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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외로움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오, 나의 연인이여,빗방울처럼
슬퍼하지 마
내일 네가 여행에서 돌아온다면
내일 내 가슴에 있는 돌이 꽃을 피운다면
내일 나는 너를 위해 달을
오전의 별을
꽃 정원을 살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혼자다.
오,빗방울처럼 흔들리는 나의 연인이요
- <비엔나에서 온 까씨다들>. 압둘 와합 알바야티
제목이 참 매력있는 책이다. 시가 어우러진 공지영의 산문집이다. 누군가 편지를 쓰듯 써내려간 글들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작가를 좀더 가까이 만나는 것 같아 좋았던 책이다.소설로 만날때도 좋지만 가끔 그 작가의 산문집이나 시집을 읽다보면 그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 본것 같아 참 좋을때가 있다.
'당하면 외로움이고 선택하면 고독이라고,우리는 한참을 웃었습니다만 외로우니까 글을 쓰고, 외로우니까 책을 뒤적입니다. 외로우니까 그리워하고 외로우니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합니다. 어떤 시인의 말대로 외로우니까 사람입니다... ㅡ87p
자신의 솔직한 감정이 잘 들어나 있는 부분인것 같다. 글을 쓴다는 것이 어쩌면 외로움을 이기기 위한 자신만의 최선책이라는 그 말에 공감도 가고 몇번이나 이 문장을 읽었다. 내 마음처럼...
산문집은 간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 마음의 무장을 풀면 그사람의 내면을 둘러보다가 만것처럼 뭔가 찜찜하다. 읽는 순간,마지막까지 작가와 함께 하는 마음으로 읽어 나간다면 참 괜찮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산문만 있으면 약간 재미가 덜할것 같은데 괜찮은 시들이,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들이 어우러져 더 읽을 맛이 났던 책.
눈물로 빵을 먹어본 적이 없는 이
뒤척이는 밤들을 잠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울며 보낸 적이 없는 이
천국의 힘을 알지 못하니
너희 천국의 힘 우리들 삶 한가운데로 인도하고
가련한 사람들 죄 짓게 만들어
고통 가운데 그를 버려두나니
모든 죄업 지상에서 갚게 함이라
ㅡ<현금 타는 사람의 노래> 요한 볼프강 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