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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의 지붕
마보드 세라지 지음, 민승남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산다는 건 사막에서 길을 잃은 것과 같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안내자라곤 하늘의 별들밖에 없는 사막에서...'
작가의 처녀작인데 낯선 페르시아 문화에 소년과 소녀의 사랑과 우정이 진하게 결부되어서인지 더 아름답운 소설이다. 소설의 제목인 '테헤란의 지붕' 은 소년이 성장통을 앓던 장소로 그에게 커다란 의미의 장소이다. 17살,한참 꿈 많고 호기심 많은 청소년 파샤와 아메드는 골목의 밉지 않은 악동쯤 된다. 아버지에게 권투를 배우고 권투로 맺어진 형제애로 똘똘 뭉쳐 아메드가 사랑하는 파히메를 보기 위해 그녀의 집을 찾아갔다가 오빠들에게 혼쭐이 나도 그들은 그녀를 보았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 파샤 또한 이웃집의 약혼자가 있는 '자리' 를 짝사랑하지만 그녀의 약혼자는 그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닥터라는 대학생이다. 그는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을 음지에서 하며 불의와 싸우지만 그와의 의리때문에 자기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한다. 파샤와 아메드의 우정과 사랑은 파샤의 집 지붕위에서 단단히 익어간다.

어느날 밀서를 읽고 음지에서 움직이던 닥터가 죽음을 당하고 소년 파샤와 아메드 그리고 파히메와 자리는 한층 성숙하게 된다. 쫒기는 와중에 자리의 집으로 찾아 들었던  닥터를 지붕위에서 얼어 붙은듯 보고 있다가 비밀경찰에게 비밀을 알려주게 된거나 마찬가지로 닥터가 붙잡혀가게 되고 죽게 되고 파샤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하여 닥터가 죽게 되었다며 자괴감에 빠져 든다. 아메드와 자리는 그런 파샤를 위로하지만 그는 자신의 일을 뉘우치듯,닥터를 정당한 행동을 이어받듯 그가 피흘리며 끌려간 자리에 '붉은 장미' 를 심는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뭘까?... 시간이야. 시간은 우리가 지닌 가장 소중한 것이지..
닥터의 죽음은 모두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밀서를 읽는것이 아니 밀서로 정해진 책들이 미국이나 서구에서는 죽음까지 가는 일이었을까 하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슬람문화에 대해 비관적이면서도 그들은 또한 자신들의 영역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소년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을 한 그의 지붕은 파샤에겐 '소중한 시간' 이 정지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자리에 대한 사랑을 키웠고 확인했으며 그녀와의 사랑을 발전시켜 나갔으며 아메드와의 우정 또한 더 진하게 성장을 했다. 서로의 별을 찾아가며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던 지붕위에서 소년은 잃었다고 생각하는 사랑을 찾게된다.

닥터의 40제의 날, 자리는 분신자살을 기도한다. 뚯하지 않은 일로 그들은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되고 파샤는 기억을 잃게 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며 자리가 죽었다고 생각을 한다. 자리와 파샤를 잃은 골목도 예전의 그 골목이 아니듯 조용하면서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듯 하다. 그런 파샤의 눈에 부르카를 뒤집어 쓴 '가면의 천사' 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는 새희망을 발견하듯 자리를 다시 만나면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쓸 것을 다짐한다. 

인생은 균형 맞추기 게임과도 같은 거잖아..
그들이 아름다운 청춘을 보냈던 자리네집 마당에서의 여름날들이 있는가 하면 닥터의 죽음과 그의 죽음으로 인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둘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도 그 하나가 되어 피해자가 되어 갈때 그들이 그 긴 암흑의 터널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던 것은 <우정과 사랑> 이 있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이란의 독재정권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그들의 사랑과 우정은 <연을 쫓는 아이> 와 비슷한 류의 소설로 가슴을 따듯하게 해주면서도 낯선 문화를 이질감 보다는 '함께 공감' 하는 문화로 아름답게 잘 그려주었다. 소설을 손에 잡은 후 늦은 시간인데 얼마 남지 않아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다 읽어야 속시원히 잠을 이룰듯 하여 마지막까지 읽고 잠을 취했던 소설이며 파샤와 아메드 그리고 자리와 파히메의 사랑과 우정이 포도주처럼 깊은 맛으로 숙성되어 밝은 별처럼 빛날 수 있어 희망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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