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뜨락,봄일까요

















몇 개의 군자란 꽃대가 올라올지 기대가 된다. 작년엔 25개 정도 나온듯..









날이 너무 좋다. 햇살도 좋고... 아지들은 베란다 양지녁에 이불깔고 누워 졸고 있고
베란다 화단의 군자란은 어제보다도 한뼘은 더 자란듯 하다.
곧 꽃이 터질것도 있고 이제 막 잎 사이를 헤집고 나오는 것들도 많다.
똑같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것을 보면 정말 희한하다.
거기에 늘 봄이면 어김없이 약속이나 한듯 꽃대를 하나씩 올려주는 
녀석들의 기특함이 너무도 기다려지고 그래서 내겐 봄이 더 특별하다.
녀석들과 함께 한것이 이제 이십여년이 다 되어가고 있으니..
내 삶의 나이만큼 녀석들도 똑같은 나이를 먹고 있다.

스프레이로 물을 여기저기 뿌려주고 나니 더욱 화사하다.
그런 내모습이 좋았던지 큰딸은 -엄마 나도 물주고 싶다..
-이리와 너도 엄마가 물줄께..키가 쑥쑥 크라고...
-허어얼....정지거든요...

군자란이 피고 나니 목베고니아에도 꽃대가 나오고 부겐베리아도 여기저기 
꽃이 나오고 있다. 녀석들에게 '다툼' 이란 것이 있나보다.
한동안 내게 즐거움을 주었던 바이올렛은 지기도 하고 이제 꽃대가 나오는 것도 있고
시클라멘은 몇 개의 꽃이 나온지도 모르게 무척이나 많은 꽃이 피었는데도
지금도 꽃망울이 나오는 것도 있다.녀석들을 보고 있음 딱 봄이다.
이제 겨울은 멀리 가고 봄이라고 해야할것만 같다.
바람도 딱 봄바람이다. 아파트 뒷산이 자꾸만 날 부른다.
녀석들과 눈데이트를 했으니 산에 갔다와야 할 듯 하다.
군자란 잎 속을 살짝 뒤져보면 없을것만 같은데 꽃대가 수줍게 나오고 있다.
아마도 봄은 그렇게 지금 우리 곁에 있을지 모른다. 살짝 미소지으며..
찾아보세요. 당신곁에 있는 봄을...


2011.2.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