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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망 너무 사양해 -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꼬마 파리지앵의 마법 같은 한마디
이화열이 쓰고 현비와 함께 그리다 / 궁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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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라는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그 속에는 가감 없는 부모의 모습이 있다. 자신이 미처 몰랐던 부끄러운 모습까지도... 자식에게 절대적 환경인 부모가 자신의 결점을 도마에 올려 칼질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솔직한 자신과 대면하는 과정이다. 자신 속에 숨어 있는 부모님의 모습과, 아이 속에 숨어 있는 자신이 모습과 화해하면서 반쪽짜리 어른은 진짜 어른으로 성장한다.' 흔히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그말을 달고 사는데 이 옮겨온 글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잘하면 내탓 못하면 남편 탓을 하며 아이들을 평가하기도 하는데 은근히 속으로는 나의 잘못을 들키지 않기를 바랄때도 있다. 아이들이 커나가면서 잊고 있던 나의 옛모습과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해 보기도 하는데 아이들 교육엔 정답이 없다.

'일등만 기억하는 사회' 에서 우린 선행학습과 만점에 길들여져 하나라도 틀린 성적표를 받아 오면 분함을 참지 못해 아이의 시간을 좀더 쥐어짜며 스트레스를 준다.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 남는다면 아니 자신이 원하거나 사회가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고 사회원이 된다면 성공했다고 입에 침이 마르지 않도록 칭찬을 하지만 하나라도 오류가 발견되면 인정을 하지 못한다. 그사람을 낙오자라고 취급하기 일쑤이다. 그런 각박한 교실안 공부나 교실밖 공부에 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먹을것 못 먹어가며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가지만 '청년실업' 에 백수가 넘쳐나는 사회이다. 그런 교육에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존재하기란 드문일이다. 원하는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하는것이 현실일수도 있다.

그런점에서 '현비' 는 무척 사고가 개방적이며 창의적인 아이라 웃음 지으며 읽었다. 한참 개구진 나이이기도 하지만 때가 묻지 않은 현비만의 '우문현답' 은 틀에 얽매인 내 생각을 뒤집어 줄때가 많았다. 아이의 생각이 어른을 넘어서 있는 것처럼 아이에게서 배울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를 IQ로 점수를 메기듯 하듯 어른들을 생각을 꼬집는 녀석의 한마디에 뒤집어지고 '틀리면서도 배운다' 라는 현실적이면서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들을 일깨워 주는 '현비의 생각 꼬집기' 는 철학자다운 말처럼 생각의 틀을 깨버린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아이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놀라면서 '엄마는 거짓말쟁이' 라는 말을 듣고는 하지만 어느새 아이는 세상의 때가 묻어 그런 말을 했던가라는 것조차 잊고 살아간다. 아이에게서 새삼 다시 발견하는 '창의성' '고정관념 깨기' 는 일상의 잘잘한 일들이 부모들에게는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것도 깨닫게 해준다. 동물을 좋아하고 잘 기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한국형 또순이 엄마와 이론적인 파리지엥 아빠 사이에서 아이는 어느 편에 물들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너무 잘 표현하는 것 같아 귀엽기만 하다. 그런 나날들을 기억해주는 엄마의 글들은 따스하다. 

'엄마, 내가 사무엘의 답안지를 베끼는 것도 아닌데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어떻게 알겠어?' 현비의 우문현답에 난 밑줄을 그어가며 웃으며 한가지 배워나간다. 뒤돌아 보면 나 또한 '엄마의 틀' 에 아이들을 가두어가며 키운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는데 아이들의 창의력은 학교나 부모가 억지로 없애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며 읽었다. 그런면에서 개방적인 교육이 맘에 들기는 했지만 그동안 길들여진 교육관이 하루아침에 바꾸기엔 우린 너무 먼 길을 걸어왔다. 승부욕과 경쟁심만 부추기는 우리네 교육이 아닌 '학교가 좋아' 하는 현비를 개방적이게 만든 교육이 부럽기도 하고 알콩달콩 아이들과의 일상을 엄마의 시선으로 정리한것도 무척이나 부럽다. 아이들에게는 큰 재산이 될 '엄마의 창고' 에서 현비와 단비가 쑥쑥 자라나는 모습이 보기 좋게 그려진 행복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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