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그리고 설목

























갑자기 어두워져서 황사인가 했다.
완전히 '눈폭풍' 이다.
눈이 휘몰아치듯 앞도 않보이게 내리고 
방학동안 방과후학습을 하는 옆 학교 아이들이 하교시간,
난데없는 눈폭풍에 발걸음을 옮기질 못한다.
그야말로 눈은 물기를 머금어 비인지 눈인지 분간이 안가듯 날린다.
요상한 날씨다.

이상기후처럼 정말 이런 날은 눈에 홀리가 딱이다.
아침엔 너무 어두워 거실을 불을 켜고 책을 읽었는데
눈폭풍이 내리고 나서는 불보다는 창가에서 눈을 구경했다.
창문에 달라 붙은 눈은 물기를 머금어 금방 빗물처럼 흘러 내리고
눈이 내린 길에는 발자국들이 이쁘게 찍혀 있다.
눈 위를 걸어갈때는 조심해서 걸으라 했다.
내 발자국이 뒷사람에게 길잡이가 될지도 모르기에...
그리고 발자국은 그사람의 정신상태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너무도 많은 눈이 며칠 내리고 있어 밖에 외출을 해야 하는데
나가기가 싫어진다. 딸들이 오고나서 집에 쌓인것은 쓰레기만 쌓였다. 눈처럼...
온통 내다 버러야 할 것들,분리수거 쓰레기만 쌓여 있는데
나가기 싫으니... 눈 핑계 대고 한 번 나가볼까...
눈이 한없이 내리는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눈구경만으로도 설레이는 날이다...


20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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