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힘이라고 해야 하나,그가 어느 쇼프로에 나와 그가 예전에 쓴 글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출판이 되어 읽어보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젊은 날,단편처럼 암울하면서도 아웃사이더 같은 시간들이 그의 단편들에 모두 녹아 있는듯 하여 그의 젊은 날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방송인으로 가수로보다는 작가 <타블로>를 만나는 것 같아 괜찮았다. 워낙에 난 <에픽하이>라는 그룹을 좋아하고 그의 노래도 좋아하기에 그의 소설이 어둡다거나 암울하다고 해도 그의 한부분을 보는 것이라 그리 나쁘게 표현하고는 싶지 않다. 더구나 이렇게 멋진 단편들로 그의 지난 시간들이 저장되어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부럽다. 하지만 책은 포토에세이를 방불케하듯 뉴욕의 단편적인 사진들이 함께 하여 조금 낯선감이 있었다. 원작이 영작이었으니 그냥 한부분은 사진보다는 영작문을 실어 주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사진이 주가 되는 책보다는 글이 우선으로 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단편들은 깊은 인상을 주며 그의 이름을 각인시켜 준듯 하다. 정말 한편의 프랑스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몽환적인 느낌도 들면서 이국적이면서도 담배연기에 가려진 어두움이 소설 곳곳에 드러나 있지만 작가의 기질을 여실히 보여준듯 하여 괜찮았다. 표현력도 괜찮았고 단편들이지만 저력이 있는 것들도 있어 나름 좋았다. <안단테> <최후의 일격>등은 괜찮았다. 그가 뮤지션이 아니라 처음부터 작가로 출발했다면 반응은 어떠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는데 지금 있는 그자리에서 머무르기 보다는 작가의 기질을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어느 누구에게나 어둡고 불안전한 터널을 지나는 듯한 시기는 있는 법이다. 어둠을 지나 태양을 마주했을때 어둠이 더 값진것이 되듯 지난 시간들이 밑거름이 되어 보다 더 좋은 작품을 잉태하길 바란다. 그의 다른 모습과 뮤지션이 아닌 작가로의 출발이라 생각하고 싶다. ☆ 사진이 첨가되 언뜻 보기엔 포토에세이 같은 느낌이 든다. 원문이 실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