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미즈, 라고 치고 나이를 알아보려고 했다. 우리 엄마와 비슷한 세대가 아닐까 했는데, 조금 윗세대이시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2023년에 돌아가셨다는 걸 알게됐다. 아직 살아 계실 때,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한 번 더 읽을 것을, 다른 책도 찾아볼 것을... 이런 생각을 혼자서 해 본다.

1931년 출생. 2023년 92세의 일기로 타계하신 마리아 미즈의 삶과 그의 시대를 읽는다.

내 아이가 천재인가, 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고는 하는데, 나는 그건 아니고. 그래도 한글 정도는 스스로 깨우쳐 주지 않을까 했는데(엄마는 내게 한글 안 가르쳐 주었다고 하셨다. 제게 한글 가르쳐주신 분을 찾습니다!) 첫째는 약간의 도움으로 비교적 빨리 한글을 깨우쳤다. 둘째에게도 기대가 없지 않았는데, 서너달 뒤에 유치원 가야하는데도 한글을 몰라, 어쩔 수 없이 <기적의 한글 학습>을 구매했다. 1권의 반 정도 나갔을까. 아... 생각보다 쉽지 않은 한글 학습의 길.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한글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나의 무능을 탓하며. 그런 생각을 했더란다. 아, 셋째는 안 되겠다. 한글 때문에 안 되겠어. 한글책을 펴지 않는 엄마를 보며 시간 많고 의욕 충만한 큰애가 물었다. 엄마, 안 할 거야? 이거 안 할거야? 하긴 해야하는데. 그럼, 내가 해? 그래, 네가 해. 니가 가르쳐 줘.


여섯을 낳고 또 여섯을 낳는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우리였다, 라고 말하는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겨울에는 고대의 토지공유법을 실천하는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을 모두 직접 만드는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들어간다, 쏘옥!





우리는 언제나 우리였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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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4-12-11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어네요 🐥

단발머리 2024-12-11 15:03   좋아요 1 | URL
네, 그러나!! 저 책은 한글이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12-11 15:04   좋아요 0 | URL
프랑스어 하기 시러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4-12-11 15:15   좋아요 0 | URL
네~~~~~ 아무렴요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12-11 19:19   좋아요 0 | URL
독일어로 바꿀까요? 🤔

공쟝쟝 2024-12-11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아이가 천재인가............. 를 물어야할 나이에 출산의 과업을 수행하지 못해서
바로 내가 천재인가.......... 는 무슨 증상일까요? ㅋㅋㅋ

수이 2024-12-11 19:19   좋아요 2 | URL
르장드르 읽는데 애 지금 가져도 안 늦는데 쟝님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더구만유 제가

단발머리 2024-12-13 15:23   좋아요 2 | URL
만약 두 가지 질문 중에 택한다면, 저는 ‘내가 천재인가‘가 ‘내 아이가 천재인가‘ 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건설적인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천재여도 문제고, 천재가 아니어도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천재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 증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껏 누리세요!

지금은 늦습니다, 참고 바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4-12-14 10:42   좋아요 1 | URL
내 아이도 천재고 나도 천재면 어떤 라이프인가_그것도 궁금해집니다. 따숩게 입고 출동!

다락방 2024-12-12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기 시작하면서 우선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읽었는데요, 거기에서 마리아 미즈가 사망했다는 걸 알았어요. 아... 사망... 했구나. 이제 마리아 미즈의 새 책은 없겠지요? 있는 책을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초반 읽고 있는데 마리아 미즈가 마리아 미즈가 되기 위해서는 이 환경이 필요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자연과 함께 하는 환경, 뭗든 해결할 수 있을거라 믿는 엄마.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4-12-13 15:26   좋아요 0 | URL
아, 그러게요. 제가 작가 소개를 안 읽고 검색을 먼저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너무 안타깝고 또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장수하셔서 그게 쬐금 위안......
전 일단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를 찜해 두었습니다. 계획은 이 책 읽고 이어 읽기입니다.

우리 찬찬히, 같이 읽어보자구요! 뽜야!!