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시선>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한낮의 시선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버지는, 존재만으로,그녀의 사랑의 감정을 통제한다.억압하지 않는데도 억압당한다.


이승우,내겐 낯선 작가이다. 어느 티비프로에서 나도 잘 모르는 작가를 어느 독일인이 한국의 작가중에 '이승우' 라는 작가를 좋아한다고 하여 그를 찾아보게 되었다. 작품들이 눈에 띄지 않은것일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언제 기회를 봐서 찾아 읽어보려 한 작가와 작품이 손에 들어오게 되어 기뻤다. 책을 받고 '아, 이승우..' 하니 옆에서 딸이 '엄마 이작가 많이 알려졌어.' 한다. 짤막한 지식을 전해주며 이제부터 탐구해보려 했는데 기회가 왔다고 말해주자 옆에서 딸도 호감을 갖는다.

아버지의 존재, 삶에서 아버지의 존재란 무엇일까?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 이 작품은 우연히도 작은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고 마지막 보내드린 후에 손에 잡게 되었다. 늘 옆에 있어 그리 크게 생각을 안해서인지 아직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어지지도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사촌들의 말이 뇌리에 남아 겉돌고 있는데 이 작품이 '아버지의 존재' 를 아니 '아버지의 실상' 을 찾아 나서는 소설이라 더 깊게 느끼며 읽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부재를 모르고 성장한 그가 갑자기 아버지를 찾게 된다면 그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과연 아버지는 그를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왜 아버지는 지금까지 그를 찾지 않은 것일까. 하는 물음표를 가지게 하는 이 작품은 주인공이 결핵에 걸려 요양을 하거 간 전원주택에서 우연히 만난 노교수의 물음에서 시작하여 갑자기 잊고 있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고 아버지라는 존재가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어머니가 두몫을 해서일까 아버지의 부재를 너무도 당연시 받아 들이며 성장한 그가 갑자기 아버지 곁으로 가서 아버지의 존재를 확인하지만 그는 과연 아들의 존재를 받아 들일까? 

아들의 존재보다는 자신의 실리가 더 우선이었던 아버지를 만나기까지의 심리묘사가 잘 된 작품이다. 그리고 삶에서 아버지라는 존재가 과연 얼마만큼의 무게를 차지 하고 있는지 하는 물음을 갖게 하는 작품으로 형이상학적인 물음에 이끌려 가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이 도시로 모여든다. 하지만 내게는 도리어 죽기 위해 모인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말테의 수기중 첫문장을 소설의 첫문장으로 등장시켜 소설에 집중하게 만든 작품 '한낮의 시선'은 첫문장처럼 자신 또한 앞으로 살기 위해 아버지의 존재를 확인하였던 것은 아닌가 한다. 아버지의 부재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하여 아버지와의 만남을 글로 풀어내며 아버지를 글로 죽였던 그,인상깊은 작품이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도전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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