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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달린다 - Running turtl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거북이 달린다 2009
감독/ 이연우
출연/ 김윤석(조필성), 정경호(탈옥수 송기태),
견미리(조의 아내), 선우선(기태 애인)
빠르지 않은 놈 위에 끈질긴 놈이 있는 영화..
씨너스에서 받은 무룡예매권으로 보러가게 된 영화이다. 영화에 대한 리뷰나 상세정보를 보지 않고 갔는데 익히 잘 알고 있고 내가 사는 지역에서 가까운 예산에서 제작된 영화라 더 호감이 갔다. 거기에 무척 순수해 보이고 시골사람처럼 보이는 김윤석이란 배우가 나와서일까 더 정감이 갔다. 울집에서 가까운 곳 예산, 늘 보던 논과 밭도 영화에서 보니 색다르게 보인다. 거기에 얼마전에 끝난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눈에 띄였던 배우 ’선우선’이 탈주범의 애인으로 나오는 영화라 더 촉각을 세우고 보게 되었다.
별 볼일 없는 곳 예산, 그곳에서 시골형사인 필성, 그의 아내는 다섯살이나 더 많기도 하고 변변하지 못한 살림때문에 만화방을 하면서 푼돈을 모으기 위해 부업까지 하는 또순이다. 딸이 둘인 그는 큰딸의 반에서 학부모를 모시는 수업에서 멋지게 형사일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하지만 그는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하여 형사직에서 짤리게 된다. 군에서 열리는 소싸움 대회에서 마누라의 쌈짓돈이나 마찬가지인 돈 삼백만원을 훔쳐 일등을 할 것 같은 소의 정보를 입수하고 그가 걸은 소가 일등을 하여 ’천팔백만원’ 이라는 거금으로 모처럼 마누라에게 큰소리를 치려는 순간에 탈주범 송기태에게 그 돈을 빼앗기게 되기도 하고 그와 난투극을 벌인것을 동료들에게 이야기하지만 모두가 믿지 못하고 그는 그 일로 인하여 형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동네 친구들과 직접 송기태를 잡기 위해 나서는 형사 필성, 조금은 덜 떨어진듯 한 순박한 시골사람들과 형사들이 벌이는 웃지 못하게 웃긴 일과 함께 우여곡절 끝에 끈질긴 탈주범 송기채를 잡게 되는 이야기인데 잔잔하면서 가족애와 부부애까지 한번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했다. 김윤석 그의 전작 영화를 보지 않아서일까 다른 사람들은 ’추격자’와 비슷한 맛이 있다고 했지만 난 그의 선한듯 하면서도 한집안의 가장으로 우뚝 서러는 슬픈 이야기를 본 듯 하여 더 가슴이 아린 영화였다. 영화는 해피엔딩이라 웃음짓고 나올 수 있었지만 약간은 충청도의 밋밋함이 있는듯도 하고 음악의 더 짜릿한 맛이 가미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김윤석’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된 영화인것 같아 흡족하다.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그의 인터뷰를 어디선가 본 듯 한데 그래서일까 더 정감이 가면서도 서해안 시대를 열기 위한 영화로 그리 많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예산과 오천항’ 이 나와 영화의 뒷끝으로 여행지로도 붐이 일길 바라며 순박한 사람들의 코미디 같은 영화 ’거북이 달린다’ 잔잔한 웃음이 있어 좋았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