 정말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면서 가슴 뛰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가끔 가슴을 울리기도 하고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한번쯤 나도 도전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나이 가족 가정 모든것을 뒤로하고 말이다.'습관의 고리는 너무 작아서 깨닫지 못하다가 그것을 깨뜨려 버리기에는 너무 강해진 후에야 발견됩니다. 처음에는 거미줄이지만 결국에는 강철줄이 되는 것이 습관입니다.'
내가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지 못하고 가슴 뛰는 삶을 살지 못해도 그런 이야기들을 읽는 것만으로 가슴이 뛰는 것으로 족하다. 무언가 잔잔한 가슴에 돌이 하나 떨어져 멀리 파문을 일으킨것처럼 그 여운이 가시지 않고 가슴에 깊게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만족에서 벗어나 실행에 옮기길 바란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꼭 있으리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자 '파우자 싱' 할아버지 이야기도 가슴이 뜨거웠고 그외 많은 이야기들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타인의 삶이고 타인의 이야기라 더 대리만족을 주는 가슴이 시키는 일, 하지만 얻는 것도 있다. 목표가 없는 삶과 있는 삶은 완전히 다르며 노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크지만 않지만 난 내 나름대로 작지만 가슴 뛰는 삶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해봐야겠다. 봄, 시작과 출발의 계절에 맞추어 안성맞춤이었던 책이다. 지금 무언가 망설이고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