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는 그대에게 가는 길입니다.' 그녀는 싱어송 라이터다.그녀를 먼저 접한것은 노래에서이다.알고 있는 노래가 그녀의 노래인지 모르고 있다가 이름을 보니 그녀가 '박강수' 이다.전남 남원으로 시골적이면서도 노래를 들어보면 여린듯 하면서도 무언가 담을것은 모두 담고 있다.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음 차분하게 가라 앉는것처럼 마음의 평화가 온다. 그녀의 노래를 듣다가 이 책을 알게 되어 구매하게 되었다.함께 들어 있는 그녀의 CD를 틀어 놓고 그림책을 구경하듯 책을 넘겼다.카메라를 접한지 2년밖에 안되었다고 하지만 나도 사진을 좋아하지만 카메라를 접한 시간보다 내가 얼마나 카메라를 가지고 놀았느냐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느냐 못찍느냐로 구분이 되는듯 하다.나는 아직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지만 늘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고 찍고 있다.다작을 하면서 좀더 사물에 다가가려 하고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보려고 하는데 어떤 날은 그냥 뷰파인더와 LCD창이 아닌 내 눈,내 마음의 창으로 조용히 세상을 다 담으며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 책 표지의 사진도 잠자는 아프리카의 아기모습 사진이고 조금은 낯설면서도 우리와는 거림감이 느껴지는 사진이란 생각이 들 정도의 사진이다.하지만 내겐 그런 사진이 더 정감이 간다. 나와는 동떨어진 삶이고 나보다 더 못한 삶을 들여다 볼때 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상대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아 난 마음에 들었다. 윗 사진에서 그녀가 들고 있는 여행가방이 참 마음에 든다. 무언가 가득 찬듯 하면서도 가방은 호기심을 담고 있는 것 같다.그녀 자신처럼 보인다. 설명에서 처럼 '여행은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듯이 새로운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내 안에 숨겨져 있던 나 자신도 모르고 있던 것을 낯선 땅에서 발견하게 되는 어쩌면 '낯선 나와의 만남'인지도 모르겠다.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그녀 얼굴위에 내 얼굴을 오버랩 시켜본다.문득 나도 떠나고 싶어졌다.혼자서 나와는 별개의 땅에 발을 디디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 몇해 전에 한택식물원에서 바오밥 나무를 만났다.설명에는 그나무로 그곳 주민들은 모든것을 해결한다고 했다.예전에는 그나무를 무덤으로도 사용을 했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특이하면서도 이상스럽게 생긴,정말 '어린왕자'에나 어울리는 나무처럼 처음 대면은 정말 신기했다.지구상에 이런 나무도 있구나 하는 이상스런 물건을 발견한것처럼 아이들과 한참을 둘러보던 기억이 난다.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는 낯선것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하여 그냥 일부분으로 느끼며 사는 바오밥나무,이 사진을 보니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고픈,나도 따라서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바오밥나무를 사이로 수없이 많은 발자국과 지난 것들의 흔적들,그 사이에 내 발자국도 찍고 싶은 생각을 하며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보며 그녀가 느꼈을 생각들을 빈 여백에서 유추해 본다.포토에세이는 작가의 여백을 읽으며 시선을 쫒아가다보면 함께 여행하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이들,자연적으로 볼일을 마무리하는 아이들 사진이 넘 재미있으면서도 마음이 아려왔다.어려서부터 우리문화의 화장실에 대한 기억들이 많기에 푸세식에서 수세식 양변기.. 하지만 저 아이들은 그런것들을 알기나 할까.. 그들은 자연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부끄럼도 없이 무슨 의례적인 행사를 하듯 함께 볼일을 보고 있다.개구진 얼굴로... 그녀의 사진집에는 유독 아이들의 사진이 많이 나온다.정말 없어서 때가 찌든 옷을 더운데도 털모자까지 쓰고 매치되지 않는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얼굴을 해맑으면서도 천국의 눈동자와 얼굴을 가진듯한 표정의 사진들을 들여다 보며 갑자기 마음이 짠하여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우리네 아이들은 날마다 옷타박에 무엇하기만 하면 사달라 소리가 입에 붙었는데 사진속의 아이들은 그런 욕심이 없이 모두가 해맑다.정말 깨끗하면서도 미소가 정말 아름답다.까만 눈동자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행하면서 잠깐 그속에 나를 포함해 보지만 역시나 그들에게는 외국인이고 여행자이며 낯선 이방인에 불과하다. 스쳐지나가면서도 모든것을 스펀지처럼 흡수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동화되고 싶었지만 낯설어서 더 아름다운 그녀의 여행에 나도 함께 하고 싶어졌고 그녀의 음악과 함께 하니 어느 갤러리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조분조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우린 떠날때는 많은 것을 기대하고 간다.하지만 여행은 그동안 꽉 채운 나를 버리고 오는 것이다. 빈곳에 새로운 나를 채울 준비를 하고 오는 것이 여행인듯 싶다.여행을 하는 순간에는 내가 누군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구의 전화번호가 무엇인지 기억하지 않아듯 하다. 그녀와 바오밥나무가 그리우면 다시 이 책을 펴들고 그녀와 여행을 다시 떠나면 된다.비록 내가 바오밥나무가 늘어선 길에 먼지를 흝날리며 내 발자국을 아직 찍지는 못했지만 나보다 먼저 흔적을 남긴 그녀의 뒤를 쫒아 설레임을 잠시 잠재우고 싶을땐 펴들 수 있어 좋다. 그녀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더욱 성숙하게 만든것 같다. 조용히 그동안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며 미래를 계획하듯 이어진 부분들이 맘에 들었다.그녀의 노래와 사진들이 내게 온 날,나는 몹시 기분이 좋았고 그녀와 함께 비행기를 타며 구름이 두둥실 뜬 하늘을 날다가 방금 내려온것처럼 새로운 나와 만날 수 있었다.무언가 알 수 없는 진함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