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도
최인호 지음, 임효 그림 / 청아출판사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도미와 아랑의 하늘도 갈라 놓치 못한 영원한 사랑...


이 소설은 작가의 <왕도의 비밀>의 한 부분으로 삽입되었던 것을 앞부분과 뒷부분을 약간 손을 봐서 하나의 소설로 탄생시킨 것이라 한다. 전설로 전하는 '도미와 아랑의 사랑' 을 작가의 상상력과 감정이 이입이 되어 더욱 멋진 전설로 자리하게 된 것 같다. <왕도의 비밀>이란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이 부분은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라 어려움없이 읽었고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그래도 무언가 가슴에 찐하게 남은 찌꺼기가 새삼 내 옆을 돌아보게 한다. 과연, 나의 사랑은 얼마만큼의 깊이를 가지고 있는지?

꿈 속에서 보았던 여인을 찾아..
몽유도원도, 백제의 21대 개로왕은 어느날 꾼 꿈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그 여인의 모습을 잊지 못하고 화공을 불러 자신의 꿈과 여인을 그리게 하고는 나라안팎을 모두 뒤져서 꿈 속의 여인을 찾아 내라고 신하들을 닥달을 한다. 하지만 어느 여인도 개로왕인 여경의 맘에 들지 않는다. 점점 여경은 방탕하게 되고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그는 여인들이 결혼을 했건 안했건 가리지 않고 꿈 속의 여인을 찾아 세월을 허비한다. 그러다 마주한 소문에 제일가는 미인인 '아랑'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신하들과 함께 그 여인을 만나기 위한 계략을 꾸민다. 그 마을에 사냥을 하러 나갔다가 사고를 당하여 목숨이 위험하게 되고 여인의 피가 특효인지라 도미는 아랑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고 아내의 단지한 피를 원하는데 아랑은 무언가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한다.

아랑을 한번 보고 온 여경은 그녀를 잊지 못해 아랑의 남편 도미와의 내기를 꾸미어 그를 잡아 들이고 그의 목숨을 담보로 아랑을 탐하려 한다. 여경의 맘을 읽은 아랑은 하녀를 자신으로 변장을 하여 여경을 받들게 하고 자신은 그의 꾐에서 빠져 나오지만 여경은 끝내 그녀를 단념하지 않고 도미의 두 눈을 멀게 한다. 그래도 아랑은 남편에 대한 절개와 정조를 지키려 하며 여경의 꾐에서 빠져 나오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둘의 목숨이 다 위험에 처한다. 남편이 죽어야 여경을 받들겠다는 아랑은 그를 부족풍습대로 죽은자를 매장하는 배에 띄어 보내는 것을 제안하여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 보지만 끝내 여경을 받들 마음이 들지 않은 그녀, 하늘이 그녀의 마음을 알아 주었을까 남편도 살려주고 둘이 함께 할 수 있게 해준다. 눈 먼 남편의 수발을 들어가며 초라하게 살아가던 둘은 결국 백제를 떠나 고구려로 들어가고 가진것은 없지만 남편의 피리소리를 들어가며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어느날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는 자신의 얼굴때문에 모든 것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하고는 그 얼굴을 갈대잎으로 해한다. 험상궂게 변한 그녀의 모습, 그래도 옆에 남편만 있으면 행복한 그녀.

여경은 '아랑의 정절을 탐하는 욕심보다는 두 사람의 금슬에 대한 질투심으로 가학함으로써 고통에 신음하고 괴로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즐기는 것 같은 잔혹한 취미에 빠져들어 있음이었다.' 하지만 아랑은 '신은 가난하고 천했을 때의 친구는 잊어서는 안되고, 지게미와 쌀겨를 함께 먹으며 고생을 함께 한 아내는 집에서 내보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 라는 말로 남편 도미와 자신은 하늘이 맺어준 부부임을 말하며 자신의 정절을 지켜 나간다. 조강지처, 아랑의 마음도 남편에 대한 믿음이 단단했지만 남편 도미의 아내 아랑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였기에 그들의 사랑을 하늘도 갈라 놓지 못하고 그들을 다시 하나로 맺어지게 하여 평생 행복하게 해 주었으니 내사랑이 어떤가 하고 뒤돌아 보고 싶을때 한번 되새겨 보면 좋을 내용이다.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여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현대의 사랑에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이지만 사랑도 중요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 또한 부부간에는 중요한것 같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 하늘도 어쩌지 못한 아랑과 도미의 사랑은 하늘도 감동시킨 이야기일터, 부부간에 또는 남녀간에 교훈을 삼으라는 이야기로 짧은시간동안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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