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꽁꽁 고드름이 꽁꽁




 



어제 그렇게 줄기차게 내리던 눈은
간밤에 다 내렸는지 말끔한 하늘이다.
눈이 내려서일까 하늘이 무척이나 맑고 깨끗하다.

어제 저녁 회식이 있어 늦는 옆지기가 걱정이 되어
먼 거리인데 집에 걸어 오고 있다 하여 계속 전화하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눈이 무척 많이 내리고 있었다.

아침이 걱정되어 창밖을 보니 다행이다 싶은 햇빛,
그래도 세상은 하얀 눈에 덮여 있는 것이 겨울다운 겨울임을 말해주고
베란다 난간에는 고드름이 달렸다.
문을 열려고 방충망을 열으려 하니 얼어서 열지지 않는다.
겨우 하나 간신히 열어 고드름을 찍고 눈의 세상을 둘러 보는데 춥다.
집 안에서도 이렇게 추워 달달인데 밖에서 일하는 옆지기는...
집안에서도 춥다고 꽁꽁 싸매고 있는데 미안함이...

어제는 여름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표를 가지고 
병원에 가서 약을 받을까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포기,
바로 집앞인데도 나가기 싫어 패스 해 버렸는데
오늘, 창문을 열고 밖의 추운 기운을 감지하고 나니
또 나기기 싫어졌다. 하지만 더 미룬다면...
늦은 점심 먹고 얼른 다녀와야 할 듯 하다.
다시 검사를 하고 약을 받아야 할지 
결과표로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자꾸 피곤..
움츠리고 있어서 더한가.

아침 일찍부터 안방문을 긇어가며 잠을 깨우던
울집 아지 두녀석들은 이불속에서 쿨쿨...
겨우 아침 간식먹고 잠에 빠졌다.
그렇게 졸리면서도 새벽부터 우리들 잠을 깨우는 것은 무슨 일인지...
추우니까 저희들 본래의 집엔 들어갈 생각도 안하고
나의 거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녀석들...
덕분에 내게 청소를 기회를 더 많이 주기도 하는데
녀석들도 나도 겨울은 추워서 싫다. 그래도 눈이 있어 다행이지만
요며칠처럼 그렇게 쉼없이 내리는 눈은 또 싫다.
추위에 내 손은 글쓰기를 조금만 해도 꽁꽁...
얼음처럼 차가워져 호호 불어야 한다. 
이제 겨울맛이 나는데 벌써 봄이 기다려진다.


201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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