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초와 나팔꽃 그리고 바이올렛








사랑초










바이올렛






시클라멘..씨를 심어 싹이 튼 것들.



아침 일찍 초록이들에게 물을 주기 위하여 아이들 방 베란다에 나갔더니
실외기 부분에 있는 화분에 나팔꽃이 한송이 피었다.
길을 가다가 나팔꽃이 피어 있어 씨를 받아다가 화분에 뿌려 준것이
몇 해 전이건만 그래도 잊지 않고 가끔 이렇게 한송이 한송이 피워 올려주는 나팔꽃,
보랏빛 나팔속을 들여보다 잠시 시름을 잊어본다.

아침부터 햇살도 좋고 바람도 좋은 이젠 정말 가을이다.
초록이들이 뜨거운 여름을 잘 이겨 냈기에 더욱 튼실한듯 하여
베란다에 나가 요즘은 녀석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늘 내게 시름을 잊게 해주기도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사랑초가 하나 둘 꽃대를 올리며 가냘픈 꽃을 피워 주고 있다.
친정엄마가 준 화분에 우연히 한개 작은 알뿌리로 온 녀석이
이젠 제법 많은 식구를 거느리게 되었다.
커다랗게 자란 뿌리를 톡톡 부려뜨려 여기저기 쿡쿡 눌러 주었더니
제법 이젠 제이름값 하는 이쁜 녀석이다. 
사랑초가 잘 되면 부부금슬이 좋다던데...

안방베란다 화단에 있는 바이올렛이 꽃을 피우기 시작이다.
지난 겨울을 힘겹게 나고 죽은 녀석도 많고 
새로 잎꽂이를 하여 이제 올라오는 녀석도 있는데
몇 개의 화분에서 그래도 제 색을 잃지 않고 
'나, 바이올렛이야~~' 하며 
소리소리 지르는 녀석들이 가을햇살아래 정말 보기 좋다.
스프레이를 해 주고 나면 햇살에 물방울들이 반짝반짝이며
더욱 이뻐 보이는 녀석들, 
바이올렛을 키우며 초록이들에 더욱 애정을 갖게 되었다.
향기는 없지만 화려한 색으로 늘 존재를 알려주는 녀석들이다.
오늘도 나와 아침 눈도장을 제일 먼저 찍는 것은 
울집의 초록이들이다.


20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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