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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라 그들처럼 -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의 남다른 시작법
서광원 지음 / 흐름출판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길은 어디에 있을까?
길은 내안에 있다.
이 책은 IMF에 남편이 명퇴를 당하여 그 후로 정말 힘들게 살고 있는 친구를 위해 신청한 책인데 내가 먼저 읽게 되었다. 실직을 당하기전에는 회사에서 간부급이라고 무척이나 당당하게 남편의 직위와 동등한 행세를 하며 살던 친구였는데 갑자기 당한 명퇴에 집안은 그야말로 엎어지고 말았다. 남편이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데 회사인간으로 살다가 사회에 나온 그는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자신을 감추고 살기에 바빴지만 그 후 결과도 너무 좋지 않았다. 잘해보려고 하려다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겨우 일본을 빠져나와 수술을 하고 가족과 몇년만에 함께 하게 되었지만 엎어진 집안은 좀채로 일어날줄을 모르고 지금은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지만 역시나 힘들게 버티고 있는 그녀와 아이들, 남편과 주말부부로 있으면서 커가는 아이들 교육비로 걱정하는 그녀에게 가끔 도움이 되기 위해 전화를 하지만 자신의 처지때문에 전화마져 멀리하려 한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누구에게나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현실이 된 지금, 그래서일까 책은 한번 잡고는 놓지 못하고 단숨에 읽어나갔다.
<시작하라 그들처럼> 무엇을 하든 <시작>이 중요하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두번의 실패를 경험한 작가이기에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충고를 하는데 모든 말들이 쏙쏙 박힌다. 시작,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것 같지만 올림픽에서 수영부분을 보면 미국의 펠프스를 아무도 따라잡지 못하는 원인중에 하나가 그들이 남들과 다른 <시작>을 하기 때문인것이 들어났다. 시작부분에서 남들과 다른 스트로크와 잠수로 남들보다 더 멀리 가는 그를 보며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깨달았는데 이 책 또한 시작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고시원에서 고시박사들은 패스하지 못하지만 신출내기들은 단번에 고시패스를 하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는 남다른 시작이 숨어 있다는 것, 대학초입에 이미 영어나 그외 한과목을 떼어 놓고 시작하는것이니 남보다 빠른 시작을 한것이다. 남과 함께 같은 보폭으로 걷는다면 남과 똑같아 지겠지만 남보다 다른 시작이나 노력을 한다며 앞서 가는 것은 당연하겠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누드김밥집으로 성공을 한 사장님, 실패를 경험하고 전국의 산의 누비며 산밑의 맛집을 돌며 그가 갈고 닦은 노력이 준비되었기에 평범한것 같은, 누구가 쉽게 생각한 일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성공을 했다면 우린 그사람의 지금의 위치만 보고 쉽게 생각하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의 숨은 노력과 열정은 무시하고 쉽게 생각하는데 그의 숨은 노력을 알게 된다면 과연 쉬운 일이 있을까. 가까운 친구의 남편이 같은 회사를 다니다가 미련없이 자신의 일을 하겠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사를 나와 자신의 일을 차렸다. 그때는 회사에 남아 회사인간으로 살아가는 전 동료들을 무력하다고 종종 말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준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어려우니 요즘 한참 어려운 시기를 만났는지 그의 아내까지 생활전선에 뛰어 들고 말았다. 한참 아이들의 교육비로 많이 들어갈 시기에 자신의 일을 찾아 나온 당당함에 박수를 보내긴 했지만 어렵다는 말을 듣고는 무엇이 진정한 길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좀더 회사에 남아 준비기간을 더 거쳤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없었겠지만 시작은 늦었을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언젠가는 보상을 받겠지만 옆에서 보기엔 직장인이나 새로운 일을 시작한 그나 살얼음판을 걷는 것은 매일반이다.
우린 한쪽면만 살아 보고 있기에 세상을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베스트 원이기 보다는 '온리 원' '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온리원의 유일한 경쟁자는 자기 자신이며 온리원은 조직의 보호막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지만 베스트 원은 조직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으며 베스트 원은 조직에 기대 매달려야 하지만 온리 원은 조직이 붙잡는 다는 말 인상적이었다. 온리 원이 되기 위하여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베스트 원이 되는 것도 좋은 일인듯 한데 자신의 능력보다는 무언가 모를 힘에 밀려나는 그런 난감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직장인이나 시작을 하려고 준비중인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어떤 일을 성공하려면 두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해서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어느 누구도 눈을 감고 표적을 맞힐 수는 없다' 위기를 맞더라도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는 말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긍정의 마인드를 가질 수 있어 좋다. 책 속의 말중에 공감가는 구절로 재테크 격언 중에 '최고의 투자는 자신의 능력을 기르는 일에 투자 하는 것' 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작게 시작하고 잘 아는 것에서 시작하고, 그리고 시작하기 전에 줄줄이 읊을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 과 골퍼 최경주의 자신의 인생이 세가지 모토인 ' 잡초와 계단 그리고 빈 잔' 이 인상적이었다.
'빈 잔은 비어 있어야 합니다. 늘 또 다른 무언가를 향해 비우고 노력해야 하니까요. 저는 요즘 용수철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용수철은 늘어났다가 항상 제자리로 돌아와야 존재의 의미가 있죠. 저 역시 언제나 그런 자세를 가지려고 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바로 시작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