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이 말하는 광고인 부키 전문직 리포트 12
국정애 외 19인 지음 / 부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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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따라가지 말고 나침반을 따라가라
 
15,30초의 예술이라고 하는 광고, 그저 짧은 지식으로 생각하기에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 만들었지 싶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한편의 광고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땀이 어우러져 우리가 즐겁게 보고 있는 짧은 예술이 탄생했음을 알았다. 알고 있기엔 카피라이터나 PD 정도인데 그외로 전문직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고 읽다보니 늘 보는 광고라 그런지 관심이 더 가진다. 그들이 밤샘을 하며 만든 예술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은 내가 기억하는 광고도 다수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난 무척이나 긴장을 했다. 언제 어떤 말들이 나올지 몰라 손에 연필을 쥐고 밀줄 칠 준비를 하며 전투자세로 읽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얻은 그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이 한마디 한마디 모두 귀중하게 다가왔다. 큰딸이 가끔 나도 커서 광고일 할거야.. 할때가 있다. 녀석에게는 무척이나 재밌는 일로 다가왔나보다. 그래서 더욱 이 책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어떤 점이 광고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나 물었더니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멋진 카피도 써보고 싶단다. 거기에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관련 오디오 피디도 있으니 더할나위 없이 녀석에게 다가온 직업인듯 하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내가 먼저 현장에서 뛰는 그들을 만나보려 읽어 보았는데 매력만점이지만 너무 힘든것 같다. 무슨 일이든 힘들지 않은 일이 없겠지만 그때 그때 나타나는 반응때문에 난 딸에게 이 일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책은 권하고 싶다.
 
'저거 우리 딸이 만든 광고야'..
메세지를 전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광고 커무니케이션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광고주가 동의해 주고 소비자가 호응해 주고 더 나아가 시장에서 반응이 올때 광고인은 희열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광고, 내가 꼭 만들어 보고 싶은 광고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 놓는 광고다. 철이 가슴에 들어왔다는 그녀의 첫번째 이야기,나도 무척이나 공감하며 보았던 광고였는데 하며 읽다보니 친근감이 밀려온다.광고 하나로 연대감이 생긴다.
 
직장인이냐,직업인이냐..
남다른 열정, 남다른 생각이 근육질의 뇌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나도 따라 해보고 싶다. 그의 남과 다른 열정이 그의 뇌를 꼭 성형해 놓을것만 같다. 그의 약방문인 '삶이란 가슴 뛰는 일이다. 가슴에 손을 얹어 보자.그것이 희망이다. 희망이 뛰고 있다' 가 내 약방문이 될 듯 하다. 언젠가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그가 말한 카피는 시가 아니다라는 것을 읽으며 난 카피를 시로 혹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문득 해 보았다. 현장에서 번득이는 아이디어 한 마디가 큰 호응을 불러 올 수도 있는데 시를 카피로 잘못 해석하고 있음이 미안해진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식지 않을것 같다. 근육질의 뇌로 성형하기 위해..
 
광고대행사의 꽃 ... 글에서 실린 광고인들의 힘든 시간을 함께 한 사진들을 보니 무척 불쌍한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힘든 시간들과 비워진 커피잔들이 있어 우리가 공감을 하면서 짧은 예술을 즐기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AE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내린 '사' 자의 풀이는 정말 백배공감 가는 부분들도 있고 그저 겉으로 들어난 광고인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 실감하게 하는 것 같아 공감을 하며 읽었다.
 
소비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주어진 인터넷에 떠 도는 글을 보며 누군가 정말 제대로 평가를 해 놓았다는 느낌이 팍 왔다.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발로 뛰고 있나 하는 것을 알았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공감하는 부분을 옮겨 본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소중하게 읽었다. 솔직한 그들의 현장담이라 그런지 더욱 와 닿던 이야기들, 그저 환상이 아닌 몸으로 부딪힌 그들의 광고에 얽힌 이야기들이 앞으로 광고일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소중한 책이 될 듯 하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이들도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 하고 알지 못했던 부분들이나 그저 생각으로만 국한된것을 좀더 폭넓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된것 같아 좋았다. 늘 별생각없이 보던 광고가 이젠 그들의 숨은 노력을 생각하며 보게 되었다. 그들이 광고에 미쳐 그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모두 쏟아 내어 놓은 광고,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는 것은 커다란 발견이며 광고에 대한 또다른 눈을 가지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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