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VIP들이 회원제로 이용할 수 있고 비밀리에 운영이 되는 그 이름 '탐정 클럽'.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이지만 그들의 이름은 없다. 그것이 '텀정 클럽' 이란 이름을 더 돋보이게 한다. 늘 정장차림에 단정함으로 나타나며 감정이 없는듯한 어조로 말하는 그들, 탐정클럽에겐 해결하지 못할 사건이나 문제가 없는 듯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클럽을 읽다보니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단편처럼 짧은 이야기들이 담긴 탐정클럽은 '밀실사건' 이면서 용의자는 집안이나 내부에 있다 그런 그들을 정확하고 명백한 증거로 추리를 해 내거나 잡아 내는 탐정클럽은 크리스티여사의 추리소설속 포아르형사나 미스마플 같은 인물들이다.

위장의 밤, 대형마트를 경영하고 있는 77세의 도지로는 생일날에 모든 식구들을 불러 생일파티를 한다. 그는 첫번째 부인과 헤어지고 두번째 부인에게서 자식이 있으나 지금은 그보다 30세 연하의 젊은 여인과 사귀고 있다. 그의 밑에 모든 직책에는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포진하고 있고 비서만이 가족이 아닌 인물인 나리타가 맡고 있다. 그의 생일날 두번째 부인은 그에게 이혼서류를 내민다. 그 서류를 본 후에 서재에 들어간 그가 갑자기 목을 매어 자살을 했다. 과연, 그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그의 죽음을 목격한 인물은 그의 두번째 부인의 아들인 다카아키와 하녀 에리코 비서 나리타와 하녀 네 명뿐이다. 그의 죽음이 지금 밝혀진다면 그들은 모두 손해를 입는다. 다카아키는 다른 아들에게 경영자의 자리를 빼았길지도 모르고 에리코는 위자료는 물론 보험마져 기한이 안되 받지 못할 지경이며 나리타는 친척관계가 아니기에 지금의 자리를 빼앗길 위험이 뒤따른다. 하지만 탐정클럽은 네 명 속에 범인이 있다고 지목을 한다. 다카아키와 나리타 그리고 에리코가 한 배를 타듯 뜻을 함께 하며 시체를 은닉하려던 찰라 시체가 사라진다. 그렇다면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원점으로 돌아온 듯한 사건은 탐정클럽에 의해 모든 의혹이 밝혀진다. 자신이 비서자리마져 위험에 빠지면 안되기에 나리타는 자신이 숨기고 있던 '틀니' 를 다카아키이 트렁크에 넣음으로 하여 그를 완전한 범인으로 몰아간다.

덫의 내부, 부동산으로 부유한 고조의 생일날 가족들이 모두 모였다. 그런데 갑자기 아쓰시와 유키오의 싸움이 벌어지고 고조가 욕조에서 심장마비로 죽게 된다. 자연사 같았던 죽음은 여기저기 의문이 들어나고 급기야 '탐정클럽' 에 일이 맡겨지면서 감추어졌던 진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게 된다. 고조의 죽음은 가정부인 다마에가 자행한 것이라 여겼던 그들은 다마에마져 죽게 되면서 더 큰 의문으로 다가오고 아쓰시와 유키오가 다투지 않는 사이인데 싸움을 벌인것 부터 이상하게 여긴 것부터 하여 더듬어 가던 그들은 그의 부인을 죽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에 고조 자신이 죽은 것으로 밝혀 낸다. 

의뢰인의 딸, 미유키는 8월 어느날 집에 돌아와 들어선 현관앞에서 집안 분위기가 다른 때와는 유별나게 다르다는 것을 감지한다. 불러도 대답없던 아버지는 방에서 넋을 놓은듯 담배를 태우고 계셨고 엄마의 안부를 묻는 그녀에게 말할 시간도 없이 이층으로 달려간 그녀의 눈엔 침대위에 죽은 엄마가 있었다.그렇다면 엄마는 자살인가 타살인가? 누가 엄마를 죽였단 말인가. 언니는 그 시간에 외출을 하였고 아버지 또한 이모와 밖에서 만나 들어오는 중이어서 확실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들어오던 중에 이웃집 여자에게 전화를 하여 집안에 아내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였다는 것, 그렇다면 집안에 침입한 사람이 없는데 엄마는 죽어있다. 그런데 이모와 아버지 언니는 그녀 미유키를 따돌리면서 자기들만 말을 한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숨겨져 있는 듯 보인다. 탐정클럽이 한번 또 나서서 사건을 확실하게 해결해 주신다. 엄마는 문화센터에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사랑을 찾는다. 모든 삶을 포기하고 그 남자와 함께 하려던 아내를 끝까지 말렸던 아버지, 하지만 아내는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마지막까지 가고 만다. 타살처럼 여겨졌던 엄마의 자살이었던 것, 딸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 덮어두려 했던 아버지의 부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탐정 활용법, 후미코는 요즘 남편이 이상하다고 한다. 혹시 바람이 난것은 아닌가 탐정클럽에 의뢰를 하여 뒷조사를 부탁한다. 아니나 다를까 남편은 자신도 모르게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던 것. 바람난 여자는 다름아닌 그녀와 학창시절 친구였던 아키코, 후미코는 아키코의 남편을 회사로 찾아가 그녀와 남편이 바람이 난 사진을 보여주고 얼마후에 그들 부부는 여행을 가기로 한다. 아키코에겐 후미코 부부와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 하고 후미코 남편은 아키코 남편과 골프여행이라 하고 떠난다. 그렇게 여행을 떠난 후미코의 남편과 아키코의 남편이 갑자기 맥주를 마시다 죽었다. 아키코는 그 죽음의 현장에서 울며불며 전화를 한다. 하지만 과연 그녀의 울음은 사실이었을까? 간혹 교통사고를 보면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어 있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있는 뒤바뀐 운명을 보게 된다. 조사에서 잘못하였다간 아키코 그녀마져 남편 대신 죽을뻔한 사건, 하지만 그녀가 남편이 따라준 맥주를 그의 컵에 부었기 때문에 그녀는 살아났다는 사건은 급반전을 한다. 이 사건에서는 그녀들이 학창시절에 둘도 없는 친구사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여친들은 결혼해서도 꼬치꼬치 집안사정 뿐만이 아니라 남편에 관한것 모든것을 털어 놓으며 수다를 떤다.그렇다면 그녀들은 어떤 관계일까. 과연 아키코가 죽을뻔한 불륜사건일까? 아니다. 그 반전이 너무도 재밌다. 

장미와 나이프,오하라 다이조 그에겐 딸이 둘 있다. 첫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나오코, 그녀는 아내가 죽으면서 딸을 부탁해 데리고 온지 몇 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두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유리코는 그와 계속 함께 살았다. 친구의 애인이었던 아내를 친구에게서 빼앗아 결혼을 하고 일년뒤에 딸을 얻었다. 다이조에겐 집안 주치의가 한 명이 있다. 하야마는 그에게 딸이 임신했음을 말한다. 다이조는 탐정클럽에 자신의 딸에게 임신을 시킨 놈을 찾아 달라며 의뢰를 한다. 대학교수이며 박사였던 그에겐 조수이며 그의 일을 도와 주는 후배들이 몇 있다. 그 중에 한 명은 자신의 친구의 조수였지만 친구가 죽자 자연히 그의 조수가 되었던 것. 다이조는 그 친구를 의심하여 그를 불러 일을 밝혀내려던 순간 그마져 죽고 만다. 그렇다면 범인은? 딸을 임신시켰던 자도 죽고 일을 이제 덮으려던 그에게 탐정클럽이 찾아와 어머어마한 비밀을 알려준다. 자신이 알고 있던 두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딸인 유리코는 자신의 딸이 아니라 친구의 딸이었던 것. 자신의 위치가 들어나는 것을 두려워 하여 그의 진짜 딸인 나오코를 죽게 만들고 자신의 아버지를 알고 있는 조수를 죽였던 것. 그녀를 그렇게 만들어 함께 공모한 사람은 다름 아닌 주치의였던 것이다. 딸인줄 알고 지금까지 키워준 정에 칼을 겨눈 이야기 또한 재밌다.

히가시노의 탐정클럽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읽다보면 어느곳에 열쇠가 숨어 있다. 그리고 풀어나가는 탐정클럽의 이야기도 재밌다. 이렇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보면 재밌는 탐정클럽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의 전작들은 읽어본다 하고 많은 책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읽은 것은 없다. 이번 기회에 그의 이야기에 재미를 들였으니 좀더 많은 책을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도 한번 읽다보면 빠져 들어 헤어나오지 못하는데 히가시노 게이고 또한 그렇게 될것만 같다. 거기에 사건을 말끔하게 해결해 주는 '정장차림의 젊은남자와 젊은 여자' 가 있기에 이야기는 재밌다. 그들의 반듯한 겉모습처럼 어디 한구석 어긋남이 없이 늘 명쾌한 해결을 해 주어 이야기는 더 흥미롭다. 반전이 숨어 있고 젊은 탐정클럽이 있는 한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 사건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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