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품절


'이곳에서는 물이 생명이에요. 우리는 물 때문에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죠. 우리가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물 때문이죠.'
볼리비아, 그곳은 우유니소금사막이며 티티카카호수로 여행서에서 만나 무척인 가고 싶은 곳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꿈은 가난한 자의 빵이다.' 라는 글을 읽고 나니 여행자의 눈이 아닌 좀더 낮은 세상을 들여다보는 그들의 글과 사진으로 인하여 모든것은 다시 수정이 되었다. 15살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하여 위험한 일을 하는 아밧, 그 형을 따라 죽음을 눈앞에 두면서도 살기위해 일을 도와주는 형제들의 이야기는 내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어떻게 하면 '영양실조 제로' 로 만들까. 참 아이러니 하다. 지구촌 반대편에서는 너무 많이 먹어 살을 빼기 위하여 다이어트가 열풍이라면 알게모르게 1달러가 없어 영양실조에 굶어서 죽음에 이르는 아이들이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아이들이 있다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하루에 한 잔의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지구촌은 어떻게 변할까. 월드비전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집에서 너무도 쉽게 정수기에서 컵만 대면 나오는 물을 마시는 일조차 미안하고 꺼려진다. 그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모두의 생명이 되는 물을 얻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노고를 들이는가. 집나가면 제일 고생인것이 무엇보다 첫번째가 '물' 이다. 늘상 마시던 물이 아니면,물만 갈아 마셔도 탈이 나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은 흙탕물이어도 그 물을 얻기 위하여 가족이 모두 나서거나 하루를 왠종일 물을 길러 가야만 하니 너무도 쉽게 물을 마시는 우리는 좀더 물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해봐야 한다. 언제 우리도 물부족으로 인하여 수도꼭지에서가 아닌 몇 시간씩 걸어 다닐지 누가 아는가. 에티오피아편에 실린 물을 긷기 위한 그들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옮겨보면 ' 우리가 온 이곳에는 다섯 마을을 통틀어 단 하나의 식수원만 빼고 모두 오염되거나 말라버렸다. 딱 하나 남은 식수원이라 해봐야, 수돗물이 콸콸 나오는 식수 펌프가 아니라 개울물을 끌어다 쓰는 일종의 샘물이다. '아잔치' 라는 마을에서는 예전에 왕복 30분이면 물을 길을 수 있었는데, 지금엔 10시간에서 12시간 걸려 물을 길어 온단다. 물을 길으러 가는 데 1시간,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데 8~10시간 남짓 걸리니 살아남기 위해 물 긷고, 물 긷다가 삶을 다 보낸다.' 이렇게 하여 한모금의 물을 마셔야 한다면 글쎄, 쉽게 물을 낭비하고 한 잔의 차나 물로 만든 물로 할 수 있는 그 모든 일들이 소중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자연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가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환경이 오염되어 제일먼저 만나는 기본적인 문제인 '물부족'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어느 할머니는 팔순의 잔치를 알지도 못하는 지구촌 어느 동네에 우물을 파주는 일에 쓰시는 것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훈훈해졌는지, 산다는 것은 높은 곳 보다는 낮은 곳을 쳐다보며 살면 정말 살만한 곳이며 더 많이 나누고 살아야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부족에 이은 그들이 벗어날 수 없는 문제는 '가난' 이다. 아버지도 아들도 거지가 되어 거리도 나가 구걸을 하는 삶, 어떻게 해서든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속에서도 그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내가 가진 최고의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병든 부모님을 대신하여 일을 하는 형을 도와 램프 달린 핼맷이 없이 광산에 나오는 아밧의 동생 미하엘은 ' 1주일에 한 번씩은 형을 돕겠다며 광산에 내려가는 미하엘은 지옥 같은 암흑 속에 의지할 작은 빛도 없이 광산에 내려가는 것이었다. 오로지 형만 의지한 채, 그래서였는지 15살 형은 자신이 목숨을 잃을 뻔했을 때보다, 2살 어린 동생이 목숨을 잃을 뻔 했을 때를 더 아프게, 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한참 부모의 품에서 받아 먹기만 할 나이에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형제들, 그들에게 가난은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형틀과 같은 것일까. 한달에 나 자신부터 3만원을 절약한다면 그들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내 주머니를 연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가슴은 열려도 주머니는 좀더 기다려야 열리는 현실이 밉기만 하다.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라는 소설을 읽으며 무척 가슴이 아팠는데 그들이 간 보스니아의 '사라예보 장미' 및 그에 관한 글과 함께 가족이 모두 구걸을 하여 먹고 살아가는 로마족의 이야기, 직업이 '거지' 라는 말을 꺼내기 위하여 긴 시간이 필요했던 엄마와는 다르게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도 이쁜 아이들,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그런 가난속에서도 자신은 필요없다며 소중한 것을 내주는 나눔의 마음은 정말 아름다움이란 그런것이다. 모두를 위하여 단번에 가난을 벗어나게 해 줄 수는 없지만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 면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고 가족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을 위하여 그들은 신발보다 비행기를 더 자주 갈아타며 지구촌을 누비며 생생함을 담아 우리에게 전해주고 마음을 열어주고 있으니 마음이 움직였다면 큰 것이 아니어도 작은 정성을 보태는 방법을 물색해봐야 한다.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라는 책을 읽으며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구나 생각을 했는데 아프리카나 그외 조혼이 성행하고 있는 곳에 가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정말 많은가보다. 아직 어린아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에 시집을 가고 혹은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는 상대를 만나 일찍 과부가 되어 홀로 가난을 떠 안고 살아가야 하는 젊은 여자들의 삶은 정말 가슴 아프다. 누주드 또한 죽음을 무릅쓰듯 하여 겨우 이혼을 하게 되고 자신이 원하던 공부를 하게 되었지만 그와 같은 용기를 발휘하며 사는 여성이 얼마나 될까.거기에 과부가 된 그들이 다시 재혼을 하면 받아들여지지 않는 풍습 때문에 그들이 겪어야 하는 삶의 고초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어린 나이에 아기 엄마가 되어 어린애가 애를 키우며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불쌍한 여아들의 삶은 나쁜 풍습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고쳐져야 한다. 어린나이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린엄마의 꿈은 학교에서 보통의 아이들과 어울려 공부를 하는 것, 그 단순한 꿈조차 이루어질 수 없음이,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선택하고 선택당해진 삶이 더 어려움에 처해질 때 같은 여자로서 정말 가슴이 아프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로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오염된 식수를 마셔 질병에 걸린 아이를 아무리 치료하고 영양식을 먹인다 해도, 오염된 식수를 마시면 또 질병에 걸린다는 이야기다. 즉, 문제의 원인인 오염된 식수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서 일시적인 지원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먹는 식수 다음으로 또한가지 문제라면 '에이즈', 아버지는 물론 어린 자식들까지 에이즈에 걸려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 가난을 벗어나기 위하여 일을 하여야 할텐데 에이즈로 인하여 격리되거나 일을 못하게 된다면 그 나머지 책임을 누가 질것인가. 가족이 모두 연대 어려움에 빠지게 만드는 에이즈, 아이는 자신이 말로만 들어도 무서운 병인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그 눈빛이 너무도 맑다. 삶에 희망이 없을듯한 그에게 에지즈보다 우선적인 것은 하루를 연명할 수 있는 먹을것일 것이다. 슬픔은 한꺼번에 겹쳐온다고 하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답답하다. 내가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고 너무 과소비하고 있고 행복에 겨워 낮은 곳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미안해진다. 하지만 가슴이 열렸다면 언젠가 그들을 향해 나의 행동도 열릴 것이다. 내겐 필요없는 포인트 기부나 그외 작은 기부는 내 자신에게 더 이상 미안하지 않기 위하여 하고 있지만 좀더 많은 나눔을 하고 싶게 만든다. 그런 이야기 또한 부록처럼 담겨 있어 심금을 울린다. 나눔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가진것이 너무 많아서라기 보다는 내가 가난을 겪어 보았기 때문에 주머니를 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십대소녀가장 이야기 또한 그렇고 고시원에서 살면서 잔고가 없어 한달 못내게 되어 미안하다는 이십대의 이쁜 청춘 이야기 또한 내가 많이 가져서가 아니라 내가 아픔을 겪어 보았기에 나눌 줄 아는 아름다운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있어 지구촌 어딘가에서 굶거나 아픔으로 져야하는 생명에 다시금 심지를 돋을 수 있는 희망이 충전되고 있는 것이다. 그 일들을 위해 발로 뛰고 피부병과 싸우고 공황에서 몇 시간씩 공황에 빠지기도 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연말이라 그런지 더 와 닿는다.

작가와 함께 사진을 찍은 '유별남' 사진작가는 EBS테마기행 세계여행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더 낯설지 않으며 와 닿았는지 모른다. 그가 사진찍기 보다는 아픔이들을 위해 의사가 아니면서 가방을 열어 치료를 해 주는 이야기는 살짝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민석씨, 전요 사진을 찍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사람을 찍고 싶어서거든요. 우리의 삶이요. 그런데 우리의 삶이나 사람이 고통 받는다면 일단 그것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랬던 겁니다. 아깐 아무튼, 사진 못 찍어드려서 죄송해요.' 얼마나 인간적인 사진가의 이야기인가. 가슴이 열린 두 남자의 좌충우돌의 희망로드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도 하고 목울대가 울컥하게도 만든다. 일생에 고기를 세 번 밖에 먹어보지 못했다는 소녀 때문에 쌀국수에 들어간 고기를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게 화장실에서 대성통곡하듯 하는 남자들을 떠 올리면 코 끝이 찡해지지 않는가. 어떤이는 삼시세끼 고기를 먹는 이도 있는데 아니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성인병의 요인이 되어 채식을 부르짓고 있는 세상에서 늘상 반찬이 소금이며 '밥' 만 먹다가 일생에서 세 번 겨우 고기를 먹어 보았다는 그녀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하여 부모와 함께 농사일을 해야만 한다. 그녀의 어깨가 얼마나 가녀리게 보였을까. 하지만 눈빛만은 정말 그 어느 누구보다 맑고 깨끗했다. 그들에게 희망을 충전해 주고 싶은 마음, 비단 나 혼자만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다. 월드비전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정말 어떻게 해서든 내 주머니를 열고 싶게 만든다. ' 대륙별 방문을 하는 1년 동안, 나는 7만 8천 킬로미터를 비행했고, 1만2천 킬로미터의 거리를 주행했고, 세 켤레의 신발을 바꿔 신었고, 7만 2천 자의 기사를 썼고, 우리는 62기가의 사진을 찍어댔고, 4개월 이상 피부병과 장염으로 병원을 다녔고, 적어도 2리터 이상의 땀과 눈물을 쏟아냈다.' 라는 말 뒤에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감동은 얼마로 해야될까 생각해 보았다. 그들이 2리터의 눈물과 땀을 흘려가며 전해준 감동의 쓰나미는 희망의 쓰나미로 변해 좀더 많은 이들이 웃으며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음으로 변한다면 다음엔 좀더 가슴아프지 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리라. '한 여가수가 남자 연애인을 동시에 5명을 사귀고, 부동산 투자 전략이 바쁘게 바뀌고, 모 가수가 모 배우와 헤어지고, 다이어트에 효능이 좋은 한방 약품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드는 사이, 하루에 3만 5천명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슬픈 현실이다. 누군 배불러 죽고 누군 배가 고파 죽고, 하지만 어디엔가 분명 희망은 있다. 그들의 눈이 희망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음을 지금,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