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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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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한평생을 함께 한 섬진강 선생님이며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님의 시와 글 그리고 아이들의 시심이 가득한 때묻지 않은 글이 봄날처럼 따사롭고 향기로워 너무 좋았다. '내 인생의 길' 을 옮기자면 '사람들은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보다 큰 책은 없다./ 사람이 길이다./ 내 생에 아이들이 나의 길이었다./ 나는 그 길을 따랐다./ 이 세상의 처음도 끝도 사람이다.'  가슴에 와 닿는다. '사람이 길이다' 그 말을 실천하듯 아이들 속에서 웃고 시를 쓰고 울고 인생을 함께 한 그의 삶이 잃어버린 고향의 향기를 전해주는 듯 하여 너무 감동적이게 잘 읽었다.

시골이 고향이라 그런가 나 또한 작가가 느끼는 감정들을 여기저기에서 공감을 하여 혼자사 '피식' 하고 웃기도 하고 아이들의 글에서 감동을 먹어 눈물도 찔끔거리니 옆에서 있던 남편이 책을 읽는 날 살짝 들여다 보며 무슨 내용이길래 그러냐하며 묻는다. 책의 한부분을 읽어 주었더니 그도 웃는다. 할머니가 선생님은 맛동산 여섯개를 주라고 했다며 선생님 앞에서 맛동산 봉지를 쭉 뜯어 여섯개를 나누어준 제자, 때묻지 않은 동심이 나를 웃기고 울리기도 한다. 도시에선 감히 생각지도 못할 웃지못할 일들이 여기저기 갑자기 튀어 나오는 옆집 개처럼 나를 붙잡는다.

언젠가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동남아쪽 여행을 하시는 선생님을 보았는데 그쪽의 관광이 마을을 살린 사례를 고향에 접목해 보시려던 것이 언뜻 기억나는데 아마도 섬진강변 고향을 빼 놓고는 말을 할 수가 없을 듯 하다. 모두가 나이들면 떠나는 고향을 한평생 그 고향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게된 거목인 아이들을 가르치신 선생님이 참 존경스럽고 그런 분 밑에서 배움을 전수받은 제자들이 한편으로는 부럽다. 그의 시와 글에 등장하는 제자들은 누구보다도 큰 혜택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그가 있어 더 아름답고 유명해진 섬진강, 한반에 두명 세명의 아이들과 함께 하며 한명밖에 없어 심심한 날 쓴 글이 씁쓸함을 전해준다. 

우린 경쟁을 가르치는 공교육의 울타리안에서 인간적인 어떤 본성을 잃어 버리고 살아가는 다른 사람을 적으로 생각하며 늘 전쟁터와 같은 속에서 꿈나무들의 꿈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런 현실과는 다르게 무언가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던 것들을 깨우치고 가르치고 함께 나누게 했던 존경스런 분, 아이들 속에서 섬진강변에서 모든 것들 속에서 '시가 내게로 왔다' 하며 시심을 불러 일으켰던 작가의 때묻지 않은 시심과 동심, 우리가 잃어버렸던 태고적 순수함을 이 책에서 잠시 나누어 가지게 되어 다행으로 여겨며 푸근한 어머니와도 같은 섬진강과 한평생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무언가 일구시는 그의 어머니와 조부나 편부밑에서 살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자인 섬진강변 아이들과 그런 섬진강을 닮은 작가 김용택님의 글이 봄햇살처럼 따듯하게 마음을 데워준다.

'교사는 가르치면서 배운다. 가르치면서 배우지 않으면,교사가 아니다.가르치면서 배운다는 것은 가르치면서 반성하는 것이다. 바르고 정직한 반성은 자기를 키운다.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자기에게 가르친다. 그게 교육이다. 교육은 자기 교육인 것이다.' 경종을 울리는 그의 글이 가슴에 박힌다. 신비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2학년들, 마음은 이슬처럼 맺혔다가 이슬처럼 꺼질 줄을 알고 사회과학적이 용어들이 통하지 않는 2학년 개구장이들, 그들의 편린을 살짝 들여다 보며 내 오랜 기억속의 그때로 돌아가 추억여행에 젖어보게 했던 책, 눈과 귀 마음등 모든 것이 열리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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