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 Once in a Summ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감독/ 조근식
주연/ 이병헌(운석영), 수애(서영인), 유해진,이세은
 
 
비와 여름..그리고 그녀와 비...
 
 
TV교양프로그램의 작가  수진(이세은)은 앙숙과 같은 피디(유해진)의 질타에 어떨결에 그녀의 교수였던 윤석영 교수를 찾아가게 되고 그를 취재하게 되는데 그에겐 '그 해 여름' 의 진한 열병과 같은 사랑과 함께 그녀가 일생동안 가슴에 간직되어 있다.1969년 여름, 아버지를 피해 도망치듯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윤석영,그들은 수내리라는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석영은 모기에 물리기만 하고 시골 생활이 영 탐탁지만은 안해 친구에게 서울에 올라가자고 한다.그런 어느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던 그에게 폐가 같은 낡은 집,청운재가 눈에 들어오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대문을 열고 들어선 빈 집에서 천연염색을 하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영인' 을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그녀의 모습을 훔쳐보던 그에게 돌아온것은 세수대야의 물세례.. 하지만 그 일로 인하여 둘은 친하게 되고 석영은 올라가려던 맘을 접고 수내리에 머무르게 된다.영인은 그녀의 아버지가 지은 마을도서관에서 사서로 있지만 그의 아버지는 빨갱이로 낙인이 찍혀 그녀 역시나 마을사람들이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그녀는 글을 모르는 마을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마을도서관을 지키는 남균수에게 아들의 편지를 거짓으로 읽어주기도 한다.
 
석영은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그녀가 있는 것이 이상하여 집의 내력에 대하여 묻는데 그 곳은 다름아닌 그녀 부모님의 집이었던 것.앞에는 편백나무숲이 있어 편백의 향이 바람에 실려 오고 연꽃이 만발한 연못이 있고 그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편백나무잎은 사람을 불러 모으는 힘이 있어요...' 하며 부모님을 생각하듯 그를 생각하듯 되니이는 그녀의 말에 점점 빠져 들어가는 석영.
 
그런 어느날 학교 운동장에서 영화상영을 하던 날 사람들은 운동장에 모여 영화를 보는데 석영은 그녀와 단둘이 창가에 앉아 천막 뒷편으로 보여지는 영화를 그녀와 함께 감상하게 되고 영화가 끝나고 누군가 마을도서관에 불이 났다는 말에 모두가 달려가 도서관 불을 끄려 하지만 속수무책,그리고 나타난 사람들... 마을도서관지기 남균수 아들의 유골이라며 들고 온 사람들 때문에 영인은 마을사람들에게 뭇매를 맞듯 그녀의 아버지의 죄인 빨갱이가 그녀에게 연좌제되듯 비수가 되어 그녀에게 꽂히게 된다.
 
하지만 남균수는 그녀를 찾아와 그녀의 아버지가 마을에 도서관을 세웠을때 감격하여 울었다면서 가슴에 묻어 놓았던 이야기를 전하며 속마음을 털어 놓고 그녀와 석영의 사이가 발전하자 농활을 나왔던 학생들은 둘의 사이가 마을에 알려질까봐 서둘러 서울로 떠나기로 한다. 마을을 떠나려 기차에 올랐다가 다시 그녀를 찾아온 석영은 그녀와 함께 서울로 올라가자고 하고 그녀도 석영과 함께 떠나기로 한다.
 
서울에 도착하여 학교에 들른 둘은 화단가에 그녀를 남겨 놓고 그녀가 떠나기라도 할까봐 그녀에게 가방을 들고 있으라며 학교 건물로 들어서던 순간 데모가 일어나고 다른 학생들과 함께 그들도 잡혀 들어가게 되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빨갱이라는 것때문에 석영은 그녀를 모른다며 돌아선다. 석영은 풀려나고 그녀 혼자 감옥에 가지만 아버지의 힘으로 나오게된 그녀,하지만 그녀는 다시 석영을 곁을 영영 떠난다.그 후로 평생을 그녀를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있다가 피디가 전해준 편백잎편지때문에 그녀의 행방을 찾았으나 이미 이승을 떠난 사람... 그렇게 그녀는 그에게 '그 해 여름'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을 남겨 놓은채 떠나가 버리고 말았다.
 
잔잔한 수채화를 보는듯한 영화이며 60년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도 약간은 어색한 면도 있다. 하지만 음악과 함께 여름비와 함께 그 모든것은 씻겨 내려가는 듯 하다.연꽃이 만발한 연못이 좀더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 여름과 비를 생각하면 이제 이 영화가 생각날것도 같고 비와 함께 잔잔하게 웃던 그녀의 얼굴도 생각이 나고 비 오는 날 보면 감정이 더 전이될 듯도 하다.
 
 
'정인씨, 혼자서 참고 있지마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요..
누구한테....
나한테... 이제부터 나한테 말해요..'
 
 
'누군가에게 알릴게 있거든요.
이렇게 한사람 두사람 나누어주다보면
내 손 떠난 나뭇잎이 언젠가는 그 사람 손에 가겠죠..
그럼 알게 될거예요. 우리끼리 암호거든요.
나 잘있어요...  나 행복해요...'
 
 
'내 인생의 끝에 언제나 당신과의 시간을 생각해요
우리 울지 말아요. 소중한 시간들 아름답게 기억해요...'
 
 
이미지:엠파스
 

 

 

 

 

 

 

 

 

 

 
- ♪ 
 
 AYA (아야) - 눈물되는 시간 - 그해 여름 ost


가는 건가요 우리가 헤어지나요
먼저 긴 너울 처럼 서성거리다
이내 울게만들던 크게 가슴 만지던
그리움 많던 사랑 이렇게 끝인가봐요

어디에 두죠 내 맘을 어디숨기죠
그대가 못 볼 자리를 찾아 감추려해도
세상 어딜 뒤져도 그대 밖에 없네요
괜히 건넨 추억만 눈물만 더해가네요

정말 보고싶어서 그대가 보고 싶어서
맘 한구석 온통 그대 얼굴 어질러놔도
그리움이 눈물 되는 시간 길지 않네요
그대가 없어서 내 눈에서 멀어서

잊고 싶은데 모두다 잊었었는데 끝내
더 하지못한 사랑이 후회가 되요
혹시 날 찾을 까봐 덧 없는 걱정하며
그댈 찾고 싶어도 그러면 안되는거죠

정말 보고싶어서 그대가 보고 싶어서
맘 한구석 온통 그대 얼굴 어질러놔도
그리움이 눈물 되는 시간 길지 않네요
그대가 없어서 내 눈에서 멀어서

가슴에 흐르던 기억들이 자꾸만
그대 모습에 멈춰 눈물이 나요
다시 되돌려봐도 애써 기억을 삼켜도
그대 얼굴만 덩그러니 가슴에 남아 있는데

다시 볼 수 있겠죠 그렇게 믿고 싶은데
어둔 방에 걸린 시계바늘 소리를 따라
그대 함께 갈까봐 나 혼자 남겨둘까봐
시계를 멈춰도 그리움이 흘러요
그대가 없어서 내 눈에서 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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