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 꽃대, 그 실체와 초록이들






이제 서서히 하나씩 피기도 하고 점점 하루가 다르게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내 눈에 들어온 군자란 꽃대는 33개, 작년엔 25인가 그정도 나온듯 한데
올해는 더 많은 꽃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분갈이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화분에서 몇 개의 새끼가 번져 나오고 그 새끼마다 꽃대가 나오고 있으니
그야말로 화분이 쪼개지지 않는것이 다행이다.

어제와 오늘은 또 다르다.어제보다 조금 더 올라오고 더 피고..
그렇게 조금씩 하루가 다르게 군자란 꽃대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잎과 잎사이를 뒤적이며 헤쳐보지 않아도 '쑥쑥... 나 여기있어요..' 하고 나오는 녀석들,
정말 귀엽고 이쁘다. 어떤 꽃이 될지 내심 기대도 되고..

우리집에 있는 군자란은 두 종류다. 잎이 조금 넓은 것은 꽃이 오므라진 모양이고
잎이 약간 좁은 듯 한것은 꽃잎이 바깥쪽으로 활짝 벌어져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활짝 벌어져 있는 모양이니 잎이 조금 좁은 듯 한 것이다.
그런데 함께 피고 나면 두 녀석들 모두다 이쁘다.
어느것이 더 낫네 하고 말하기가 번거로울 정도로 꽃이 피고 나면 화사하고 화려해서 모두 이쁘다.







 
오모라진 꽃과 벌어진 꽃

 

 

 


녀석들 때문에 난 봄이 기다려진다.
화려한 나의 화단이 기다려져 하루에도 몇 번씩 베라단 화단을 들락거린다.
보고 있음으로 해서 정말 좋은 녀석들, 거짓이 없다.
늘 같은 모습으로 날 맞아준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듯 보답을 한다.
그렇게 녀석들이 내게 주는 봄은 늘 화려하고 특별하다.










화려하다. 봄꽃들이 유난히 화려한듯 하다. 겨울을 이겨내고 
자신의 실체를 밝혀야 하기에 더욱 화려한듯 하다.
향기는 없지만 그 색감만으로도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존재감,
그렇게 녀석들은 질투를 불러 일으킬만큼 화사하고 화려하다.




넉줄고사리


실외기 베란다의 더덕 화분에 있는 돈나물

 
기린초와 친정엄마가 텃밭에서 해서 보내주신 대파... 식구가 없으니 그것도 남는다.




부겐베리아는 지금 나오기 시작이다. 얼마나 더 나오려는지 모르겠지만 
녀석들이 피고 나면 정말 화려하다 그리고 지저분하다. 언제나 꽃 진 자리는 
지저분하고 안쓰럽다. 화려함은 어디로 사라지고 말라비틀어진 겁껍데기만 나뒹구는 듯 하다.

오전에 날이 좋아 한바퀴 안방 베란다부터 거실 베란다 그리고 딸들방 실외기 베란다까지
한바퀴 돌고 나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햇살이 좋은 날은 녀석과의 데이트가 정말 즐겁다.
내가 해주는만큼 그만큼만 내게 보답을 하는 녀석들,
녀석들이 있어 봄이 더욱 싱그럽고 화사해서 좋다.
그리고 한껏 기다려진다.
내일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녀석들...
사랑스럽다. 그대들..


201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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