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바바라 오코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ㅣ 놀 청소년문학 28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0월

조지나의 집구하기 완벽 프로젝트...
 
 
깜찍한 열한살 소녀가 어느날 갑자기 곁을 떠난 아빠때문에 엄마와 남동생 낡은 자동차만 남겨지고 그동안 정든 집과 친구들 모든것을 잃게 되었다. 우연히 마주한 '개를 찾는 광고'를 보고는 사례금이 후하다는 것을 읽고는 그녀만의 집을 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개를 훔치기 작전에 돌입한다.엄마는 돈을 모으기 위하여 두가지 일을 하느라 바쁘고 늘 붙어 있어야 하는 남동생에게는 '개를 훔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 한다. 과연 개를 훔칠 수 있을까...
 
엄마 혼자만의 힘으로는 집을 구하기란 너무 힘든듯 하여 힘을 보태기 위하여 그녀만의 방법을 택하는데 '개도둑'이다. 아직 그녀는 개를 훔치는 것이 범죄인지도 모르고 그저 사례금이 얼마인가에 대하여만 골똘하다. 그 돈으로 집을 구하여 편하게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소녀만의 생각,낡은 자동차 한구석에서 보라색 노트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에 대하여 차근차근 써 내려가는 동안 엄마는 힘든 일에 지쳐가 다크서클에 머리는 싸움을 한것처럼 부시시하다. 남동생도 그녀도 모두 예전의 모습이 아니고 차안에서의 비좁은 잠자리는 편하지 않아 하루빨리 개를 훔쳐야 한다.
 
1단계부터 성실히 수행하는 그녀, 개를 물색하다가 드디어 그녀의 레이다망에 걸린 개 <윌리>, 개와 아줌마와 집만 보고 사례금이 후할줄 알고 개를 일단 훔쳤지만 먹이를 주어야 하는 난감함이 있다. 잠깐 머물렀던 숲 속의 허물어져가는 집에 윌리를 묶어 놓고 방과후 먹을것과 물을 가져다 주다보니 정도 들고 개 주인인 아줌마의 딱한 사정도 알게 되어 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아저씨 <무키> 때문에 점점 마음이 변해가는 그녀, 무키아저씨는 ' 때로는 뒤에 남겨진 삶의 자취가 앞에 놓인 길보다 더 중요한 법이다' 라는 것을 알려주어 차츰차츰 무키아저씨의 말이 옳다는 것을 깨우치고는 동생 몰래 아줌마에게 개를 돌려주고는 자신이 개도둑이었음을 말하는 조지나.다행히 엄마가 살 집을 마련하여 그들의 집구하기 프로젝트는 행복하게 끝이나서 다행이지만 차안에서의 생활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모든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그녀만의 기발함이 돋보이는 상상력이 세상을 만만하게 보았지만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사람은 겉보기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내면이 중요함을 키다리아저씨 같은 무키아저씨를 통해 세상을 보는 따듯한 눈을 선사해준것 같아 따사롭기도 하며 늘 당연시 여겼던 <가족>이나 <집>에 대한 소중함 그리고 <개> 한만리지만 그 미물의 소중함등을 잘 표현해준것 같아 마음이 따듯해지는 소설이었다. 아이들의 성장소설이라기 보다는 어른들의 성장소설 같은 이 소설은 애완견을 키우고 있어서인지 더 남다르게 읽었다. 지금 조지나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따듯함을 간직하고 무언가 행동으로 옮기려 하는 적극적인 성격이 나타나 있어 그녀의 미래가 밝아 미소 지으며 책을 놓았다. <행복한 동화> 한편을 본듯한 가슴이 따듯함이 묻어나는 소설이다.
 
'자신보다 더 나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 -6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