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살아갈 기적을 남기고 떠나가신 님이여....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2006년<문학을 숲을 거닐다>에서 였다. 그녀의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고는 대단하다는 생각에 고른 책은 그녀가 얼마나 다독을 하는지 잘 나타나 있었다.하지만 리뷰를 남기지 않아 아쉬운데 그녀가 남기고 간 '살아갈 기적' 을 읽고는 다시금 그녀의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5월 그녀는 영영 우리 곁을 떠나갔지만 그녀가 남긴 영원한 기적은 우리 곁에서 시들지 않고 빛을 발할듯 하다.

프롤로그에서 밝힌 그녀의 제목 고르기에 대한 글을 읽고는 이 책의 제목에 더 애착을 느끼게 되었고 그녀의 책들의 제목을 다시 한번 더 살피게 되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한번쯤 고민을 했을것 같은 '제목'에 대한 갈등이 그녀가 가고 없는 시간 더 큰 의미로 자리하는 것은 살아온 기적을 뒤로 하고 살아갈 기적만 남겨 놓았기 때문일까. 자신의 '천형' 과도 같은 육체적 장애를 딛고 일어나 너무도 많은 것을 남겨 놓고 기적을 보여 주었기에 글 하나하나가 가슴에 콕콕 박히는 듯 하다.

내게 살아온 기적은 무엇일까? 그리고 살아갈 기적은 무엇일까? 갑자기 내 삶에도 물음표를 던져 보고 싶게 만드는 제목부터 짧은 글들을 하나 하나 읽다보면 좋은 문장들이 밑줄을 긋지 않고는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소금 3퍼센트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우리 마음 안에 나쁜 생각이 있어도 3퍼센트의 좋은 생각이 우리의 삶을 지탱해 준다' 는 좋은 말도 오늘 나의 하루를 뒤돌아보게 만든다. 좋은 생각 3퍼센트는 무엇이었을지.

병마와 싸우면서도 독자에게는 희망의 빛, 살아갈 기적을 남겨 놓는 글들을 쏟아 내 놓은 작가, 눈이 즐거운 그림들이 더욱 글을 빛나게 해서일까 아님 그녀의 존재를 이제는 더 느끼지 못해서일까 가슴 한구석이 아려온다. '입은 남자에게는 영혼으로 들어가는 문이요, 여자에게는 마음이 나오는 문이다' 라는 말처럼 그녀가 쏟아낸 말들은 마음이 묻어나서 더 가슴에 박히는가 보다.

내 삶은 '천형'은 커녕 '천혜'이다.... 자신의 신체의 결점마져 축복으로 간주하고 굴하지 않고 삶의 희망을 일구어나갔던 그녀의 인생이 천혜였음을, 너무도 많은 것을 남겨 놓고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 짧았던 그녀의 생이 안타깝다. <내 생애 단 한번>과 <문학의 숲을 거닐다>도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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